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시행 D-1..풀 죽은 강북, 기 살아난 강남

2017. 7. 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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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 서민에만 충격
막판 분양 견본주택 ‘인산인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정부의 6·19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 시행을 하루 앞두고 서울 주택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강남은 반등기회를 모색하는 반면 강북은 부담을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강남보다는 강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들어맞는 모양새다. 

[사진=123rf]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40곳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에서 60%, 총부채상환비율(DTI)이 60%에서 50%로 각각 강화된다. 이날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는 새 아파트 잔금대출에 DTI 50%가 새로 적용되고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의 LTV 규제가 70%에서 60%로 축소된다.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는 대책 발표 이후 4천만∼5천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주 급매물이 일부 회수되는 등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분위기다.

개포동 N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들이 과거처럼 매물만 있으면 달라붙는 분위기는 아닌데 일단 6·19대책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인 것 같다”며 “내달 발표될 가계부채대책 내용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계획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큰하락 없이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도 대책 발표 직후 5천만∼6천만원 하락한 상태로 가격 움직임이없다.

잠실 J중개업소 사장은 “최근 잠실 주공5단지를 시세보다 5천만원 싸게 판 매도자가 너무 싸게 팔았다고 후회하며 계약서 작성을 망설이기도 했다”며 “이달 말 (서울시로부터) 재건축 정비계획 인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가격이 더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구, 성동구 등 각각 용산공원 개발, 전략정비구역 개발 등 호재가 있는 곳도 가격 하락없이 매수문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한강로2가 H공인 대표는 “시세보다 2천만원 정도 싸게 나온 급매물은 곧바로 거래가 된다”며 “3일부터 시행되는 LTV·DTI가 강화되면 잠시 움찔하겠지만 대출을 한도까지 받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지역에서는 거래가 줄어들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W공인 대표는 “6·19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많이 급감했는데 3일 대출규제가 시행되면 좀 더 관망하지 않을까 싶다”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부자들보다 서민들이 더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6·19대책에서 빗겨간 분양권 시장도 아직은 별다른 반사이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S공인 대표는 “대책 발표 이후 가격 변동은 크게 없는 편”이라며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 등 분양권의 프리미엄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그 돈을 주고 사도 되는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 거래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6.19 대책을 피해 막판 분양에 나선 수도권 견본주택에도 인파가 몰렸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30일 오픈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견본주택에는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개관 첫날에만 8천여명이 몰렸다.

회사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은 6개월로 짧아서 6·19대책의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다”며 “최근 이 일대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청약 경쟁률도 종전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3일부터 강화되는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곳들도 북새통을 이뤘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30일 오픈한 서울 강동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와 효성이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짓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에만 각각 1만명 정도가 다녀간 것으로 추산됐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는 3일부터 시행되는 DTI 등 대출규제는 피했지만 6·19 대책에 따라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 곳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청약 과열 분위기가 잦아들면서 인기·비인기 지역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부동산수석위원은 “청약조정지역은 지난해 11·3대책 이후 1순위 자격이 강화되면서 경쟁률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진 상태”라며 “3일이후 분양 단지의 집단대출까지 축소되면 가수요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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