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입주 폭탄'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역전세난 본격화하나
내년에는 서울·수도권 물량 올해보다 28% 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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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서울 아파트값은 6·19부동산 대책 여파로 반짝 하락했다가 다시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새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 폭탄’이 현실화하면서 분양가보다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하고 전셋값도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에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전세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의 경기도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9만4,61가구로 올해 상반기(3만3,56가구)의 3배 가까이 늘어난다. 게다가 최근 부동산 경기 호조로 증가한 단독·다가구·다세대 등 일반 주택과 동네 소규모 연립·빌라 등의 입주물량까지 합하면 입주 주택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경기도 내에서도 화성시, 평택시, 시흥시, 광주시, 인천시에 입주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화성시의 경우 동탄2 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에만 1만4,887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상반기(8,824가구)의 2배 수준이다. 평택시도 입주 물량이 올 상반기 1,345가구에서 올 하반기에는 6,361가구로 폭증한다. 시흥시도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이 1만여 가구에 이른다.
광주시에도 올해 하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입주 물량(2,681가구)의 2배 가까운 5,100여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된다. 파주시와 의정부시도 상반기에는 입주 물량이 없었으나 하반기에는 각각 4,400여가구와 6,000여 가구가 예정돼 있다. 인천시도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이 1만4,132가구로 상반기의 2,558가구의 5.5배 수준에 이른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1.59% 하락했다. 김포시는 지난해 말 대비 1.18% 떨어졌다.
매매가격도 하락세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말 3.3㎡당 매매가격이 911만원이었지만 7월 현재 882만원으로 내려왔다. 김포시도 지난해 말 3.3㎡당 772만원에서 현재 761만원으로 떨어졌다. 동탄2 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11·3대책 이후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수요들이 분양가 이하로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몰리면서 분양권 가격보다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도 속속 등장 중이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일명 남동탄 지역의 한 아파트는 입주가 올해 말로 임박하자 중대형 일부 분양권에서 분양가보다 500만∼1,500만원 싼 매물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동탄신도시 인근의 화성시 기산동의 한 아파트에도 분양가에서 200만∼500만원 내린 분양권 매물들이 나왔다. 최근까지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일대에도 일부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단지에서 분양가 이하 매물이 나오는 실정이다.
더구나 수도권 입주 폭탄은 올해 하반기보다 내년에 더 큰 문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전국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44만여가구로 올해(37만9,000여가구)보다 더 많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입주물량은 총 21만8,678가구로 올해(17만322가구)보다 28.4% 늘어난다. 경기도는 올해 12만7,000여가구 입주에서 내년에는 16만3,000여가구로 늘어난다.
최근 공급 부족 예상이 집값이 급등했던 서울의 경우 올해 하반기의 입주물량이 총 1만1,364가구로 상반기(1만5,141가구)보다 감소한다. 하지만 내년에는 하반기에만 2만4천여가구가 입주하는 등 준공 물량이 올해(2만6,505가구)보다 30% 가까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리고 투기 수요가 몰렸던 지역은 전세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세보다 싼 전세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인근 지역 기존 아파트에 역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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