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 날릴 '판타스틱'한 영화가 온다

이태훈 기자 2017. 7. 6.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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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개 작품 '부천영화제' D-7.. 프로그래머 3人의 추천작

흥행용 여름 영화가 지루한 관객이라면, 대안이 있다. 여름 유일의 국제 영화 축제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다. 장르 영화의 오락성과 다양성이 강점. 오는 13일부터 11일간, 58개국 289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김봉석 프로그래머는 "젊은 관객은 판타스틱 영화의 최전선, 중년 '시네필'은 심장을 다시 벌렁이게 할 뜨거운 영화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 했고,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밤샘 마라톤 상영 등 부천만의 프로그램으로 무더위를 확실히 날려드릴 것"이라 장담했다. 프로그래머 3인에게 "귀하의 이름을 건 추천작"을 청구했다.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소울 메이트'

김 수석은 "매기 청(장만옥)과 리밍(여명)이 주연했던 '첨밀밀'(1996)의 아련함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의 풋풋함·애틋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드라마"라고 했다. 어릴 적 친구인 두 여성의 현재와 추억이 소설을 매개로 겹치는데, 엇갈린 풋사랑이 그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

+α: 뉴질랜드 국민 대중가요 '포이 에(Poi E)'의 탄생을 다룬 다큐 '포이 에: 스토리 오브 아워 송', 인간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디스토피아 미래를 그린 독일 SF '히든 리저브', 놓치면 후회.

◇김봉석 프로그래머: '라스트 쇼'

한때 전설적 탭댄스 춤꾼이었지만 지금은 술에 취해 살아가는 남자가 새로운 쇼의 안무를 맡고, 젊은 댄서들과 갈등과 이해를 겪으며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 김 프로그래머는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가슴 벅차다. 신나는 음악과 춤, 감동이 어우러진 정통 드라마"라고 했다. 일본에서 TV시리즈로 17시즌이 만들어진 형사물 '파트너'의 주연 배우 미즈타니 유타카(64)의 감독·주연작.

일본 TV 형사 드라마 ‘파트너’로 유명한 배우 미즈타니 유타카 감독·주연작 ‘라스트 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α: 벼랑 끝에 몰린 4형제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좌충우돌 '앳 스테이크', '은하철도 999'의 모티프가 된 미야자키 겐지의 걸작 동화 원작 애니메이션 '은하철도의 밤' 강추.

◇남종석 프로그래머: '블랙 할로우 케이지'

통역기를 통해 반려동물과 의사 소통이 가능해진 시대. 죽은 엄마라고 믿고 있는 반려견과 외딴 산속에 살아가는 한 소녀가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기계장치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페인 영화다. 남 프로그래머는 "주제의식과 이야기가 묵직하게 업그레이드된 '백 투 더 퓨처'의 스릴러 버전 같은 느낌인데, 서스펜스를 중첩해 쌓아올리며 관객을 몰입시키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역작"이라고 했다.

+α: 78번의 카메라 세팅과 52번의 컷으로 진행된 히치콕 영화 '사이코'의 전설적 샤워 장면에 대한 다큐 '78/52', 독특한 호러풍 스릴러를 만들어온 스페인 감독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특별전 중 '야수의 밤'도 눈여겨보시길.

올해 부천영화제는 또 여배우 전도연 전작 상영 특별전, 독립영화 1세대 고(故) 홍기선 감독 추모전 등을 특집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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