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Leisure] 럭셔리 배틀..1박에 2420만원 vs 2200만원

신익수,홍지연 2017. 7. 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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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0만원 vs 2200만원'.

강렬한 게 맞붙었습니다. 한마디로 '기록의 맞짱'입니다. 서울 하고도 잠실, 높이 555m, 123층인 롯데월드타워에 둥지를 틀고 있는 시그니엘호텔. 반대로 인천공항 지척이어서 바짝 엎드려 Y자 형태로 만들어진 명품 파라다이스시티. 이곳에서도 가장 핫하고 비싸하다는 로열스위트(시그니엘)와 풀빌라(파라다이스시티)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시그니엘은 신익수 여행전문기자가, 미술품 가득한 아트테인먼트의 핵, 파라다이스시티는 네이버 여행+의 홍지연 기자가 커버를 했네요. 당연히 언론 최초 공개. 독점 취재인 셈이지요. 숙박비용만 2420만원과 2200만원이라니. '억' 소리 나는 맞대결 현장입니다. 지켜보시길.

2420만원짜리 시그니엘 로열스위트
롯데월드타워 100층 그곳…대리석 깔린 화장실 공간, 웬만한 호텔 스위트룸만 해
두께 10㎝ 방탄 통유리로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시그니엘 호텔 화장실.
심장이 뛴다. 높이 828m인 두바이 부르즈칼리파까지 섭렵(?)한 기자지만 기자를 실은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자 긴장감이 돈다. 텐텐(세금·봉사료) 포함해 2420만원짜리 방이라니. 높이 555m짜리 롯데월드타워 안에 둥지를 틀고 있다. 눈 깜짝할 새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정확히 100층. 118층 전망대까지 딱 1분5초 만에 찍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스카이 셔틀(sky shuttle)'보다는 느리지만 순식간이다.

방 앞에 찍힌 호실은 1090호. 모스크바 롯데호텔의 2000만원짜리 로열스위트가 '1000호'인데 시그니엘은 1090. 누구에게도 품을 내준 적 없는 내부 면적 353㎡(107평)의 로열스위트 문이 드디어 열렸다.

공식 오픈 직후 로열스위트를 취재하는 건 본 기자가 최초. 아, 시작부터 압권이다. 눈에 가장 먼저 띈 공간은 수행원 전용 객실. 침실과 함께 옆으로 웬만한 호텔 스위트룸의 거실 같은 화장실이 펼쳐졌다. 다크 브라운 계열의 대리석. 세상에, 화장실 공간이 대리석이라니. 압권은 조망이다. 높이 500m 수행원들 공간인데, 그 욕조에서 서울 잠실이 한눈에 박힌다.

옆으로 이동. 거실 공간이다. 두 층을 터 만든 거실이 인상적이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는 무려 6.2m. 보통 5.5m 안팎인 국내 다른 특급 호텔의 로열스위트룸 거실보다 높으니 그 쾌적함이야. 이때 함께 간 윤효숙 매니저의 설명이 귀에 콕 박힌다. "이탈리아산 대리석 바닥이죠. 실내를 채운 건 스위스 수입 가구들입니다." 79인치짜리 대형 TV. 객실 곳곳에 세워진 '사운드 바(sound bar)'. 심지어 발 아래 85층에는 호텔 투숙객 전용 수영장이 있다. 지상 370m에 있는 국내 최고 높이의 수영장. 20m짜리 두 개 레인으로, 청잣빛 타일이다.

유심히 본 게 창문. 두께가 일반 호텔 창문의 두 배다. 사실상 방탄. 모스크바 롯데의 방탄 창문과 유사한 재질이다. 두께만 10㎝짜리 초강력 방탄 유리급. 방탄 유리 무게를 합치면 장갑차 한 대 수준이니 람보 기관총 M60을 놓고 쏘아도 끄떡없을 정도다.

옆 공간엔 회의실. 간단히 비즈니스 회의를 하는 장소다. 그리고 마지막 방점은 VVIP 객실. 화려한 거실 공간을 보다 왔으니, 오히려 침실 공간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구조 자체를 좀 자세히 지면에 소개하려 했더니 윤효숙 매니저가 뜯어말린다. 아직 그룹 회장님도 자보지 않았다는 귀띔. 그래, 딱 여기까지만 간다.

2200만원짜리 파라다이스시티 풀빌라
영종도 복합리조트 비밀공간, 출입문 높이만 무려 4m…거실옆도 풀, 침실옆도 풀
앤디워홀·리히텐슈타인…객실 곳곳 현대미술 작품이

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 욕실.
100층? 1090호? 다 필요 없다. 응당 VVIP룸은 높아야 한다는 고정관념부터 확 깨버린 곳.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의 비밀스러운 공간, 풀빌라다. 아예 저층에 딱 깔려, 넓게 퍼진 놀라운 공간. 여기다 한적한 휴양지의 최고급 풀빌라를 통째 옮겨놓은 모양새다.

그렇다면 가격. 하룻밤에 1100만원(디럭스 풀빌라), 2200만원(그랜드 디럭스 풀빌라)이다. 뭐, 우리나라엔 1000만원 넘는 호텔방이나 리조트가 흔하니 그닥 감동은 아닐 터. 기자의 발을 움직인 건 가격이 아니다. 미술품이다. 이 은밀한 풀빌라 안에 앤디워홀, 리히텐슈타인,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걸려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당장 취재에 나섰다. 본지 단독이자 최초로 보도하는 파라다이스시티 풀빌라. 한마디로 '억'이다. 한 번 들를 때마다 수십억 원을 쓰고 간다는 카지노 VIP 고객의 눈높이에 맞췄으니 오죽할까.

아직 한 번도 '속'을 내 준 적 없는 호텔 내부 본격 탐방. 정식 오픈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건, 문부터 압권이다. 풀빌라 출입문의 높이는 무려 4m. 성인 여자 혼자 열고 닫기 힘들 정도로 육중하다. 무언의 위압감을 느끼며 풀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0.1초 만에 기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탄성. 층고가 아, 4.2m다. 풀장 쪽으로 난 통창과 높은 층고,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이유다.

풀빌라의 총 면적은 약 373평(1234㎡)이다. A·B동으로 나뉜다. A동은 192평, B동은 76평. 이게 이어진다. '커넥팅 룸'인 셈. A동은 침실 2개, 응접실, 거실, 풀장 2개, 욕실 2개, 화장실 3개로, B동은 침실 1개, 응접실, 거실, 풀장 1개, 욕실, 화장실 2개로 구성돼 있다.

A동을 기준으로 메인 풀장(3×12m 풀장 두 개가 'ㄱ'자 형태로 붙어 있음)은 거실에서, 작은 풀장(3×8m)은 침실에서 통창문을 열어젖히면 바로 뛰어들 수 있다. 상상해 보시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약간 지푸드드하다? 바로 '첨벙'이다.

웬만해선 감탄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기자를 무장해제(?)시켜버린 건 한 폭의 그림. 평정심의 끈을 놓아버린 건 침실 옆에 걸려 있는 리히텐슈타인의 '룸메이트' 작품 앞에서였다. 풀빌라 역시 마찬가지. 373평 규모 풀빌라에 모두 29개의 작품들이 고밀도로 걸려 있다. 갤러리 안에서 잠을 잔다니, 억만금을 줘도 못할 일이다.

아, 취재 말미에 결국 일이 벌어졌다. 워낙 넓다보니 함께 간 홍보담당을 잊어버린 것. 세상에, 길을 잃었다. 그것도 풀빌라 안에서.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 홍지연 네이버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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