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인터뷰] KB스타즈 강아정 "새 시즌도 우승향해 간다!"

강현지 2017. 6. 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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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청주 KB스타즈의 숙소가 위치한 천안 KB국민은행 연수원. 그들 발이 닿는 곳곳에서는 ‘승리’와 연관된 슬로건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선을 긋는 순간 나의 한계가 결정 된다’, ‘공격은 관중을 얻고, 수비는 승리를 얻는다’, ‘집중하자’, ‘우승이다!’ 이 슬로건을 보며 ‘주장’ 강아정(28, 180cm)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느덧 10년차, 주장으로서 2번째 시즌을 맞는 강아정에게 곧 시작될 국가대표 시즌과 2017-2018시즌 준비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 주장_강아정
스스로 ‘실패’라고 말할 정도로 2016-2017시즌은 아쉬웠다. 대형신인 박지수를 뽑은 KB스타즈는 단숨에 아산 우리은행을 위협할 대적할 상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됐지만, 시즌 동안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지수의 데뷔가 늦었고, 강아정도 부상이었으며, 주전가드 홍아란마저 임의탈퇴 했다. 외국선수 활약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게 한 시즌이 지났다. 점프볼 취재진이 강아정을 만났을 때, 그들은 리셋버튼과 함께 새롭게 시즌 준비에 돌입하고 있었다. 주장으로서 맞는 2번째 시즌. 강아정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Q.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즌이었습니다
(박)지수를 뽑으면서 주위에서 우승 후보라는 이야기를 많어요. 근데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너무 못했어요. 선수들도 힘들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변)연하 언니가 은퇴하고 제가 주장을 맡으면서 이끌어줘야 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심적 부담감을 느꼈고, 몸 관리도 잘하지 못했죠. 초반 1~2라운드에는 바짝 하다가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력이 안 좋아 지다보니 힘들었고, 개인적으로 실망도 많이 했던 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Q. 말씀대로 초반에는 잘 됐던 것 같아요.
초반에 발목을 다치면서 힘들었죠. 그때 잠시 쉬다보니 체력이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그런데 1~2라운드 때는 자신 있게 공격하는 횟수가 많았는데, (박)지수가 오면서 원래 하던 역할이 아니라 안에서 나오는 패스를 받아 공격을 하게 되다보니 잘 안 된 것 같아요. 지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잔부상으로 밸런스가 깨진 게 아쉬웠어요.

Q. 몸 상태를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아요.
오른쪽 발목이 안 좋았어요. 그래도 다행히 수술은 면했죠. 이미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곳이라 다시 하면 재활도 오래 걸리거든요. 제가 조금 더 어렸더라면 수술하고 재활하는 게 나을 텐데, 그러기엔 회복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재활해서 근육량을 늘리고, 관리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Q. 후문에 의하면 강아정이 주장이 된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동안은 제 역할에만 충실했던 것 같아요. 사실 연하 언니 공백이 큰 것 같아요. 제 위로는 (김)보미 언니, (정)미란 언니가 있는데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적잖아요. 예전에는 언니들이 하는 말을 듣고 열심히 따라가기만 했으면 됐는데, 이제는 제가 코트 위 최고참이다 보니 그런 역할을 제가 해야 해요. 안 하던 말도 해야 하고, 가끔은 화를 내기도 해요. 그러다 엉덩이를 토닥여주는 날도 있고요.

Q. 안덕수 감독과도 미팅을 자주 했다고 들었어요.
항상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하세요. 팀이 지다 보니 저 자신도 침체 되고,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어요. 감독님은 ‘후배들이 너만 보고 있는데,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혼을 내기도 하셨죠. 감독님이 저를 많이 믿어주신 것 같아요. 농구 외적으로도 선수들을 끌어가 주길 바라시는 것 같고요.

Q. 한 시즌을 겪었으니 다음 시즌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이겠는데요.
확실하진 않지만, 이제는 선수들을 좀 알 것 같아요. 사실 지수랑은 대표팀에서 같이 뛰어봤지만, 프로팀에서는 처음 뛰는 거였잖아요. 상황에 따라 어떻게 플레이하고, 또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몰랐던 것 같아요. (심)성영이도 가드지만 리더십이 약하기 때문에 도와줘야 하고, (김)가은이도 주전으로 뛰는 건 첫 시즌이라 우왕좌왕할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 이야기를 한 번 더 해주고, 그러면서 성향들을 조금 더 안 것 같아요.

