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대책 비웃는 아파트 가격..'11·3' 이전 돌아간 집값 상승률

엄성원 기자 2017. 7. 1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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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단기급등 양상을 보인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114의 분기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2.69%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는 지난해 4분기 1.33%, 올 1분기 0.46% 등 11·3대책 이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불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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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 2.69% 상승..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단기급등 양상을 보인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114의 분기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2.69% 상승했다. 11·3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해 3분기 2.94%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는 지난해 4분기 1.33%, 올 1분기 0.46% 등 11·3대책 이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불이 붙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아파트 투자와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매하는 ‘갭(Gap)투자’ 등이 아파트 가격 전반을 밀어올리는 분위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정부가 과열된 주택시장을 잡기 위해 ‘6·19 부동산대책’을 발표했지만 집값 상승 억제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시장에 이상과열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동구(7.43%)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고 △송파구(4.24%) △서초구(3.16%) △성동구(2.99%) △노원구(2.92%) △강남구(2.83%) 등이 뒤를 이었다.
 
성동구는 특히 분기 기준으로 2006년 4분기(15.77%)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덕주공아파트, 둔촌주공아파트 등 대규모 재건축 이주와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등 새 아파트 분양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 전반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권에선 분당(1.48%) 일산(0.94%) 등 신도시 지역과 안양(1.29%) 구리(1.25%) 광명(1.18%) 등 재건축 수요가 많은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강동구가 6.33% 오르는 등 지난 분기 서울의 전셋값은 0.98% 뛰었다. 경기권에선 하남(1.55%) 안양(0.77%) 광명(0.72%) 등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 양상으로 돌아선 것과 반대로 지방 아파트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6·19대책으로 청약조정대상지역이 확대된 부산은 지난 분기 아파트 매매가가 0.5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부산진구와 기장군이 조정대상지역에 추가되는 등 정부 규제가 강화된 데다 아파트 준공 물량이 급증하는 등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3분기 이후 조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기계 등 주력산업의 경기불황 여파를 겪는 경남은 지난 분기 아파트 가격이 0.44%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거제시 아파트 가격이 1.07% 하락했고 창원시와 통영시도 각각 0.95%, 0.42% 떨어졌다.
 
1년 넘게 가격조정이 이어진 대구는 오랜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분기 대구 아파트 가격은 0.04% 상승했다. 2015년 3분기 이후 첫 오름세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의 나홀로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 분기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1.72% 급등했다. 전분기 0.48%에 비해 상승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이에 비해 대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25%로 전분기 0.35%에 비해 둔화됐다. 충남과 충북 아파트 가격은 각각 0.30%, 0.31% 하락하는 등 내림세가 지속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급등세를 이어간 강원권 아파트 가격은 앞선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과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0.24% 오르는 데 그쳤다.
 
이밖에 전남과 전북, 제주 등도 입주물량이 늘면서 매매가 상승률이 0.1%대에 머물렀다.

엄성원 기자 airmas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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