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후-배우는 휴가](상) 농악·예절 배우고 옹기 만들고..알찬 체험
일제 수탈의 역사 고스란히..목포선 근대역사 공부
[편집자 주]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 휴가는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살려 평소 배우고 싶었던 악기나 예절, 역사 등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 속 소홀했던 관심 분야를 찾아 내면을 채울 여행을 준비해보자. 뉴스1이 전국에 있는 ‘배우는 휴가지’를 찾아봤다.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이숙종 기자,남성진 기자,피재윤 기자,이상문 기자,박제철 기자 = ◇한옥서 배우는 예절…진천 김봉곤 촌장 운영 '선촌서당'
충북 진천의 한 시골마을이 방학 때마다 도시 아이들이 북적이는 ‘산속의 서당’으로 변신한다.
‘청학동 훈장’ ‘회초리 선생’으로 알려진 김봉곤 촌장이 운영하는 충북 문백면 평산리 평사마을 ‘선촌(仙村)서당’의 얘기다.
김 촌장이 고즈넉한 시골마을에 둥지를 튼 것은 2012년 3월이다. 이후 전국의 학생들이 찾는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그는 전통 한옥과 누각을 짓고 전국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입소하면 전통 서당공부, 기초생활예절 교육, 인성교육, 전통 배례법, 천연 염색 체험 등 다양한 수업을 듣게 된다.
학원을 다니며 영어 단어 한 자 더 외우는 공부보다 먼저 ‘인간이 되라’는 취지다. 이에 공감한 부모들이 시골 서당을 노크하는 것이다.
선촌서당은 이달 16일부터 50명씩 6차례에 걸쳐 ‘여름 예절학당’을 운영한다. 전국 초중생은 물론 외국에서도 소문을 듣고 강의 신청이 쇄도해 이미 정원이 꽉 찼다.
1주일 코스는 아니지만 일반인들도 원하면 이곳에 머물며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청학동’ 표 전통강좌가 인기를 끄는 건 김 촌장과 자식들의 대중적 인기도 한몫한다.
그는 각종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넓히고 있고 아들 경민, 딸 자한도 아이들에겐 ‘아이돌 스타’나 다름없다.
김 촌장이 아이들에게 강의하는 기본은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걷고, 머물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거나, 조용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생활의 기본'으로 불교의 선(禪)과도 일맥상통한다.
김 촌장은 “아이들의 기본적인 자세를 바로잡는 게 교육의 시작”이라며 “스스로 일어나고, 신발 정리하는 것을 체크해주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힘들어한다. 하지만 교육 기간이 끝나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달라졌다’며 좋아한다”고 들려줬다.
때문에 이른바 '문제의 중학생'들도 이곳에서 예절·인성교육을 받는다. 경찰이 아이들의 정서순화를 위해 김 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선촌서당에서 진천 방향으로 고즈넉한 산길을 2~3㎞ 올라가면 천년의 신비로 불리는 농다리가 있다.
진천 최고의 명소인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석(紫石·붉은색 돌)을 쌓아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다.
고려 때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로, 한국의 아름다운길 17선, 우리나라 우수자원 100선에도 등록돼 있다.
농다리 너머에는 초평저수지를 끼고 도는 초롱길이 있다.
초평호 수변데크에서 하늘다리까지를 잇는 1km의 친환경 나무 데크길과 1.7㎞의 트레킹길로 꾸며져 있다. 초롱길은 휠체어와 유모차를 끌고 걷기 좋은 무장애길이다.
그 풍광 또한 진천에서, 대한민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여행 중 피로를 씻고 싶다면 초평저수지 인근 식당을 찾아 붕어찜을 즐기면 그만이다. 진천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인 붕어찜은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커다란 붕어에 칼집을 낸 뒤 갖은 양념과 무, 파, 시래기 등을 넣어 조리하는데 비린 맛이 전혀 없다.
초평저수지 인근에는 붕어찜을 전문으로 조리하는 ‘붕어마을’ 음식촌이 조성돼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생거진천(살아서는 진천)으로 더 유명한 진천에는 여승들의 도량인 보탑사, 천주교 순교지인 배티성지, 김유신장군 탄생지 등 관광명소가 즐비하다.
◇ 전통이 숨쉬는 옹기…내손으로 직접 빚는 재미
가족끼리 떠나는 모처럼의 여름 휴가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곳의 장소를 찾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행지. 충남 아산시 도고면이 제격이다.
아산시 도고면에는 지나가는 길목마다 옹기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조선 말, 천주교 박해를 피해 한양에서 가까운 도고로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이 생계를 위해 옹기를 만들어 팔면서 도고는 충남 옹기의 본고장이 됐다.
이곳에 자리잡은 옹기·발효음식 전시체험관은 다양한 종류의 옹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전국의 독특한 옹기들을 모두 모아 놓은 이곳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충청지역 옹기다. 그중에서도 불룩한 모양의 옹기인 도고 옹기가 제일 인기다.
