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빚 41조 줄인 LH '올해도 17조원 추가 감축'

김사무엘 기자 2017. 7. 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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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중 부채가 가장 많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빚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토지·사옥매각, 사업다각화 등으로 지난 4년 동안 빚 41조원을 줄였고 올해도 17조원을 추가 감축한다.

이밖에 △사업방식 변경 8조2179억원 △경영효율화(주택사업 원가절감 등) 2조2597억원 △자산(사옥 등) 매각 3618억원 △기타 1조1587억원 등의 부채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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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최대 부채 오명 LH, 비상관리체계 구축으로 부채 감축 지속

공공기관 중 부채가 가장 많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빚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토지·사옥매각, 사업다각화 등으로 지난 4년 동안 빚 41조원을 줄였고 올해도 17조원을 추가 감축한다. 5년간 총 58조원이나 줄이는 셈이다.
 
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LH의 총부채는 133조34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32개 정부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중 부채규모 2위인 한국전력(104조7865억원)보다 28조5603억원이나 많은 수준이다.
 
LH의 부채는 2006년까지 50조원대 이하를 유지했지만 2007년부터 지방 혁신도시, 보금자리지구,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부채규모도 급격히 늘었다. 공교롭게도 2008년부터 불어닥친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택지로 조성한 땅을 매각하는데 애를 먹었다. 택지 매각으로 갚아야 할 빚을 갚지 못하자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부채가 갈수록 증가한 것이다.
 
국민임대, 영구임대, 전세임대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도 부채 증가에 한몫했다. 공공기관으로서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다 보니 임대물량이 늘수록 부채도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공공부문 외 부채의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2013년 공공기관의 과다한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LH는 이에 따라 경영정상화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비상관리체계를 구축, 부채감축에 나섰다.
 
LH의 ‘5개년(2013~2017년) 부채감축계획’에 따르면 5년 동안 부채 49조1304억원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사업조정과 사업방식 변경, 총력판매, 경영효율화 등으로 부채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총감축실적은 40조9000억원으로 당초 4년차 목표(33조4000억원)보다 123% 초과달성했다. 판매목표관리제를 통한 미매각 토지 판매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한 토지매각으로 부채 15조2805억원을 줄였다.
 
필요 없는 사업은 정리하고 시급하지 않은 사업은 시기를 미루는 등 사업조정을 통해 13조6565억원을 감축했다. 이밖에 △사업방식 변경 8조2179억원 △경영효율화(주택사업 원가절감 등) 2조2597억원 △자산(사옥 등) 매각 3618억원 △기타 1조1587억원 등의 부채를 줄였다.
 
부채감축 노력으로 LH의 총부채는 가장 많았던 2013년(142조2602억원)보다 6.3%(8조9134억원) 감소했다. 부채감축 노력이 없었을 경우 증가가 예상된 부채보다 약 41조원이나 줄어들었다. 부채감축계획 마지막해인 올해는 15조7804억원이 감축목표지만 LH는 17조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년간 총감축액 약 58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부채감축보다 부채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문재인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매년 17만가구 공적임대주택 공급을 달성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부채 증가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서민 주거안정이라는 공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늘어난 부채가 상당하다”며 “공적부문 투자는 늘리되 경영효율화 등으로 부채를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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