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던 인테리어

매거진 2017. 6.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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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Hospital Remodeling

텅 비었던 공간이 따뜻함으로 채워졌다. 잘 꾸며진 가정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병원은 이제 문을 활짝 열고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박인석 원장과 김형태 대표. 만날 때마다 서너 시간씩,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의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공사 기간 및 내역 4주 |

벽체 및 데코타일 철거, 소방 설비, 전기 및 전기 승합 공사, 전체 가벽 공사(목공 작업 - 벽체 사이 인슐레이션 시공 후 양면 비닐, 석고보드 2P 시공), 각 실 공사(진료실 10개, 창고 1개), 바닥 공사(헤링본 마루), 벽체 및 천장(실크벽지) 마감 공사, 테라스(벽체 - 방부목, 바닥 - 인조잔디)

BEFORE


공사 공사 전 상황 |

신축한 지 1년 정도 된 건물 내 두 개의 상가는 각 30평 정도의 면적으로, 한쪽엔 작은 테라스가 연결되어 있었다. 두 상가 사이에 세워진 가벽 외에는 아무런 걸림돌 없는 사각형의 빈 공간이었지만, 바닥 데코타일 철거를 시작으로 소방 설비, 수도 및 배관, 전기공사 등 생각보다 많은 공정이 요구되었다. 


 붉은 벽돌과 파란 문이 잘 어우러진 출입구
일반 병원과 차별화된 가정집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내부 공간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한 병원. 문을 열고 들어와 구석구석 살펴보기 전까진 누구도 이곳을 병원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어렵게 병원 문턱을 넘은 아이들이 ‘내 집처럼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박인석 원장의 작은 바람을 담아 완성한 덕분이다.

처음 리모델링을 계획할 때부터 평소 친분이 있던 디자인형태 김형태 대표에게 맡길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그는, 자신의 의견만 간단히 전한 채 모든 것을 일임했다. 김 대표는 “소아정신과라는 특성상 색상과 구조 및 마감재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며 “대부분 친환경 자재를 적용해 아이들을 배려하고 추후 낙서 등으로 인한 부분적인 보수를 고려하여 모든 벽체는 벽지로 마감해주었다”고 전했다. 언제나 쉽게 들를 수 있는 가정집 같은 분위기. 일상에 가까운 병원이 되기 위한 준비는 이제 모두 끝났다.


PLAN – Before    /    PLAN - After(248㎡)



정원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공간

TERRACE


SPEC

폴딩 도어 | 알루미늄 단열바 22㎜ 로이 유리

벽체 | 방부목

바닥 | 인조 잔디

테이블 및 의자 | 인터넷 구매

아이 테이블 세트, 흔들의자 | 이케아



건물 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야외 공간을 만들 수 있는 13평의 테라스는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꼭꼭 감춰진 보물을 찾듯 어렵게 찾은 공간인 만큼 최대한 잘살려 남다른 장소로 꾸미고자 했다. 먼저 시멘트벽으로 답답하게 막혀 있던 공간은 목재를 둘러 아늑한 분위기를 더하고, 아이들의 안전과 관리를 생각해 초록의 인조잔디도 깔아주었다. 그 위로 아기자기한 조명과 작은 테이블, 의자를 놓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로 변신시켰다. 날씨가 좋을 때 활짝 열어 두고 사용할 수 있는 테라스 앞 폴딩 도어는 공간을 더욱 알차고 풍성하게 만든다.



예쁜 주방처럼 꾸민 공간

LOBBY


SPEC

바닥 | 구정마루 프라하 믹스매치(MixMatch) www.kujungmaru.co.kr

타일 | 윤현상재

도어 | 원목으로 제작 후 던에드워드 친환경페인트 도장

싱크대 | 현장에서 레드파인 18T 원목으로 제작 후 던에드워드 친환경 페인트 도장(스테인리스 상판은 공장에서 자체 제작하여 시공)

후드 및 인덕션 | 하츠

사각 싱크볼 | 백조

수전 | 일신스파

손잡이 | 브라운핸즈

도어 사인 및 현판 | 디자인테일(백문주) www.designtail.co.kr

테이블 | m.a.d. design 에어포일 테이블 1800


 POINT !  실제 주방처럼 벽면은 하얀색 타일로 마감하고 제작한 스테인리스 상판에 수전과 인덕션까지 설치했다. 덕분에 진료가 없을 땐 병원 식구들 또는 지인들과 요리를 만들어 다과를 즐기며 쉴 수 있는 쉼터가 된다. 