볼거리로만 만족 할 수 없는 관광객들을 위해 이곳에서는 옹기 제작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초보자를 위한 기본 틀과 손물레가 준비돼 있어 원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옹기작품을 만들 수 있다.
옹기 제작 체험비는 1회 1만5000원으로 약 1시간30분 정도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체험은 휴관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10시 오후 1시, 3시 하루 세번 운영한다. 예약은 필수다.
이렇게 각자의 손으로 빚어진 옹기는 한달간 서늘한 곳에 말려 1200도의 뜨거운 가마에 2번 구워진다.
때문에 체험 당일 작품을 가져갈 수는 없다. 체험을 마친 후 40일 정도가 지난 뒤 직접 작품을 찾으러 오거나 택배를 통해 받으면 된다.
체험을 통해 처음 옹기를 빚어 본 사람들 중 대다수가 투박하지만 멋스러운 옹기의 매력에 빠진다.
휴가철 맛보기로 만들어 본 옹기를 계속해서 배우고 싶다면 이곳에서 주2회 운영되는 취미반을 통해 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옹기체험과 함께 인근에 있는 레일바이크와 스카이로드도 가족 관광객에게는 인기있는 코스다.
옛 도고역에서 선장 간이역까지 폐철로가 된 왕복 52km 구간을 달리는 레일바이크와 레일바이크 옆에 마련 된 스카이로드는 짜릿한 경험을 선물한다.
여타 시설과 다른 좋은 점은 두 가지 레저시설 모두 비가 와도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 비가 오면 비오는 풍경의 운치를 더해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이용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특히 두 곳의 입장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옹기 체험료의 20%가 할인되기 때문에 놀이 시설을 즐긴 뒤 옹기 체험관을 찾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이와함께 아이들과 노인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물 좋은 도고지역 최상급 온천수에서 온천욕과 스파를 즐길 수 있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풀장 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 휴양지로 안성맞춤이다.
시설 곳곳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 시설을 갖추고 있어 휴가철 쌓인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제격인 장소다.
7월 21일~ 8월 15일 극성수기 기간에는 실내·외 수영장 10시, 온천대욕장 11시까지 매일밤 나이트 스파를 운영한다. 휴가의 피로와 열대야의 지친 가족들의 힐링을 위한 맞춤형 코스로 눈여겨볼 만하다.
전통이 주는 고즈넉함과 동시에 익사이팅한 레저와 힐링까지 할 수 있는 곳. 올여름 휴가는 도고면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 "얼쑤 우리가락 한수 배워볼까"…전북 고창농악전수관
성인남녀라면 누구나 신명나게 전통악기 하나 정도는 능숙하게 연주해보는 것이 꿈일 것이다. 흥겨운 자리에서 서슴없이 놀이패들과 어울려 장구나 꽹과리를 다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꿀맛 같은 휴가, 춤도 추고 우리의 전통 악기도 배우며 그동안 일상에 지쳐 있던 마음을 가족과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곳이 있다.
전북 고창군 성송면 구 학천초등학교에 자리한 고창농악전수관이 바로 그곳이다.
고창농악전수관은 2000년 개관했다. 매년 여름과 겨울 시즌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외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특히 2016년에는 새롭게 증축 및 리모델링하여 고창농악을 지켜낸 어르신들과 수백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을 비롯하여 농악 전용 연습실, 공연장을 갖춰 농악 교육에 최적화된 '농악배움터'로 주목받고 있다.
고창농악전수관은 연 2000여 명의 강습생이 전국 팔도는 물론 전세계 각지에서 찾아오는 고창의 명소다.
◇ "언제든지 누구나 신청만 하세요"
1년 365일 언제든지 신청만 하면 누구나 연수가 가능하다. 계절별 전수는 물론 지난 3월부터 개강한 ‘고창농악 배움터’에서는 본업을 가진 70여명의 아마추어 농악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전수는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등 악기별로 이뤄져 짧은 전수 기간에 최대의 교육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악기를 다루는 테크닉만 배우는 건 아니다.
일주일 동안 다른 전수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농악의 정신을 몸소 배우게 된다. 깊은 연대 의식을 바탕으로 흘린 소중한 땀은 수많은 전수생들이 다음 시즌에 다시 고창농악전수관을 찾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특히 방학이 되면 삼삼오오 대학 풍물패들이 모여 겨울, 여름 각각 두 달간 전수를 받는다.
최근에는 직장인들도 부담 없는 3박4일 기획전수를 운영하고 있다.
기본 전수 기간인 1주일 휴가를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주말이 끼어 있는 기획전수야 말로 업무와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랠 절호의 기회가 된다.
