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강화 전 막차 타자"..주말 견본주택 북적
[경향신문] ㆍ3일부터 LTV·DTI 규제 강화…서울 등 청약조정지역 40곳 대상
3일부터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시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된다. ‘6·19 부동산 대책’에 따른 조치로, 지난주 말 서울과 수도권 등의 분양시장은 ‘막차’를 타려는 예비 청약자들로 북적였다.
대출규제가 강화되기 하루 전인 2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고덕 주공5단지 재건축) 견본주택에는 1만1000여명이 몰렸다. 지난달 30일 개관해 3일간 3만1000명이 방문했다.
같은 기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와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인덕 아이파크’에도 각각 2만8000명, 2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매가 입주 때까지 금지된 곳들로, 방문객 중에는 단기 투자자들보다 실수요자 비중이 높은 것 같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에 내집 마련을 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전에는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LTV와 DTI가 각각 70%와 60%였다. 그러나 6·19 대책에 따라 청약조정지역에서는 LTV·DTI가 10%포인트씩 하향조정돼 전 금융권에서 대출 가능액이 줄어든다. 또 아파트 잔금대출에도 DTI 50%가 새로 적용되며,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의 LTV 규제도 기존 70%에서 60%로 강화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청약 수요는 이전보다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인기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고덕동에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은 당시 평균 22.1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지난달 29일 인근에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경쟁률은 평균 6.9 대 1에 그쳤다. 가수요가 줄면서 당첨의 기회가 높아진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청약조정지역은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전매도 금지돼 자금계획을 잘 짜야 한다”며 “청약통장을 이용해 당첨되면 5년간 청약을 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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