파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로비는 ‘집’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병원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곳인 만큼 많은 공을 들였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일단 싱크대를 연상케 하는 하부장을 현장에서 직접 제작해 짜 넣고 출입문과 같은 푸른 컬러로 도장해 분위기를 맞췄다. 거기에 금색 손잡이를 깔끔하게 달아 디테일을 강조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각 실의 도어 사인도 같은 컬러로 제작하여 공간 속에 잘 녹아들도록 했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느낌은 은은한 조명과 원목 선반으로 따뜻함을 살려주었다.



아늑한 서재의 느낌이 전해지는 공간

ROOM

POINT !   벽면에는 선반과 수납장을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다. 다른 장식적인 효과는 최대한 배제하는 대신 블루, 골드 등의 컬러로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SPEC

도어 | 목공소 원목 제작

벽지 | 개나리벽지

바닥 | 구정마루 프라하

각 방 하부장 | 레드파인 집성원목 18T 현장 제작, 던에드워드 페인트 마감

상부 선반 | 현장에서 원목 제작 후 티크 고재 마감

조명 | 인터넷 구입

가구 손잡이 및 기타 철물 | 철물마트(인터넷)

테이블 | m.a.d. design 에어포일 테이블 1800



각 진료실의 중요도에 따라 면적을 배분하고 위치를 선정해 60여 평의 면적에 10개의 실을 배치했다. 특히 진료실에서 상주하는 시간이 긴 점을 고려하여 채광 좋은 창가 쪽으로 모든 실을 두었다. 아이들에게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한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로비와 마찬가지로 헤링본 패턴의 바닥과 그레이 컬러의 벽지를 시공하여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었고, 각 실의 성격과 기능에 맞는 조명과 가구 등을 놓아 작은 포인트로 사용했다. POINT ! 벽면에는 선반과 수납장을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다. 다른 장식적인 효과는 최대한 배제하는 대신 블루, 골드 등의 컬러로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편안한 거실 같은 공간

LOUNGE


SPEC

칠판자석페인트 | 마그나매직

칠판페인트 | 던에드워드 페인트

바닥 | 구정마루 프라하 믹스매치(MixMatch)

벽지 | 개나리벽지

소파 | 찰스퍼니처 NUBES 02 SOFA


POINT !  컬러를 더한 헤링본 마루 이곳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바닥 마감이다. 이는 친환경 마루재 전문기업인 구정마루㈜와 디자인형태의 협업을 통해 시공된 것으로, 원하는 컬러가 나올 때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완성한 덕분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곳만의 바닥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다. 구정마루 믹스매치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오크, 애쉬와 같은 내추럴한 마루재에 취향에 맞춰 고른 색상을 더한다. 재질, 패턴 등 다양한 요소에 변화를 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출입구 좌측에 위치한 라운지는 소파로 중심을 잡고 작은 그림 액자와 화분 등으로 변화를 줘 로비 및 진료실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연출했다. 그레이와 우드 컬러를 베이스로 동선에 맞게 가구를 배치해 취향을 반영하면서도 차분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로비와 하나로 통하는 탁 트인 열린 구조 또한 눈길을 끈다. 특히 컬러가 들어간 헤링본 바닥재가 자연스레 연결되어 시원한 개방감과 개성 있는 공간감이 한층 강조되었다. 라운지 안쪽으로는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좌우로 실을 배치해 자연스러운 공간 분리를 이끌었다.


취재협조_ 연세소울 정신건강의학과의원 033-762-9960

인테리어 디자인_ 디자인형태 033-746-2619  www.d-hyungtae.com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6월호 / Vol.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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