 

# 강아정과_변연하
지난 시즌을 끝으로 KB스타즈의 상징과도 같던 변연하가 은퇴했다. 그러면서 KB스타즈는 팀 중심이 강아정이 되길 바랐고, 고참과 신인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강아정이 그 자리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학창시절부터 변연하와 함께하며 ‘제2의 변연하’로 불렸던 강아정. 그녀에게는 변연하의 자리가 누구보다도 크게 느껴졌던 한 시즌이었다.

Q. 팀 구성이 바뀌었어요. 이전과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변)연하 언니가 있을 때는 베테랑 언니들이 많았어요. 전 패스 받아서 골을 넣는 선수였고요.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그런 득점 하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다 거쳐야 해서 힘들었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마음이었어요. 주전 선수들이 저 말고 다 바뀌었잖아요. 장기적으로 본다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고, 저도 한 뼘 더 클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러면 저도 나중에는 많이 뛰지 않더라도 동생들을 서포트 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레 또 세대교체를 이끌 것 같아요.

Q. 강아정 선수 입장에서는 더 힘들었겠군요.
만일 언니가 계속 뛰었다면 더 편했겠죠. 지금은 언니가 없는 만큼, 서로 더 맞추려고 하고 있고 저도 보완해가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언니가 있었다면 발전이 더뎠을 거에요. 계속 의지하다보면 저도 그저 슛만 던지는 선수로 남았겠죠. 지금은 못 한다고 욕도 먹고, 저 때문에 져보기도 하고, 다른 팀 에이스들과 비교도 당하면서 부족한 점도 느끼고 있어요. 그러면서 발전해가는 거죠.

Q. 캐치 앤 슛은 일품이지만, 본인이 슛 찬스를 만드는 건 아직 보완해야 할 점 같아요.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부분이 지수와의 2대2 플레이예요. 전에 연하 언니도 저처럼 슈터 움직임을 많이 보이다가 은퇴하기 2~3년 전에는 가드 역할을 많이 하셨거든요. 아직 경기에서 많이 못해봤는데, 비시즌 때 연습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Q. 다음 시즌이 중요해지겠는데요.
작년에는 지수가 팀에 올지 몰랐고, 제가 신장이 크다 보니 포스트업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근데 지수가 오면서 경기에서 써먹을 기회가 없었죠. 속상하긴 했지만, 힘들게 연습한 것이 제 몸에 남아 있는 거잖아요. 지수라는 좋은 센터가 있으니 다른쪽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 강아정_김단비_배혜윤_세대교체의 중심
6월 5일, 강아정은 팀 동료 심성영, 박지수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번 대표팀은 인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최근 들어 매년 이름을 올려온 대표팀이지만, 올해는 느낌이 좀 다르다.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 당시보다도 더 젊어졌고, 그만큼 강아정에게 주어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Q. 이제는 여자대표팀에서도 중심이 됐어요.
연아 언니가 은퇴할 때와는 달랐어요. 사실 같은 팀이 아니다보니 다른 언니들 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대표팀에 가보니 와 닿더라고요. (김)정은 언니(우리은행)가 부상으로 빠지고 나니 포워드 포지션에는 (임)영희 언니 밖에 없더라고요. 언니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은퇴하다보니 제가 고참급이더라고요. 작년에도 후배가 더 많았어요. 그때 느꼈어요. 대표팀에서 늘 박수치고 ‘언니 파이팅’을 외치던 저희가 이제는 나가서 직접 보여줘야 하는 위치가 됐다는 걸요. 그렇기에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왔죠.

Q. 선수들끼리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게 있나요?
언니들이 없어서 실력이 비교되기도 하고…. 그래서 걱정이 많았어요. 부담도 됐고요. 그런데 다들 저희더러 못한다고 하니까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도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국가대표에서 만날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우리 열심히 하자 파이팅!’ 이런 거 하면 꼭 캡처를 해서 놀려요(웃음). 이제 거의 15년 정도 함께 해온 선수들이다 보니, 같은 팀 선수들만큼 정말 편해요.

Q. 이번 국가대표에 KB스타즈에서 3명이나 국가대표에 뽑혔어요.
그러니까요. 우승 팀(우리은행)도 2명인데 저희는 3명이나 뽑혔어요(웃음). (심)성영이는 첫 대표팀 발탁이라 부담도 될 거예요. 지수도 상대팀에 키 큰 선수들이 많다보니 긴장될 것 같고요. 또, 새로운 감독님이 오신 만큼 걱정도 돼요. 다른 한편으로는 같은 팀 선수가 3명이니 든든하기도 하고, 서동철 감독님과도 운동을 함께 해봤던 만큼 기대도 갖고 있어요.

