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TX광명역세권 아파트 돌아보니

김창성 기자 2017. 6. 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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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서 편리한 교통망은 생활인프라·학군과 함께 새 아파트의 흥행에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목된다. 일산·분당·중동 등 1기신도시를 비롯해 김포·동탄·광교 등 2기신도시 역시 서울 접근성을 강조한 편리한 교통망이 강점이다. KTX광명역 앞에 들어선 광명역세권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도 편리한 교통망을 강조하며 모두 조기에 분양을 끝냈다. 각종 편의시설까지 더해지며 이 지역은 소규모 신도시로 성장 중이다. 하지만 최근 직접 이곳을 돌아보니 편리할 것 같던 교통망은 의외로 불편한 점이 있었고 상가 투자가치는 기대에 못미쳤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투자를 위해 직접 방문했다가 실망하고 그냥 되돌아간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들이 발길을 되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초역세권 GS브랜드타운

대중교통을 이용해 KTX광명역을 가는 방법은 두가지다. 첫째는 1호선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KTX광명역행 전철에 탑승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1호선 관악역과 KTX광명역을 오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최근 이곳을 방문할 때는 후자를 택했다. 서울로 되돌아올 때는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서울 시청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40분을 달려 관악역에 도착한 후 1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마을버스에 몸을 실었다. 8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마을버스를 타고 석수산 자락에 난 도로를 넘어 15분쯤 달리니 KTX광명역이 나왔다.

KTX광명역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광명역파크자이2차 공사현장. /사진=김창성 기자

역 앞에 내리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입주를 세달여 앞둔 GS건설의 광명역파크자이1차와 공사가 한창인 2차단지였다.

KTX광명역과 광명역파크자이는 왕복 8차선 광명역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분양광고에서 흔히 말하는 초역세권 입지다. 광명역파크자이는 바로 앞 KTX광명역에서 영등포행 전철 이용은 물론 버스환승센터를 통해 인근 1호선 전철역과 서울 주요 도심 및 인천공항 이용도 편리했다.

이처럼 오는 8월 완공 예정인 1차 단지와 내년 말 완공 예정인 2차 단지는 교통 편의성을 품고 분양 당시 모두 조기에 주인을 찾았다. 1·2차 단지 옆으로는 상업시설인 광명역자이타워 공사도 진행 중이다. 1·2차 단지의 2653세대 대규모 주거 수요와 상업시설까지 더해지면 거대한 GS브랜드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빌라단지가 더해진 소규모 신도시

광명역파크자이 건너편에는 또 다른 대단지 브랜드아파트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완공을 세달 앞둔 대우건설의 광명역푸르지오, 10개월 앞둔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과 호반메트로큐브, 3년여 남은 태영건설의 광명역태영데시앙 등이다.

3개 단지를 합하면 직선거리로만 800여m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다. 광명역파크자이와 합하면 그야말로 소규모 신도시다.

이곳 역시 KTX광명역과 마주보고 있어 앞선 광명역파크자이와 같은 초역세권 입지지만 두 지역 사이에는 왕복 8차선도로 두 곳과 KTX광명역 주차장이 있어 상대적 거리는 앞선 단지보다 다소 멀다.
다만 역세권 입지를 저해할 만큼 큰 요소는 아니다. 단지에서 역이 한눈에 보이고 앞선 단지와 마찬가지로 단지 안에 자체 상권도 함께 조성 중인 만큼 브랜드가치가 떨어질 염려는 없어 보였다.

KTX광명역 앞에 들어서는 광명역파크자이1차. /사진=김창성 기자

이처럼 KTX광명역 일대에 대규모 브랜드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가운데 역세권 양 끝에는 ‘양지마을’과 ‘자경마을’이라는 빌라단지도 지어지고 있다. 

단지 규모와 구성은 비슷하다. 최대 5층 높이의 빌라 수십여채와 식당, 편의점, 카페가 이미 들어섰다. 인근 대규모 브랜드아파트 단지와 마찬가지로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많지만 동네 구색은 제법 갖춰졌다.

◆텅 빈 상가, 전철은 1시간에 1대뿐

소규모 신도시급으로 불리는 KTX광명역 일대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더불어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케아 등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또 곳곳에 아직 상가건물이 조성 중이라 아파트 단지 주변 상권 이용은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게다가 광명미디어아트밸리,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석수스마트타운, 광명의료복합클러스터 등의 추가 개발호재까지 갖춰 수도권의 대표적인 역세권 개발지구로 꼽힌다.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반면 단점이나 불편한 점도 곳곳에 엿보인다. 우선 이곳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각종 개발호재가 뒤따르고 있지만 결국은 집값 비싼 서울 인근에 조성된 주거단지 중 하나로 보는 게 맞다. 아침에 떠나 저녁 늦게 돌아오는 베드타운의 특성상 상권이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은 한 투자자는 “새로 조성되는 곳이고 대단지 아파트 고정수요가 풍부하다 보니 한번 살펴보기 위에 들렀다”면서도 “단지가 산과 들로 둘러싸인 곳에 우두커니 들어선 데다 인근 휴먼시아 단지와 달리 학교도 개교를 앞둔 초등학교 한곳뿐이라 학부모들이 선호할지 의문이다. 큰 매력이 없는 것 같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역 바로 앞이지만 다소 불편한 전철 이용도 감점 요인이다. KTX광명역은 1호선 영등포역을 오가는 4량짜리 전철이 운행된다. 하지만 전철 시간표를 살펴보면 오전 11시대와 18시, 20시대에만 두번씩 운행되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매시간 한대만 운행해 전철을 한번 놓치면 꼬박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물론 아직 대다수 단지가 조성 중이고 앞으로 전철 증편 여지는 있지만 입주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단지도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증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점은 입주민에게는 불편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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