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S토리] 강남 vs 강북, 분위기 확 달라졌어요

부동산시장을 좌우하던 강남불패 신화가 깨지는 걸까. 문재인정부의 6·19 부동산대책이 강남 등 일부지역의 투기를 집중 겨냥하면서 공인중개사가 문을 닫는 등 집값이 주춤한 가운데 강북 부동산시장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 아파트단지. /사진=뉴스1

◆서슬퍼런 정부 칼날에 움츠러든 강남 부동산

김동연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동산 다운계약 등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계획을 밝힌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의 개포주공1단지, 개포우성3차, 개포현대1차, 개포주공4차 등 아파트단지 내 공인중개사 수십곳이 문을 닫았다.

정부는 서울시와 각 구청에 협조를 요청해 약 230명의 현장점검반을 꾸렸다. 앞으로 현장점검반은 시장과열 우려가 잠잠해질 때까지 무기한 단속을 지속할 방침이다.

새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규제는 서민 실수요자를 예외로 둔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도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에 초점을 맞췄다.

새정부의 움직임에 강남 집값을 대표하던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36㎡는 호가가 지난달 5일 10억2000만원에서 14일 9억원대로 내려앉았다. 둔촌동 주공고층4단지 전용면적 99㎡는 지난 5월 말 12억원에서 최근 11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강남은 강북보다 1년 앞선 2012년 상승세가 시작돼 올해로 5년째 오르고 있다"며 "지금은 거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북 부동산, 文정부 도시재생정책 수혜?

반면 강북 부동산시장은 강남 반사효과와 문재인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수혜로 활기찬 모습이다. 6·19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19일 이후 일주일 사이 서울 아파트값은 ▲도봉(0.58%) ▲동대문(0.52%) ▲관악(0.31%) ▲성동(0.31%) ▲강북(0.28%) ▲금천(0.27%) 순으로 올랐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연간 10조원을 투자해 노후주거지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강북 지역이다.

강북은 또한 계약 후 1년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때도 강남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등기 이전까지 금지되면서 주택시장의 관심이 강북 도심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소규모 정비사업이라 민간건설사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성이 떨어지고 주거복지에 초점을 맞춘 만큼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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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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