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분양권 '단타족' 극성..신도시 오피스텔 풍선효과 여전

김종윤 기자 2017. 7.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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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매제한 피한 투자자 몰려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전환점 될 것
'동탄 센트럴에이스타워' 모델하우스 전경/사진제공=한국자산신탁© News1

(화성=뉴스1) 김종윤 기자 = "투자자 한명이 4∼5실을 계약하고 싶다고 문의가 들어옵니다. 분양권 단기투자 목적과 입주 후 월세 수익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의도입니다. 동탄 테크노밸리에 첫 오피스텔이니 분양가는 가장 저렴할 수 밖에 없죠." (동탄2신도시 A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21일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복합단지 '동탄 센트럴에이스타워' 모델하우스. 실내에선 현장 관계자들과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방문객은 1대1로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진지함이 역력했다. 대규모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동탄 테크노밸리내 희소성있는 오피스텔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동탄 센트럴에이스타워 현장 관계자는 "동탄 테크노밸리 직장인 직주근접 효과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입지"라며 "배후수요가 튼튼한 입지에 들어서는 소형 오피스텔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오피스텔 희소성…풍선효과 계속

정부가 내놓은 6·19대책으로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되면서 오피스텔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다. 오피스텔은 계약 즉시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어 단타족의 주요 타깃으로 꼽힌다. 아파트와 달리 웃돈 규모는 적지만 계약 즉시 수백만원 차익은 쉽게 실현할 수 있어서다.

앞서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목돈이 규제를 피한 지역과 상품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미사지구·김포시 오피스텔은 수십대1에 달하는 경쟁률과 함께 웃돈이 붙는 등 예상이 현실화됐다. 지난달 현대엔지니어링이 분양한 '미사역 힐스테이트'는 당첨 즉시 최대 3000만원에 달하는 웃돈이 형성되기도 했다.

동탄2신도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목적이 단순해졌다"며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오피스텔은 SRT동탄역 인근과 테크노밸리 배후수요를 갖는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탄 테크노밸리는 약 155만6000㎡ 규모로 첨단공장·R&D·벤처시설 등이 집약된 수도권 남부 첨단산업단지다. 이곳에 오피스텔은 총 4개 단지만 들어서 희소성이 충분하다고 현지에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아파트 불법 분양권 거래 단속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이날 모델하우스 인근에선 떴다방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인근 공인중개소에선 오피스텔 분양권 거래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테크노밸리라는 거대한 배후수요가 있어 투자자들은 분양권 단타차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동탄2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한동안 없는 데다가 분양권 거래도 슆지 않아 오피스텔로 목돈이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동탄2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아파트는 목돈이 필요해 부담스러워 오피스텔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파트와 다른 1인가구를 위한 오피스텔은 동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News1

◇송도국제도시, 중소형 상품 희소성 ↑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송도국제도시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분양했다. 모델하우스 개관 첫날 방문객 1만명이 다녀가는 등 오피스텔 인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로 이뤄져 소형 아파트 대체재로 평가받는다. 송도국제도시는 중대형 상품 위주로 이뤄져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앞서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오피스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전용면적 84㎡)' 1242실 모집에 4만5516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당첨 즉시 불법 거래가 진행되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송도국제도시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도에 거주하는 20∼30대는 중소형으로 내집마련을 원하지만 물량 자체가 없다"며 "떴다방들은 당첨자 발표 이후 1000만원 아래로 시세차익이 빠르게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희소성 높은 주택형에 경쟁이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용면적 84㎡H(12가구)는 광폭 테라스가 적용돼 아파트 못지 않은 평면이 특징이다. 게다가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무이자(50%) 혜택 등도 단타족들에겐 입맛에 맞는 요소다.

최광문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방문객 상담 결과 투자와 실수요 모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혼부부 등을 위한 중소형 아파트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피스텔 풍선효과 "8월 기점될 것"

전문가들은 오피스텔로 돈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오는 8월을 기점으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6·19대책 이후 잠시 주춤하던 집값은 다시 상승기조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잡기 위해 보다 강력한 규제를 꺼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8월 종합대책이 등장해 대출규제가 심해지면 오피스텔 풍선효과도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오피스텔도 주변 공급량과 입지에 따라 미래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풍선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어 단순 투자자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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