필리핀 경찰, 마약 관련 지목 현역 시장 부부 등 7명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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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은 30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불법 마약과 연관 있다고 지목한 현역 시장 등 7명을 사살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사미스 시의 레이날도 파로지노그 시장과 부시장인 그의 딸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던 중 총기를 들고 저항하자 파로지노그 시장 부부와 인척, 경호원 5명을 그대로 사살했다.
파로지노그 등 숨진 시장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작년 8월 마약범죄에 연루됐다고 공개한 160여명의 공직자 명단에 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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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앙가=AP/뉴시스】이재준 기자 = 필리핀 경찰은 30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불법 마약과 연관 있다고 지목한 현역 시장 등 7명을 사살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사미스 시의 레이날도 파로지노그 시장과 부시장인 그의 딸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던 중 총기를 들고 저항하자 파로지노그 시장 부부와 인척, 경호원 5명을 그대로 사살했다.
관리들은 파로지노그 시장이 자신의 농장으로 찾아온 경찰과 교전을 벌이다가 치명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시장의 딸인 부시장 노바 에차베스는 현장에서 생포됐다고 한다.
파로지노그 시장은 부패 혐의로 기소됐지만 불법 마약거래에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관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경고한 이래 현역 시장으로는 3번째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알부에라 시의 롤란도 에스피노자 시장이 중부 레이테 주의 감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 1주일 전에는 다른 시장이 남부 필리핀 노상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펼치다가 경호원 9명과 함께 사살 당했다.
파로지노그 등 숨진 시장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작년 8월 마약범죄에 연루됐다고 공개한 160여명의 공직자 명단에 끼어있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박멸 강경조치로 인해 지금까지 3000명 이상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숨졌다.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는 두테르테 정부의 무자비한 마약단속으로 이들 사망자가 경찰이나 관제 자경단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살해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런 국내외 비난을 무시하고 '마약과의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의회에 극악무도한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부활시킬 것도 24일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마약 문제를 뿌리 뽑겠다"고 언명했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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