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값 역대 최고치
[경향신문] ㆍ올 상반기 재건축 중심 가파른 상승…서울, 8년여 만에 최고점
ㆍ5대 광역시도 줄줄이 경신…“내달 금융규제 강화되면 관망세”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사상 최고로 올라섰다.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감정원이 12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을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03년 12월=1.0 기준)는 1.5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파트값이 2003년 말보다 58% 올랐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61로, 직전 고점이었던 2008년 9월(1.57)을 8년여 만에 넘어섰다. 수도권 지역은 1.53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2008년 9월(1.54)에 근접했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1.65로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부산도 1.68로 고점을 갈아 치웠으며, 새 아파트 수요가 많은 광주는 1.71로 역대 최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다.
반면 대구는 1.62로, 5대 광역시 중 고점(2015년 11월, 1.68)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가격지수도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89로 역대 최고가였다.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도 각각 1.98, 1.99, 1.81로 지수 산정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승세가 계속되겠지만 상반기보다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감정원은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3%, 0.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정책을 예고한 데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주택 매매거래량도 전년 대비 4.8%가량(100만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6·19 부동산 대책과 다음달 발표될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금융규제가 강화되면서 매매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강남 4구 등 재건축이나 개발호재가 있고 입지가 좋은 지역은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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