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화려한 폐막! '끝까지 여성 영화인들 응원할 것'

조혜원 2017. 6. 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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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축제의 장을 펼쳤던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6월 7일 폐막식을 개최하고 7일간 뜨겁게 펼쳐진 여성 영화 축제를 마무리 했다.


6월 7일 폐막식은 아시아 여성영화의 제작 진흥과 아시아 여성 영화제 간의 교류를 위한 세계 여성영화제들의 연대, 아시아여성영화제네트워크의 나프(NAWFF) 어워드 시상식으로 시작되었다.

최근 2년간 제작된 아시아 여성영화 중 아시아 여성의 새로운 시각을 가장 잘 보여준 올해 수상작으로는 영화 <일상대화>가 선정되었다.

가부장적 사회와 가정의 폭력을 견뎌온 모녀의 화해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을 연출한 후앙 후이첸 감독은 어린 딸과 함께 무대에 올라 “그간 어머니께 걱정을 끼쳤는데, 이 상을 받아 어머니께 면이 선다”라는 뭉클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피치&캐치의 극영화 부문 관객인기상으로는 신수아 감독의 영화 <거기 없었던 여자>가 선정되었으며, 극영화 부문 메가박스상으로는 정연경 감독의 <나를 구하지 마세요>가 선정되었다.

다큐멘터리 부분 관객인기상은 김나래 감독과 이수경 PD의 <캐리어 우먼>, 우수상에 해당하는 포스트핀상에는 박지애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각각 선정되었다. 피치&캐치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에는 이선희 감독의 <얼굴 그 맞은편>이 수상했다.

메가박스상을 수상한 정연경 감독은 “‘아동 동반 자살’이란 주제에 뜻을 모아주신 거라고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완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대표 경선 부분인 아시아 단편경선에서는 심사를 맡은 페미니스타 한예리 배우와 윤가은 감독이 직접 트로피를 전달했다.

먼저 관객상은 사회적으로도 크게 이슈가 되었던 간호사들의 임신 순번제를 다룬 김나경 감독의 <내 차례>, 우수상은 김혜진 감독의 영화 <한낮의 우리>와 양주희 감독의 <혼다, 비트>, 최우수상으로는 박선주 감독의 <미열>이 수상했다.

박선주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꾼 지 11년이 되었는데 30대가 되자 여성으로의 삶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라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감독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의미로 알겠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10대 심사단인 ‘아이틴즈’가 직접 시상한 10대 청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이틴즈상으로는 김민서, 김남주, 이성재 감독이 공동 연출 한 <친구들>과 김수영 감독의 <우등생>이 공동 수상했다. 이 중 영화 <친구들>은 아이틴즈 관객상도 함께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김선아 집행위원장의 감사의 말과 이혜경 조직위원장의 폐막 선언으로 마무리 되었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여성감독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단편 작업 후 장편영화에 데뷔하는 것, 데뷔 이후에도 두 번째, 세 번째 작품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한다.“라며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살아남아서 채워가길 바란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여러분들을 있는 힘껏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전하며 영화제 이후에도 여성영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폐막을 선언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관객의 한 사람으로 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흠뻑 빠져 즐겼다.”며 이번 영화제를 위해 애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 및 전 스태프 그리고 자원활동가들을 치하하며 폐막을 알렸다.

지난 6월1일부터 7일까지 총 7일 동안 메가박스 신촌 및 일대에서 펼쳐진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영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37개국 107편의 영화가 총 112회 상영되었다.

5월18일 온라인 예매 시작 후 57초만에 매진된 <한국 퀴어 단편선>을 시작으로 개막일을 제외한 총 6일간 하루 평균 7회씩 약 40회 이상이 매진되며 여성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입증했다.


<스푸어>, <일상대화>, <급진예술과 행동강령> 등을 연출한 감독들이 직접 나선 ‘관객과의 대화(GV)’는 총 31회가 이어졌으며, 아그네츠카 홀란드, 리지 보덴, 울라 슈퇴클 등 전설적인 여성 감독들과 소피 마이어 등의 영화학자 등이 방한 초청되어 ‘마스터 클래스-아그네츠카 홀란드’, ‘포럼-테크노페미니즘: 여성, 과학 그리고 SF’, ‘강연&토크-무언가 다른 것: 어떻게 페미니스트 감독들은 영화와 세계를 변화 시켰나’ 등의 토크와 포럼이 연일 이어졌다.

7일 화요일에는 영화 <베를린>, <군함도>의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 영화 <건축학 개론>, <카트> 등을 제작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영화 <나쁜 나라>의 안보영 프로듀서 등 국내의 저명한 여성 영화 제작자들이 대거 참석한 ‘정책대담-영화산업에서의 성평등,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가 펼쳐졌다

두 명의 여성감독의 대담 ’감독 대 감독’도 총 3회에 진행되었다.

영화 <수성못>의 유지영 감독과 영화 <카트>의 부지영 감독, 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과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 그리고 다큐멘터리 <버블 패밀리>의 마민지 감독과 <두 개의 문>의 김일란 감독이 각각 짝을 이뤄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이 외에도 영화 <더 파티>의 상영 뒤에는 명예 집행위원으로 위촉된 배우 김아중과 변영주 감독이 함께 하는 스타토크가, 영화 <동두천> 상영 뒤에는 김진아 감독이 함께하는 ‘VR 프로젝트 포럼-<동두천>’이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청년의 삶, 게이머, 중국 레즈비언, 촛불 혁명 등을 주제로 한 스페셜 토크 4회 등 총 14회의 프로그램 이벤트가 관객들과 함께 했다.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던 상영관 밖 야외 광장에서는 페미니즘 서적, 굿즈 등을 판매하는 ‘마켓F’가 6월 2일부터 7일까지 펼쳐지며 신촌역 앞 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페미니즘 전문 출판사 ‘봄알람’, 페미니즘 매거진 ‘세컨드 필름 매거진’, 영화 전문 굿즈 제작사 ‘초우상회’ 등 총 40여개의 이벤트 부스가 설치되어 책, 굿즈, 기념품 등으로 광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광장의 한 켠에서는 페미니즘 시민발언대 ‘토크 버스킹’ 등이 펼쳐졌다. 장서연 인권 변호사,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자원활동가 박다빈,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의 안희경 작가 그리고 정의당 상임대표 심상정 의원이 차례로 마이크 앞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피치&캐치, 아이틴즈, 아시아 단편경선 등 수상자 면면, 영화제 곳곳의 스케치 영상 등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영화제 기간 중 상영된 영화 중 일부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 보라에서 대여할 수 있다.

iMBC 조혜원 | 사진제공 서울국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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