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대책에도 집값 다시 '꿈틀'..하반기 전망은?

이한승 기자 2017. 7. 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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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부동산 대책인 6·19 부동산 대책이 나온지 한달이 다 돼갑니다.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식히기 위한 대책이었는데요.

잠시 주춤하는 듯 했던 시장은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승 기자, 6.19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오르네요?

<기자>
네, 한국감정원이 어제 '2017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을 발표했는데요.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사상 최고로 올라섰습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5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03년 12월 아파트 매매가를 1로 놓고 얼마나 매매가격이 변했는지를 알아보는 지수입니다.

지난달 매매가격지수가 1.58이라는 얘기는 아파트값이 2003년 말보다 58% 올랐다는 뜻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61로, 직전까지 가장 높았던 2008년 9월의 1.57을 8년 여만에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8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전세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앵커>
6·19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데요.

특히 서울 강남 부동산만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기자>
네, 서울 아파트 가격은 6·19 부동산 대책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압구정현대 전용면적 109㎡는 19억5000만원으로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보다 5000만원가량 올랐습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도 전 고점인 24억원을 넘어 24억5000만원까지 오르는 등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오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감정원측은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강북 도심권 새 아파트 입주가 증가한 것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 중에는 올해와 내년 서울 입구물량이 연 2만~3만 가구에 그칠 것이라며 공급 부족 문제가 당분간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전국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 되겠네요?

<기자>
꼭 그렇진 않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동탄1·2신도시에 입주할 아파트는 3만여채로 집계됐습니다.

연도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과 비교해봐도 그 물량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2~3년 전 분양시장이 활황일 때 지어진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입주물량 폭탄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물량이 쏟아지면서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현재 동탄2신도시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50% 안팎인데요. 

신도시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율인 76%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올 하반기 12만여채, 내년에 22만여채가 차례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지금 동탄에서 벌어지는 일이 화성이나 김포, 시흥 등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한 것과는 너무 분위기가 다르네요.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면 될까요?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게 감정원의 전망입니다.

감정원은 하반기 전국 주택가격이 0.3% 오를 것으로 내다봐, 상반기 상승률인 0.5%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별 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수도권이 0.4%로 예상된 반면, 지방은 0.2%로 수도권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정부가 다음달 종합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 때문에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판단을 지금 내리기는 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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