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대책 후 한달, 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어떤 추가대책 나올까

이성희 기자 2017. 7. 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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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6·19부동산대책이 반짝 효과에 그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폭은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다음달 나올 추가 규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41% 올라 지난주(0.29%)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달 12일 정부가 불법전매 등을 잡기 위해 합동 단속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달 9일 주간 상승률(0.45%)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직후 2주인 지난달 말까지 하락했을 뿐 이달 들어서는 0.20%, 029% 등 상승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대책 이후 한달간 누적상승률은 1.26%다.

이번주 재건축 아파트값(0.43%)는 물론 일반 아파트값(0.41%)도 크게 올랐다. 특히 일반 아파트값은 지난주(0.26%)보다 오름폭이 0.13%포인트나 확대됐다.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강동으로 0.97%였다. 둔촌 주공아파트 5930가구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매매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둔촌동 초원동아, 중앙하이츠, 현대2차 등은 일주일새 아파트 매매가격이 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어 광진(0.74%), 노원(0.74%), 송파(0.64%), 강남(0.49%), 구로(0.49%), 동작(0.47%) 등의 순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0.17% 올랐다. 역시 지난주(0.07%)보다 커진 상승폭이다. 신도시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것은 분당(0.39%)과 위례(0.36%)였다. 분당에선 서현동 효자동아는 1000만원,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판교신도시 접근성과 판교~분당 트램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소형 평수로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도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강세다. 장지동 위례신도시송파푸르지오와 위례24단지 꿈에그린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 0.12%, 신도시 0.02%,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지만 대체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재건축 이주가 시작된 강동구 전셋값이 1.02% 올랐다. 광진(0.27%)과 영등포(0.22%), 송파구(0.17%) 등도 강세다. 반면 도봉(-0.01%)·마포(-0.01%)·용산구(-0.06%) 등의 전셋값은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7~8월은 여름 휴가철로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가격 상승 추세는 이례적”이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재점화됐다는 것은 정부의 추가 대책 역시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거론되는 추가 대책은 청약제도 강화와 주택거래신고제 등이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청약 1순위 요건 강화와 청약가점제 비율 확대 등을 예고한 바 있다. 또 주택을 사고팔 때 15일 안에 관할 시·군·구에 실거래가격과 주택구입자금 조달계획 등을 신고하는 주택거래신고제 부활도 예상되고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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