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전문 항공기조종사 양성의 메카, 한서대 항공운항학과

2017. 6. 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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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서대가 보유중인 실습용 보잉 737기 조종석 내부에서 포즈를 취한 항공운항학과 학생들.
한서대학교 항공운항학과는 전문직업조종사, 즉 파일럿을 양성하는 학과다. 대학으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F급 자체 비행장을 갖추고 있고 최첨단 비행기까지 보유하고 있어 학생들의 비행 능력을 높이는 데 최적화 되어 있다. 그만큼 졸업생들의 비행 실력도 뛰어나 최근 4년간 97.5% 이상 채용됐다.

학과가 생긴 지 17년에 불과하지만 전국 상위권 학생들이 찾는 명품학과로 발돋움했다. “수능에서 SKY에 갈 수 있는 점수를 받았다. 한서대 항공운항학과를 가겠다고 하니 부모님께서 ‘왜 서울을 두고 지방대를 가려느냐’며 반대를 했다. 앞으로는 학교 간판보다 학과의 전망이 중요하다며 부모님을 설득했다. 조종사의 초봉이 9000만 원을 넘는다는 것도 설득 포인트였다. 요즘 취직이 어려운 탓인지 지금은 부모님이 더 좋아하신다.” 항공운항학과 3학년인 최선호 씨(28)의 말이다.

3학년의 몇 명 안 되는 여학생 중 하나인 류지윤 양(24)은 “일을 하면서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직업을 탐색하다 선택했다. 민항에서 잘나가는 여자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한서대 항공운항학과의 합격선은 꽤 높다. 2017학년도 정시 최종 합격자의 평균 수능 등급은 1.2등급. 백분위로 95.5%이다. 입학정원은 50명. 정원외는 3명 정도. 외국 학생으로는 몽골 학생 5명이 재학 중이다.

한서대의 자랑은 15만 평에 이르는 자체 비행장. 2005년 태안 서쪽 바닷가에 활주로를 만든 이후 380명 정도의 파일럿을 배출했다. 또 제트기를 비롯해 훈련기, 헬리콥터 등 50여대에 이르는 훈련용 비행기도 보유하고 있다. 훈련용 모의비행장치는 보잉737 시뮬레이터로 최신형이다. 여기에는 함기선 총장의 남다른 노력과 의지가 숨어있다. 항공 분야에 20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학교 측이 하드웨어 못지않게 신경을 쓰는 분야가 소프트웨어다. 바로 실기위주의 커리큘럼. 1, 2학년 때에는 주로 이론을 가르친다. 하늘을 나는 데 필요한 항공법과 항공교통업무, 항공기상학, 항공역학, 계기비행이론, 공중항법, 항공교통관제영어 등이다. 3,4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운항실습 과목을 가르친다.

항공운항학과 학생회장 3학년 김홍찬 씨(26)는 첫 비행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동안 배워왔던 학과 공부를 실제 비행에 잘 적용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실제로 비행기가 이륙해서 공중에 떴을 때 입학 전부터 보아 왔던 비행기를 직접 조종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찼다.”

한서대 태안캠퍼스는 북쪽으로는 인천과 김포, 남쪽으로는 군산 비행장과 공역이 겹치지 않는 곳에 위치해 남북 80km를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다. 태안비행장은 하루 항공기 이착륙 횟수가 800여 회로 인천공항 다음으로 많다. 그만큼 학생들의 비행실습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항공운항학과 3학년 김도영 씨(22)의 현재 비행시간은 48시간 정도. 단독비행을 이미 마쳤고 주말에도 자주 훈련비행기를 타 동기들보다 진도가 빠른 편이다. 한번에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비행한다. 그는 교관 없이 비행기를 조종한 ‘단독비행 조종사’ 이다.

항공운항학과 졸업 무렵이면 국가 공인 자격증 3개를 딸 수 있다.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명, 계기한정증명,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명이다. 졸업생의 진로는 크게 3가지. 민간항공사 조종사, 공군조종사 및 비행교육원 비행교관이 되는 것이다.

이 학과는 2008년 아시아나항공(연30명), 2011년 에어부산(연8명), 2015년 제주항공(연12명), 2017년에는 티웨이항공, 에어서울과 조종사 양성을 위한 취업약정형 산/학 협력프로그램 협정을 체결하였다. 취업약정형 산/학 협력프로그램이란 한서대 항공운항학과에 재학 중인 3학년/4학년 2학기 학생을 대상으로 조종예비후보생을 미리 선발한 후 졸업까지 필요한 비행시간 및 자격증을 취득하면 졸업 후 민간항공사에서 우대하여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노요섭 항공운항학과 학과장은 “학생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를 습득토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4학년 여름방학 때면 학생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치노 공항에 있는 한서대학교 미국 비행교육원에서 비행실습을 한다. 그곳에서 미국 관제사들의 관제를 받으며 항공관제영어(ATC)를 익힐 수 있다”고 밝혔다.

장학금도 풍부한 편. 지난해 재학생 전원이 최소 150만 원 이상의 장학금을 받았다. 지난해 항공운항학과를 비롯해 항공학부 5개 학과가 지방대학 특성화 학과(CK-1)로 선정돼 5년간 120억 원을 지원받게 돼 수혜 학생들이 늘어났다.

2017년도에는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에 항공조종학과가 신설되었다. 신체검사 기준이 민간항공사 신체검사 기준을 적용한다는 점과, 수능 반영 영역이 항공운항학과와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고 진로 및 교육과정은 거의 동일하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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