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중국 항모 랴오닝함, 홍콩에 입항한 날

[경향신문]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7일 오전 홍콩으로 기항하고 있다. 지난 1일 홍콩 주권 반환 70주년을 맞은 경축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됐다. 랴오닝함이 홍콩의 고층 건축물과 산 너머로 보인다. 사진 AP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전단이 7일 홍콩에 기항했다.

중국 관영 CCTV와 둥망(東網)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랴오닝함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쯤 수상경찰선 20척의 호위 속에 이스트 람마(東博寮)해협을 거쳐 칭이(靑衣)섬 부근에 정박했다. 랴오닝함이 홍콩에 기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랴오닝함 전단은 랴오닝함과 구축함 지난(濟南)함, 인촨(銀川)함, 호위함 옌타이(烟台)함, 함재기 젠(殲·J)-15,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됐다.

정박지 주변에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랴오닝함이 떠나는 11일 오전 10시30분까지 비행금지 구역이 설정돼 일부 항공기를 제외한 모든 항공기와 드론, 기구 등의 접근이 금지됐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7일 오전 홍콩으로 기항하고 있다. 빼곡한 홍콩의 고층 건축물 너머로 보이는 랴오닝함이 이색적이다. 사진 AP

8∼9일 이틀간 랴오닝함과 함정 3척은 사전 관람 신청을 한 홍콩 영주권자 2000명에게 하루 1시간에 한해 무료 개방된다. 중국 본토에서는 이 같은 행사를 가진 적이 없었다. 랴오닝함이 홍콩에 기항한 것은 홍콩 회귀 20주년을 맞아 홍콩 시민들의 민족 일체감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CCTV는 이날 뉴스에 무더위 속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긴 줄을 서서 관람신청을 한 홍콩 시민들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무지개가 뜬 가운데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7일 오전 홍콩으로 기항하고 있다. 지난 1일 홍콩 주권 반환 70주년을 맞은 경축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됐다. 사진 AP

랴오닝함이 홍콩에 도착한 7일은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루거우차오(노구교)사변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국치(國恥)를 잊지 않는 동시에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