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효과?" 숨 고르는 마포·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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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강남4구와 함께 서울 집값 오름세를 주도한 마포·용산구 부동산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6·19 부동산대책'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8월로 예정된 가계부채종합대책까지 부담으로 작용했다.
5월만 해도 7건의 계약이 성사됐지만 6·19대책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6·19대책,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정부 규제를 전후해 일부 투자수요가 이탈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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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강남4구와 함께 서울 집값 오름세를 주도한 마포·용산구 부동산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6·19 부동산대책’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8월로 예정된 가계부채종합대책까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부 랜드마크단지 매매가는 소폭 하락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의 주력 평형인 84㎡의 실거래가가 한달새 500만~1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이 아파트 전용 85㎡형 중층 실거래가는 지난 5월 8억9500만원까지 상승했으나 지난달에는 8억8000만원으로 되밀렸다. 같은 평형의 저층가구 매매가 역시 이 기간에 8억55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후퇴했다.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 84㎡형은 저층을 기준으로 지난 3~4월 7억7000만~7억8000만원대에서 형성된 실거래가가 지난달 7억6000만원으로 하락했다. 특히 이 아파트 113㎡형은 5월 9억7500만원에서 6월 9억원으로 한달새 실거래가가 7500만원이나 빠졌다.
한강변 신축 아파트로 마포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인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도 비선호층인 저층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 114㎡형 1층의 경우 지난 4월 9억6000만원을 웃돈 매매가가 지난달 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아현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6·19대책) 이전만 못하다”며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비인기층을 중심으로 일부 가격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대기 수요가 꾸준한 만큼 전반적인 가격 오름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고 나면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던 용산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도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 거래는 없이 호가만 오르는 상황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용산구 이촌동 재건축 대표 단지로 불리는 ‘한강맨션’은 6월 들어 매매계약이 1건(신고건수 기준)도 체결되지 않았다. 5월만 해도 7건의 계약이 성사됐지만 6·19대책 이후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촌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거래에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라며 “일부 집주인이 시장 반응을 떠보기 위해 호가를 상향조정하면서 거래 없이 호가만 올랐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 아파트 121㎡형의 호가는 20억~21억원선까지 뛴 상황이다. 121㎡형의 이전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 5월의 19억5000만원이다.
입주가 막 시작되거나 임박한 신축단지들은 상대적으로 조정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 5월 입주가 시작된 한강로2가동 ‘래미안용산’ 135㎡형 분양권 실거래가는 지난 4월 16억3000만원대(24층)에서 지난달 15억2000만원대(22층)로 1억원 이상 하락했다. 다음달 입주 예정인 ‘용산푸르지오써밋’ 138㎡ 분양권 가격도 지난 3월 15억5000만원(19층)에서 지난달 14억9000만원(12층)으로 후퇴했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6·19대책,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정부 규제를 전후해 일부 투자수요가 이탈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포·용산은 주거선호도가 워낙 높은 데다 용산역세권을 비롯한 개발 수혜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단기 조정 이상의 추세적인 시세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엄성원 기자 airmas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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