Q. 서동철 감독과는 재회를 하게 된 셈이네요.
우승은 못 했지만, 재밌는 농구를 했어요. 센터가 없어서 양궁 농구로 이슈를 만들었던 분이잖아요. 대표팀에서는 지수가 있으니 그에 맞게끔 잘 해주실 것 같아요. 제 몸만 잘 만들어 가면 될 것 같아요(웃음). 호주랑 뉴질랜드가 이번에 아시아권으로 넘어와서 다들 또 기대를 안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럴 때 똘똘 뭉쳐서 하다 보면 1승, 2승 거두지 않을까 해요. 그러려면 먼저 힘든 과정을 거쳐야 되겠죠. 하하.

Q. 김단비 선수와는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로 주목을 많이 받았잖아요.
같은 해에 드래프트에 나오고, 같은 포워드 포지션에 신장과 체격도 비슷하다 보니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학창시절에는 저희 학교가 매번 이겼어요. 근데 프로 데뷔 이후에는 단비가 ‘레알 신한’에서 계속 우승하고, 저희는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상황이 됐어요. 초반에는 맞대결에서 한 시즌 동안 한 번도 못 이긴 적도 있었어요. 학창시절과는 정반대가 된 거죠.

Q. 자존심이 상했을 것 같아요.
워낙 몸이 안 좋다 보니 농구를 오래 할 거라 생각을 못했어요. 반면 단비는 잘했던 친구라 ‘더 잘했으면 좋겠다’, ‘안 아파야 할 텐데’하는 마음이에요. (배)혜윤이도 그렇고요. 밖에서는 라이벌이라고 하지만, 정작 저희는 그런 생각이 없어요. 단비는 프로에서 농구에 눈을 떴다고 하고, 저는 잘하다가 프로에서 성장이 더디다는 말을 들었어요. 단비가 비시즌 운동할 때 저는 수술해서 운동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대표팀 가서도 재활했던 적이 많아요. 운동한 만큼 잘하는 게 맞죠. 저도 비시즌 때 안 아프고 준비 잘 하다보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죠. 그래서 안 아픈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잔부상은 어쩔 수 없지만, 크게 다치는 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요.

Q. 부상이 많다 보니 몸 관리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안 다치려고 하면 더 다치는 것 같아요. 농구는 부딪히면서 몸싸움을 해야 하는 종목이잖아요. 발목은 오래 전부터 다치다 보니 부상을 당하면 3일 정도는 걷지도 않고, 방에만 있어요. 심장보다 발을 높게 하고, 밤새 얼음찜질을 하죠. 통증을 떠나 농구를 하려면 달리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방향 전환이나 점프도 돼야 하잖아요. 그래서 지난 시즌에도 부상에서 복귀하는데,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선수들 앞에서 울기도 했고요.


Q. 눈물이 많은 편인가요?
네. 엄청 많아요(웃음). 남이 울면 울고, 코트에서도 많이 울었죠.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신한은행을 잡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높아졌을 때, 저는 치료실에서 혼자 치료받으면서 그 경기를 봤거든요. 조마조마하면서 보다가 이기는 거 보고 울고…. 눈물이 많은 것 같아요. 하하.

# 이정현_리스펙트
코트 밖 강아정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런데 모든 이야기가 농구로 끝났다. 스트레스를 풀어줄 방법도 결국 ‘이기는 것’이라 말한다. 숙소에서도 정적이다. 옆방까지 걸어가는 게 귀찮아 휴대전화로 연락할 정도다. 그런 강아정에게 최근 비타민이 되어주는 한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프로듀스 101」 시즌2에 강다니엘이란다.

Q. 농구 외적인 질문을 해볼게요. 강아정은 어떤 여자 인가요?
운동을 좋아해요. 관람도 즐기죠. SK 와이번스 김광현 선수 팬이에요. 아쉽게도 이번 시즌에는 다쳐서 못 나오고 있죠. 근데 (정)미란 언니가 두산 베어스 팬이라 두산 경기도 보러가고 있어요. 축구도 관심이 많아요. 경기 보는 걸 좋아해요. 이번에 남자농구 챔프전도 보러 갔는데, 이정현 선수가 정말 대단했어요. 야유 속에서도 냉정하게 경기를 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Q. 농구뿐만 아니라 타 종목도 친한 선수들이 많은 것 같은데?
딱히 친한 선수는 없어요. 좋아하는 선수는 있죠. 이정현 선수 경기를 자주 봐요. 191cm인데 슈팅가드를 보고 있잖아요. 신장도, 몸도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몸을 잘 쓰는 것 같고요. 수비가 항상 타이트하게 붙는데 슛도 잘 던져요. 드라이브인 자세도 낮고요. 덕분에 안양 KGC인삼공사 경기를 많이 봤어요. 공수 전환도 빠르고 재밌더라고요. (오)세근 오빠도 센터인데도 불구하고 순발력이 좋아요. 보면서 감탄을 많이 했죠. 지난 시즌에 KGC인삼공사 분위기가 좋았잖아요. 우승해본 팀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한번 살아나니 꺼질 줄을 모르더라고요. 저희 팀에도 그런 분위기 필요하다고 느꼈죠.