특히 농악은 자녀와 함께 배우기에도 좋은 문화유산이다.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도 있고, 기본적으로 악기를 들거나 메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는 예술이므로 공동체 의식 함양에도 좋다.
부모와 함께 배운다면 대화가 부족한 현대 부모자식간의 유대감도 돈독해질 것이다.
전수 프로그램은 다채롭다.
선생님들과 함께 판굿을 뛰는 ‘합굿’에서부터, 전수생들끼리 생활 점검을 하면서 친목도모를 하는 ‘중풀이’, 1주일 동안 배운 내용을 선생님과 전수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전수생 발표회’, 80여 명의 고창농악보존회원과 함께 판굿을 하는 ‘굿모임’까지 기초에서 공연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된다.
특히 전수가 끝나는 금요일 저녁에는 고창농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미스터리 감성농악 ‘모양마을 사람들’ 관람하며 농악 고수들의 현란한 공연도 함께 할 수 있다.
전수 비용은 여름, 겨울 전수는 18만원, 봄·가을 전수는 12만원이다. 문의 고창농악전수관 (063)562-2044.
◇주변 먹거리와 볼거리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난다.
산과 바다, 너른 들판이 펼쳐진 고창은 가는 곳마다 자연의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천오백년 고찰 선운사(조계종 24교구 본사)를 고즈넉히 품고 있는 도립공원 선운산을 비롯해 유비무환의 정신이 담긴 고창읍성(사적 145호), 판소리 박물관, 세계문화유산 고창고인돌 유적지와 박물관 등이 있다.
또한 경관농업의 메카 '공음청보리밭', 무장 동학농민혁명 기포지, 미당 시문학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심원만 갯벌(해양)과 운곡습지(내륙) 등 발길 닿는곳마다 역사와 문화, 자연 생태가 어우러졌다.
휴식이 필요하다면 국내 유일의 대규모 건강 휴양리조트 '고창 웰파크시티'도 가볼한 하다.
리조트 내 석정 휴스파의 게르마늄 온천수는 여행에 지친 관광객들의 심신을 달래주는데 그만이다.
고창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누가 뭐래도 보양식의 대명사인 고창 풍천장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만 잡힌다는 풍천장어는 전국 최고의 명주 '고창 복분자주'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특히 풍천장어는 담백하고 구수하며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해 주고 비타민E가 풍부해 동맥경화, 암, 노화억제, 피로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선운산 주변에 산재해 있는 풍천장어 전문 식당들은 사계절 내내 손님들로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작설차, 고창명품수박, 땅콩, 바지락, 천일염, 해풍고추, 고구마, 황토배기 쌀 등이 고창 황토흙의 기운을 받아 전국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일제강점기 흔적 목포근대역사관
전남 목포는 한국의 근대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목포시가 근대사의 중심 목원동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면서 개항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생긴 근대문화와 역사가 하나둘 되살아나고 있다.
1897년 개항 이후 근대 도시로 성장을 거듭하면 전국 3대항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목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수탈의 기점 역할을 했던 눈물의 도시다.
대표적으로 근대문화를 느낄수 있는 곳은 목포근대역사관이다. 목포 근대문화역사관은 1관과 2관으로 나누어지며 그중 1관은 목포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됐던 건물로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1관은 건립 당시의 외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국가사적 289호로 지정됐다. 1관 내부로 들어가면 '목포진으로 출발하다', '개항장으로 재출발하다', '만세운동 함께해요' 등의 7가지 주제로 목포의 근대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관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목포 앞바다가 훤히 보이며 목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2관에서는 목포의 일제시대와 현재를 비교해 만나볼 수 있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였던 건물로 일제 강점기에 대표적 수탈기관으로 역사성과 시대성을 지니고 있다.
부산의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과 일본 제국주의 사상이 근대 건축물에 상징적으로 표출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일본인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목포에 처음 설립한 구 목포공립 심상소학교 강당, 일본식 정원의 형식을 띠고 있는 이훈동정원, 목포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근대 금융계 건축물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현 목포문화원) 등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이 도심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사찰 법당이었다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교회로 사용된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목포 중앙교회)도 눈길을 모은다.
근대문화 유산을 둘러보며 목포 원도심 한복판을 통과하면 눈에 띄는 게 목포를 대표하는 코롬방제과점이다.
70년 넘은 역사의 이 빵집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해 줄을 서야 하는 경우도 많다.
제과점의 대표 빵으로는 크림치즈바게트와 새우바게트가 있다. 크림치즈바게트는 바게트 사이에 크림치즈 양이 굉장히 많고 새우바게트는 바게트반죽에 새우가 섞여 머스터드소스로 맛을 내 맛이 독특하다.
