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에 당신만의 정원 만들어보세요"

2017. 6. 2.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가면 색다른 시설물이 여기저기 자리 잡은 정원이 36군데나 있다.

이런 정원을 월드컵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는 서울정원박람회를 9월 23일부터 5일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월드컵공원에 꾸며진 정원들도 그곳에서 두 차례 열린 서울정원박람회에 출품됐다 그대로 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네 꽃길, 숨쉬는 서울]<5·끝> 9월 '서울정원박람회' 개최

[동아일보]

지난해 서울정원박람회에 일반인이 ‘포미터 가든’ 부문에 출품한 정원 ‘새로운 앨리스를 찾습니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해 재미있는 정원이 만들어졌다. 서울시 제공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가면 색다른 시설물이 여기저기 자리 잡은 정원이 36군데나 있다. 나무와 금속은 물론이고 폐가구나 드럼통 같은 재활용 소재까지 활용해 많은 의미를 담은 설치물과 다양한 식물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은 예술작품 같다. 이들 정원이 있던 자리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억새풀만 무성했다. 공원에서도 방치했던 땅이다. 초여름 날씨가 완연한 지난달 27일 오후 정원 가운데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에서 만난 정승희 씨(43·여)는 “그냥 공원이어도 좋을 텐데 재미있는 주제로 꾸며 놓으니 다른 세계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원을 월드컵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는 서울정원박람회를 9월 23일부터 5일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세 돌을 맞는 서울정원박람회의 올해 주제는 ‘너, 나, 우리의 정원!’이다. 엄선한 작가의 정원 12곳, 국립수목원 등이 만든 테마정원 4곳을 비롯해 정원 85곳이 여의도공원을 채운다. 정원 관련 신제품 및 신기술 소개나 학술행사 같은 업계 종사자를 위한 행사뿐만 아니라 ‘해설이 있는 정원 투어’ ‘가을밤의 정원 음악회’처럼 일반 관람객을 위한 행사도 다채롭다.

서울정원박람회는 매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첼시 플라워 쇼’ 같은 대규모 정원박람회를 지향한다. 첼시 플라워 쇼를 비롯해 오랜 전통을 가진 유럽 도시의 정원박람회는 세계적으로 인기다. 영국 런던 남서부 첼시에서는 매년 5월 말이면 호텔의 빈방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100년 넘은 전통을 자랑하는 첼시 플라워 쇼를 보러 온 사람들 때문이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가 1년 이상 엄격하게 심사해 선발한 30여 곳의 크고 작은 ‘쇼 가든(Show Garden)’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랑스 동북부의 소도시 쇼몽에서 열리는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도 실험적인 정원 디자인을 선보이는 정원박람회로 유명하다. 인구 2만2000여 명의 소도시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시켰다.

서울정원박람회 역시 2015년 87만 명, 2016년 9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해외 박람회들과 다른 점은 행사가 끝나도 일부 정원은 남겨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것이다. 월드컵공원에 꾸며진 정원들도 그곳에서 두 차례 열린 서울정원박람회에 출품됐다 그대로 둔 것이다. 박찬홍 서울시 도시녹화팀 주무관은 “우수한 정원 작품은 잘 관리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름다워진다”며 “오래된 공원을 새 정원들로 재생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이 직접 만든 정원을 디자인해 출품할 수 있다는 점도 서울정원박람회만의 특징이다. 가로세로 각각 2m, 넓이 4m²인 ‘포미터 가든’ 부문이다. 누구나 집 앞마당을 꾸미듯 나만의 정원을 구상하면 제작비(50만 원)를 받아 관람객에게 직접 선보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시민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16m²짜리 ‘더블포미터 가든’ 부문(제작비 200만 원 지원)이 추가됐다. 서울시는 일반인 및 학생의 정원 디자인을 30일까지 접수해 심사를 거쳐 포미터 가든 10개, 더블포미터 가든 10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서울정원박람회에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꾸민 다양한 정원이 등장할 것”이라며 “관람뿐 아니라 직접 정원을 조성해보는 기회를 꼭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아직도 당신만 모르나 VODA'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