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심한 천식에 벽지 뜯었다가 깜짝..

[기린아줌마의 심플인테리어] ⑨곰팡이 박멸 대서사시

가족 중 누군가의 기침이 낫지도 않고, 날로 심해져간다면 벽지 뒤를 확인해보자. 곰팡이는 기관지질환의 주범이다. /디자인이음 제공

이상하게 벽지가 점점 쭈글쭈글해지면서 남편의 천식 증상도 심해져가는 것 같았어요. 혹시나 해서 들뜬 벽지를 살짝 벌려서 안을 본 순간, 곰팡이 포자가 방 안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파트의 나이만큼이나 겹겹이 붙은 벽지들에는 곰팡이 축제가 한창이었어요. 곰팡이의 실체를 확인하고 나니 페인팅이 아니라 벽면의 곰팡이 균을 먼저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제겐 굉장히 험난하고 피하고 싶은 과정이었지만, 보기 좋은 것보다 가족의 건강이 먼저잖아요. 2주나 걸린 작업이었지만 3년째를 맞는 겨울, 아직도 보송보송한 벽을 볼 때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곰팡이가 벽 안쪽에 가득 피어있다면, 겉면 페인팅이나 벽지 교체보다는 곰팡이 균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디자인이음 제공

■재료 및 도구

□분무기

□스크래퍼(벽지를 벗겨낼 때 사용하는 기구)

□곰팡이 제거제

□토치

□퍼티(사용 제품 : 패스트셋 라이트 20)

□톱니 헤라(밀대)

□콤파운드

□흙손

□물걸레

□방수페인트 (사용 제품 : 덤프록)

□단열재 인슐레드

□페인트

※단열재 인슐레드는 페인트에 섞어 사용합니다. 가루 알갱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만들어 뜨거운 여름의 열기나 겨울의 열 손실을 막아줍니다.

※토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벽지가 남아 있으면 화재의 위험이 있어요. 안전에 유의해 작업을 해야 합니다.

■작업 방법

곰팡이 제거 과정./디자인 이음 제공

①곰팡이가 핀 벽지를 다 뜯어냅니다.

②공중에 날아다니는 곰팡이 포자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벽과 공기 중에 분무기로 물을 뿌립니다.

③스크래퍼를 이용해 곰팡이가 핀 벽지를 말끔히 긁어냅니다.

④곰팡이 제거제를 뿌린 뒤 20분 후에 물로 닦아줍니다. 심할 경우 1번 더 해주세요.

⑤완전한 박멸을 위해 지워지지 않는 부분과 심한 부분은 토치로 태웁니다.

⑥벽면이 완전히 마르도록 하루 이상 건조시킵니다.

⑦패스트셋 라이트 20을 물에 치약 농도로 개어서 깊은 크랙을 메워줍니다.

곰팡이 제거 과정./디자인 이음 제공

⑧패스트셋이 마르면 톱니 헤라로 콤파운드를 고르게 도포하고, 완전히 건조되면 흙손으로 콤파운드를 벽에 고르게 성형한 뒤 24시간 건조합니다. 물걸레로 매끈하게 결을 다듬듯이 닦아줍니다.

⑨강력 방수, 곰팡이 방지 기능이 있는 특수 페인트 덤프록에 단열재 인슐레드를 잘 섞어 결로가 심한 부분에 칠합니다.

⑩건조 후 원하는 색으로 다시 한 번 페인팅합니다.

'기린아줌마' 박정미씨.

본명보다 '기린아줌마'라는 닉네임으로 널리 알려진 박정미씨는 감각적인 셀프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tvN '내방의 품격'에 고정 출연하며 재료비 0원에 도전하는 창의적인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책 '기린아줌마의 SIMPLE INTERIOR'는 결혼 전 자취 생활부터 쌓아온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가득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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