1층에서 빵을 사서 2층으로 올라가면 목포 원도심 풍경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다. 특히 2층에서 바라본 풍경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일본식 건축물이 일정 부분 남아 있어 주변의 현대식 건축과 어우러져 공존하는 묘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끼고 있는 유달산은 목포의 9경중 하나로 정상에 올라 서면 목포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푸른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오고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이어 유달산에서 내려다보면 한눈에 보이는 친환경 공원으로 재탄생한 목포 삼학도에 들어가면 요트마리나가 있어 요트 체험도 즐길수도 있다.
목포를 방문했다면 지역 특산품인 '세발낙지'를 안먹고 갈 수가 없다.
목포 9미 (세발낙지, 홍탁삼합, 꽃게무침, 민어회, 갈치조림, 병어회(찜), 준치무침, 아구탕(찜), 우럭간국) 중 하나인 세발낙지는 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야 제 맛이다.
세발 낙지는 통째로 먹는 것 외에도 연포탕, 회무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바다의 맛을 느낄수 있다.
◇ 경북 문경 항일운동가 박열 의사 기념관
최근 영화 '박열'이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박열 의사는 18세에 일본 도쿄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나섰고, 1923년 관동대지진 발발 시 일왕 암살 누명을 쓰고 구속된다. 이후 22년 2개월을 옥중에서 보낸다.
재판과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박열 의사가 말한 "재판장, 수고했네. 내 육체야 자네들 마음대로 죽이지만 내 정신이야 어찌하겠는가"는 유명한 일화다.
경북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 일대가 박열 의사의 생가 터가 자리 잡은 곳이다.
이곳에는 박열 의사의 출생과 일대기, 유품과 사료를 한눈에 보고 배울 수 있는 박열 의사의 기념공원과 기념관도 건립돼 있다.
공원과 기념관 주변으로 다양한 관광지도 펼쳐진다.
한국관광의 별 문경새재와 고모산성, 토끼비리, 석탄박물관, 철로자전거, 관광사격장, 집라인(zipline) 등도 다녀볼 수 있다.
최근에는 폐철로인 석현터널이 문경오미자테마터널로 조성돼 여름휴가철 가족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에서 유명한 먹을거리는 오미자와 약돌돼지다.
그러나 이곳에서 가까운 진남교 주변에 즐비한 매운탕 집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돌아 전국의 미식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문경의 맛집으로 유명한 전통한식집 '모심정'도 근처에 있다.
◇ 현대 신화 일군 정주영 전 명예회장 숨결
바닷가 황량한 모래사장을 세계 최대 조선소로 바꿔놓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리더십을 스토리텔링한 관광프로그램이 있다.
울산시가 정주영 회장의 성공신화를 관광상품으로 만든 ‘아산 정주영 리더십’이다. 현대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키워낸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경영철학과 그와 연관된 울산의 명소들을 둘러보는 형식으로 짜였다.
울산시가 이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은 ‘2017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특수목적 관광 여행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서다.
최근 교육과 관광이 연계된 교육투어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울산에서 찾을 수 있는 정주영 회장의 성공 신화를 스토리텔링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체 사전예약제로 진행된다. 월 2~4회(1회당 30~50명) 진행되는 ‘아산 정주영 리더십’ 프로그램은 울산대학교에 설립된 아산리더십연구원에서의 리더십 교육과 정주영 회장의 발자취 탐방, 울산 관광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단체의 대상은 기업체, 공무원, 청소년 등이다.
기업체 리더십 과정은 국내 기업체 경영자 및 임직원이 대상이다. 주요내용으로는 정주영 회장의 ‘글로벌 도전과 창조의 정신 캔두이즘(candoism)’을 배울 수 있다.
또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현대그룹 계열사의 생산현장 탐방, 태화강 십리대숲 CEO 명상코스, 울산대교전망대 등 울산 관광도 즐길 수 있다.
공무원 연수 과정은 국가직·지방직 공무원 및 공공기관(공사) 임직원이 대상이다.
교육내용은 ‘아산정신에서 배우는 공직자로서의 리더십 배양’이다. 산업탑방으로 울산지역 글로벌 기업과 산업단지, 수출입항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주요 관광시설 회의실을 이용한 토의도 가질 수 있다.
청소년 리더십 과정은 국내 청소년 소규모 수학여행 및 현장체험학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산 정주영의 리더십’을 교육받고 산업시찰, 시티투어와 연계한 울산관광 미션투어를 즐길 수 있다.
1박2일 과정으로 마련되는 이 프로그램은 기업체와 공직자는 1인당 5만원을, 청소년은 2만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참가비에는 교육비, 투어비, 숙식비용이 포함됐고 울산시 관광진흥과에 상담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은 여름휴가 상품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름휴가를 통해 단체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한다면 이용이 가능하다. 단,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 글로벌 기업 등이 여름휴가에 돌입하는 시기에 산업체 탐방은 울산관광으로 대처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그대로 진행한다.
문의는 울산시 관광진흥과(052-229-389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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