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기자평가단] 여름 멋쟁이는 샌들로 포인트..화려함·편안함 多 잡는다

강다영 2017. 6. 22.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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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발이 화려해지는 계절이다. 겨우내 꽁꽁 싸맸던 발이 속살을 드러내면 샌들이 그 위를 화려한 장식과 아찔한 굽으로 덮고 받쳐주며 여성미를 한껏 강조한다. 그동안 억눌렸던 욕구를 한꺼번에 표출이라도 하듯 더 예쁘고, 더 귀엽고, 더 섹시한 디자인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문제는 발. 디자인이 과감해질수록 착용감은 그만큼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여성 직장인들이라면 디자인과 착화감 사이의 절묘한 균형은 필수다.

매일경제신문 유통경제부 여기자 4명은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국내외 주요 5개 브랜드의 여름 샌들을 직접 신어보고 대대적으로 해부했다. 국내 대표 제화업체인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 해외 브랜드로는 어그(UGG)와 질바이질스튜어트, 국내 패션 제화 브랜드 슈콤마보니가 각각 평가 대상에 올랐다. 기자평가단이 입을 모아 극찬한 제품은 어그 '엘레나'였다. 겨울용 부츠로 유명한 어그에서 여름용 샌들이 나온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실제 체험해 보니 디자인과 착화감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였다.

강다영 기자는 "웨지힐(밑창과 굽이 연결된 형태의 여성용 구두)이지만 디자인이 투박하지 않으면서 날렵해 여성스러움이 돋보인다"면서 "평소 출근용이나 주말 나들이용 모두 어울려 활용도가 높아 가장 자주 손이 갔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도 "높은 굽에 비해 발이 굉장히 편안했다"면서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다리가 가장 예뻐 보이고 길어 보인다"고 말했다.

단점으로는 발가락 까짐과 발의 피로가 꼽혔다. 전지현 기자는 "굽이 높은데도 걷기에는 편안했지만 발 앞부분이 다소 빡빡해 엄지발가락이 까졌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는 "웨지힐의 특성을 고려해도 구두가 다소 무거운 편이라 오래 걸으면 다리가 빨리 피로해진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에스콰이아와 슈콤마보니였다. 에스콰이아의 '포트폴리오 무중창 초경량 샌들'은 고급 신사 드레스화에 쓰는 '볼로냐 공법(무중창 주머니 공법)'을 써서 발을 감싸는 듯한 편안한 피팅감이 특징이다. 또한 경량 고무 발포창을 사용해 신발 한 짝에 무게가 135g에 불과하다. 기자들은 디자인이 무난해 어떤 의상과도 코디할 수 있고, 가죽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박은진 기자는 "정장이나 캐주얼에 모두 매치할 수 있고 굽 높이도 적당해서 발이 편했다"고 말했고, 전지현 기자 역시 "가죽이 부드러워서 처음 신어도 발이 편하다"고 평가했다.

단점은 발에 땀이 차는 것과 다소 '올드'해 보이는 디자인이 꼽혔다. 강다영 기자는 "발에 땀이 나면 신발 안쪽 바닥이 상당히 미끄러워 벗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는 "디자인이 무난하기는 한데 다소 나이 들어 보이는 느낌도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고 전했다.

슈콤마보니의 '멜로디 샌들'은 진주와 크리스털 큐빅 장식으로 디자인에 한껏 포인트를 준 제품이다. 여기에 슈콤마보니가 직접 개발한 고무 소재 캐주얼 샌들 창을 매치해 편안함을 강조했다.

기자들은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이 장점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디자인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전지현 기자는 "진주와 큐빅 장식이 화려하고 독특해서 시선을 끌 수 있다"면서 "신고 외출했을 때 스타일이 좋다는 칭찬을 들었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도 "옷이 심플하거나 다소 밋밋해도 신발로 확실한 포인트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은진 기자는 "디자인이 너무 튀어서 옷을 코디하기 어렵다"면서 "신발 디자인 자체가 발을 너무 커 보이게 해서 발이 큰 여성들은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는 "발목 쪽에 있는 스트랩이 신축성이 없어 오래 걸으면 피부가 쓸려 아팠다"고 말했다.

금강제화 '르느와르 모던 샌들'은 군더더기 없는 우아한 실루엣에 금속 장식을 믹스한 8㎝의 높은 힐이 여성의 아름다운 라인을 살려주는 제품이다. 이희수 기자는 "체험한 제품 중 디자인이 가장 세련되고 도시적이었다"면서 "2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박은진 기자는 "힐이 얇아서 여성스럽기 때문에 플리츠 스커트처럼 여성성이 강조된 디자인의 옷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는 "신발이 가볍고 가죽이 부드러운 것은 장점"이라면서도 "굽이 상당히 높고 가늘어서 평소에 킬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 아니라면 오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전지현 기자도 "100m를 걸으면 너무 지쳐서 앉을 곳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질바이질스튜어트 'X스트랩 밴딩 샌들'이었다. X자 스트랩의 세련된 디자인에 엄지발가락을 감싸는 플립플롭 스타일로 트렌디함을 살렸다. 이 제품은 디자인 측면에서는 극찬을 받았지만 지나치게 불편한 착화감 때문에 점수가 깎였다. 강다영 기자는 "발등 부분을 감싼 가죽의 절개선이나 발 뒤꿈치 부분의 벨벳 스트랩이 멋스럽고 고급스럽다"면서 "굽 높이(3㎝)는 낮지만 굽 모양이 투박하지 않으면서 개성 있어 패셔너블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도 "체험한 제품 중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면서 "베이지 색감도 세련된 느낌으로 잘 빠졌고 캐주얼이나 오피스룩 모두 어울릴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착화감은 단점으로 꼽혔다. 전지현 기자는 "발등 부분이 너무 아파서 걷기가 힘들었다"고 했고, 강다영 기자도 "가죽이 너무 뻣뻣하고 신축성이 전혀 없어 잠깐만 걸어도 발등이 조여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평소 220㎜ 사이즈를 신는 박은진 기자는 해당 사이즈가 나오지 않아 체험하지 못했다.

[정리=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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