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샌드위치

2017. 7. 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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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하면 샌드위치지요? 샌드위치의 속 재료 온도가 낮은가 높은가에 따라 콜드 샌드위치와 핫 샌드위치로 나뉘는데, 피크닉용은 아무래도 콜드 샌드위치가 적합합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이니 콜드 샌드위치 맛집을 알려 드릴께요. 주문을 하시든지 그 맛을 따라하시든지.

▶고기가 맛있는 샌드위치 삼성동 ‘샌드위밋 (SAND wi. MEAT)’

콜드 샌드위치는 속 재료 온도가 낮아야 하는 만큼 지글지글 구운 고기가 아닌 햄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30년 동안 육가공품을 취급해온 에쓰푸드㈜가 만든 샌드위밋을 주목할 만하다. 이 집의 특징이자 강점은 역시 ‘고기’다. 샌드위치를 받아 들면 그 두툼함에 먼저 놀라게 된다. 정통 유럽식 햄이 켜켜이 쌓여 두께가 손가락 한 마디는 된다. 콜드 샌드위치인 로스트 비프(8800원)와 햄&치즈(6800원)를 주문해 보았다. 먼저 로스트 비프는 가게 유일의 크로아상 베이스 메뉴로, 따끈따끈한 신상품이다. 보편적인 메뉴인 햄&치즈는 홀 머슬햄, 베이컨 등을 넣어 재료와 맛에 차별을 둔 모습이다.

즉석 슬라이스 햄으로 만드는 메뉴들도 눈길을 끈다. 루빈 샌드위치(1만6000원)는 파스트라미, 큐반 샌드위치(1만8000원)와 로스트포크 샌드위치(9800원)는 본 인 햄(Bone In Ham)을 사용하는데 특히 후자가 재미있다. 가마솥만한 돼지 뒷다리로 만든 오븐 구이 햄을 써는 요리법이 그 자체로 퍼포먼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통햄을 쓰다 보니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을 모두 즐길 수 있어 맛도 더해진다. 샌드위치 전문점이지만 커피와 맥주도 맛있다. 특히 초콜릿 향이 향긋한 콜드브루 커피는 웬만한 커피 전문점보다 맛이 좋았다. 단독주문은 3000원, 샌드위치와 주문 시 1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맛에 반한 손님들이 병으로도 구입한다고. 가격은 500㎖ 1만5000원, 1000㎖ 2만5000원이다. 맥주는 병맥주와 생맥주로 나뉘는데, 생맥주는 SNS상에서 유명한 대동강(9000원)과 파울라너(8000원)가 구비돼 있다. 다양한 프로모션도 특징이다. 이번 달은 크로아상과 커피 세트 3000원, 사이드메뉴 3 Plus 1, 햄&치즈 하프사이즈 3000원(15:00~17:00 한정) 행사 등이 진행 중이다. 60석 규모의 파르나스 몰에 위치한 샌드위밋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의 형태로 광화문 D타워에서도 만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521 지하 1층 파르나스몰 F-25호

시간 평일 08:00~22:00, 주말 10:00~22:00

▶집 밥 같은 샌드위치 동선동 ‘샌드위치 하우스’

성신여대 번화가 끝자락, 20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다. 개업한 해는 2000년. 지금과 같은 샌드위치 전문점도, 변변한 샌드위치 요리책도, 남대문 외에는 외국 식재료 유통처도 없던 시절이었다. 이태원 등지를 찾아 다니며 레스토랑 샌드위치를 맛보고 만들어보는 식으로 시작했다. “학생들이 졸업 후 결혼해 임신했을 때, 우리 집 맛이 그립다고 찾아올 때 찡해요. ‘상품’이 아닌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사장의 말처럼 이 집 샌드위치는 좋은 재료를 풍성하게 사용한, 인공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특히 재료의 경우 백화점에서나 보던 해외 햄과 치즈, 커피는 이태리 유명 커피 브랜드인 일리illy를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개업 당시 8개였던 메뉴수가 이제는 30여 개로 늘었다. 샌드위치 가격은 5000~7000원대다. 빵 변경 시 1000원 추가, 음료 1000~5000원. 단체주문 가능.

위치 서울 성북구 보문로34가길 2

시간 월~토 09:30~21:00

▶기본이 튼튼한 샌드위치 서촌 ‘에버델리(EVER bread&deli)’

서촌 통인시장 입구 골목(남1문)에 자리한 에버델리는, 원래 근방에서 인기 있던 슬로우 브레드 에버라는 발효종 빵집이었다. 그래서 이 집의 최대 장점은 맛있는 빵이다. 그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메뉴가 이 집의 대표적인 콜드 샌드위치, 피넛버터 샌드위치다. 버터, 햄, 약간의 피클과 디종 머스터드. 이 단출한 구성이 고소한 바게트를 만나 하모니를 자랑한다. 베스트셀러 메뉴는 부드러운 브리오슈에 포슬한 감자, 알싸한 푸성귀와 구운 채소, 베이컨 등이 어우러진 B.L.P.T.이다. 오픈 주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가게에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드나든다. 맛을 위해 번거롭지만 재료를 최대한 각각 조리한다는 에버델리. 그 정성을 이어 최근에는 상암동에 비스트로 에버라는 레스토랑도 오픈했다. 샌드위치(5000~1만원대), 샐러드(7000~9000원대), 스프(5000~6000원대), 베이커리류도 판매한다. 근처 일부 지역에 한해 배송서비스(3000원) 가능.

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3길 4-7 시간 화~일 11:00~21:00(마지막 주문 20:30), 매주 월요일과 마지막 주 화요일 휴무

▶레스토랑에서 먹는 느낌

이대 후문 ‘로드 샌드위치(LORD SANDWICH)’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금화터널로 올라가다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로드 샌드위치집이 자리하고 있다. 옛 유럽 귀족(Lord)들의 초상화들이 눈에 띄는 넓은 매장에는 바로크 음악이 흐르고, 개인 룸과 발코니도 갖추고 있어 완연한 레스토랑 분위기. 와인(한 잔 8000원, 한 병 3만5000원) 등 술도 곁들일 수 있으며, 내오는 샌드위치 또한 온전한 식사라는 느낌이다. 스테이크와 트러플 오일 등이 들어간 비프 스테이크(2만원)은 그런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한 접시. ‘요리 같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아래층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유명 카페인 지노(ZINO)를 경영하던 오랜 노하우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추천하고 싶은 콜드 샌드위치는 견과류가 들어간 지푸(8000원), 연어가 두툼히 들어간 샐몬(1만원) 등이다. 피자(1만4000~1만6000원), 비프부르기뇽(2만원) 등 식사 메뉴도 다양하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84-1 2층

시간 10:30~15:30/17:00~21:00(마지막 주문 20:30), 연중무휴

[글·사진 조은영 (무브매거진 편집장/여행작가), 구지회(프리랜스 에디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86호 (17.07.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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