Q. 안 그래도 KB스타즈 숙소 곳곳에 우승에 대한 슬로건으로 도배가 되어 있어요.
운동 나갈 때나 숙소 있을 때 보면서 의식이 되기도 하죠. 저희 숙소가 3층이거든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이번엔 우승이다!’라는 슬로건이 먼저 보여요. 그만큼 부담도 돼요. 저희 팀만 별(우승)이 하나도 없어요. 이제는 지수가 와서 주변의 기대가 더 커진 것 같아요.

Q. 개인적으로도 열망이 클 것 같아요.
‘운동선수는 꼴등보다 못한 게 2등인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해요. 챔피언결정전 문턱에서 두 번 졌거든요. 두 번이나 겪다보니 ‘정말 우승 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어요. 우리은행 선수들을 보면 우승하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아요. 무조건 이긴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고, 그 중심에서 영희 언니가 정말 잘해주고 있어요. 언니를 수비하면서도 많이 느끼고요. 이번에도 대표팀에 같이 가는데 몰래 지켜보고 배우려고 해요. 평소에도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요. 언니가 말이 없어 보이면서도 꼼꼼히 잘 알려주세요.

Q. 또 농구 이야기로 돌아왔어요(웃음). 농구 말고 취미 생활은 없나요?
딱히 취미 생활이 없는데…. 재미없게 사는 것 같아요. 여행 가는 걸 좋아하는데, 1년에 한 번 쉴 때, 그것만 바라보고 운동을 하는 것 같아요. 여행 갔을 때 사진 보면서 ‘열심히 놀았지. 그러니 운동해야지’라고 생각해요.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그래서 컬러링 북을 샀는데, 3장  정도 하다가 안 해요(웃음). 뭐든 오래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하겠다는 의지만 강하죠. 그래서 엄마가 제가 농구를 이렇게 오래하는 것을 보곤 놀라세요. 어렸을 때 무용도 하고, 육상도 했었는데, ‘엄마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고 또 화가가 될 거라고 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엄마가 농구한다고 했을 때 반대는 하셨는데 ‘저러다 말겠지’하셨대요. 근데 (농구하면서) 제가 혼날 때도 있었는데, 혹시나 엄마께서 농구 그만하라고 말할까봐 그걸 숨겼다고 하더라고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농구가 아니었어도 다른 운동을 했을 것 같아요.

Q. 최근 관심사가 있나요?
「프로듀스 101」을 봐요. 거기서 강다니엘이라는 친구가 눈에 띄더라고요. 치열한 상황에서 성숙하게 생각하고 춤추는 걸 보고 팬이 됐어요. 눈에서 하트가 막 나오죠(웃음). 예전에는 가수 이승기 씨를 좋아했어요. KB국민은행 모델이었죠. 이승기 씨가 시구하러 왔는데, 제가 포옹 한 번 하고 20 몇 점을 넣은 거예요. 감독님께서 이승기 매일 데려오라고 하셨죠(웃음). 훈련 시작하고는 거의 텔레비전을 못 봐요. 늘 방에 누워 있고, 옆방 선수들한테도 가기 싫어서 메신저로 이야기해요(웃음).

Q. 휴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했는데, 각오 한마디 하자면?
우승이 목표에요. 일단 저는 부상 때문에 몸 관리를 못 했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시즌에 맞춰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는 게 목표고, 또 대표팀에서는 저희 팀에서 3명이나 뽑힌 만큼 주축이 돼서 잘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직 50~60%인 것 같은데 소집돼서 훈련을 하게 됐으니 서서히 잘 끌어올려야죠.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는데, 아쉽게 챔피언결정전에 가는 데는 실패했어요. 매 시즌 ‘우승이 목표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을 못해드린 것 같아 청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커요. 이번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금처럼 청주체육관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_ 문복주, 한필상 기자, WKBL 제공

  2017-06-21   강현지(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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