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가득한 집

리빙센스 2017. 5. 3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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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 16층에 살다 꿈에 그리던 2층 집을 지어 이사했다. 벽과 천장에 두루 창을 내고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집 안 가득 품은 판교의 '봄볕 주택'이다.


ㄱ자형 정원에 둘러싸인 거실 전경. 흰색 수납장은 유에스엠, 겨자색과 회색 1인 소파는 비앤비 이탈리아.


크고 작은 돌을 채워 자연스럽게 연출한 돌담이 있는 ‘봄볕 주택’.

“원래 주택에 이름을 잘 안 붙여요. 그런데 이 집은 볕이 잘 들도록 설계한 데다 바로 옆에 ‘봄볕 공원’이 있어요. 그래서 ‘봄볕 주택’이라 이름 지었어요.” 디자인과 시공을 맡은 ‘디아키즈’의 명재용 대표 말이다. 이곳의 주인은 이현영 씨 부부와 두 아이. 디아키즈와 함께 집을 짓기 시작한 인연이 남다르다. “결혼하고 쭉 아파트에서만 살았어요. 별 불편함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한창 뛰놀 나이가 되면서 층간 소음이 늘 걱정이었어요. 요즘 큰 문제잖아요. 아이들이 발소리가 크게 날까 눈치 보지 않고 땅을 밟으며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장조사 겸 집 인근의 판교 주택단지를 둘러보다 디아키즈에서 지은 주택을 발견했다. 마침 그날이 오픈 하우스 날이었고 그곳에서 명재용 대표를 만난 것. “디아키즈에서 만든 모던하고 깔끔한 집이 마음에 들었어요. 여기라면 꿈에 그리던 집을 지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따로 둘러본 대지가 없고 전문 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명재용 대표와 함께 집을 지을 만한 대지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깔끔하게 수납을 할 수 있도록 디아키즈에서 맞춤 제작한 주방 가구.


1,2 1층에서 올려다본 천장과 2층에서 내려다본 다이닝 룸.


유리 천장과 정원, 벽 창문의 세 방향에서 자연광이 들어오는 다이닝 룸.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는 하농. 스툴은 세덱.

크고 작은 창이 많은 집

땅을 찾을 때부터 건축주와 건축가가 함께한 봄볕 주택. 그 덕분에 지대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고 6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금의 봄볕 주택이 세워졌다. “채광과 전망을 살린 집이에요. 모든 공간에 창을 냈어요. 천장에도 창이 있어요.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이 퍼질 수 있는 통로도 확보했어요. 그래서 겨울에도 집 안 가득 훈훈한 기운이 돌아요. 지난겨울 난방비가 15만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가장 큰 창이 나 있는 공간은 1층의 거실과 다이닝 룸 겸 주방. “집이 2차선 도로 바로 옆이라 돌담을 세우고 나무를 심었어요. 그 안에 바로 집을 세우지 않고 정원을 만들었죠. 실사용 면적을 줄여서라도 정원 공간을 확보하고 내리쬐는 빛이 모두 집 안에 스며들도록 했어요.” 거실은 ㄱ자형 정원이 감싸 안락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다이닝 룸 옆의 정원에는 우드 데크 대신 실내 바닥과 동일한 타일을 사용해 공간의 확장성과 연결성까지 챙겼다. 집 바로 옆으로 대형 버스가 다닐 때마다 나는 시끄러운 소음은 어떻게 잡았을까? “단열에도 좋고 소음 차단 역시 뛰어난 국내 브랜드 ‘필로브’ 제품을 사용했어요. 건축가 출신의 대표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디자인과 성능이 모두 뛰어난 제품이죠.”

1,2 복층형 다락방을 만들고 천장에 창을 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도록 만든 아들 방.


옷장 문을 열면 비밀 공간이 나오는 딸 방.


바쁜 등교 시간에 두 아이가 편하게 씻을 수 있도록 2 개의 세면대를 들인 화장실.

아이들 스스로 원한 아이 방

“아이들에게 어떤 방을 원하는지 물어봤어요. 딸은 ‘비밀의 방’을 갖고 싶어했고요. 아들은 장난감을 두고 놀 수 있는 다락방과 하늘을 볼 수 있는 창문을 원했어요. 여기에 저희 부부의 바람까지 더해 ‘이런 집을 짓자’라는 파워포인트 파일을 만들어서 디아키즈에 전했죠.” 소녀 감성의 딸이 원한 ‘비밀의 방’은 옷장 뒤에 숨어 있다. 디아키즈에서 제작한 집 모양의 옷장 맨 끝 문을 열면 딸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모아놓은 비밀 공간이 열린다. 아들이 원하는 다락방은 방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 위쪽 공간을 활용해 복층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천장에 아이가 원하는 네모난 창문을 뚫어 침대에 누우면 24시간 변하는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도록 했다. 2층의 통로에서 1층 다이닝 룸을 내려다볼 수 있어 부모와 아이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아이들을 위한 건축가의 배려다.

1,2 아이들이 맘껏 공부하고 놀 수 있도록 만든 멀티 놀이방.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해 편하게 손을 씻도록 했다.

아이들을 위한 멀티 놀이방

거실과 다이닝 룸 겸 주방이 있는 1층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따로 만들었다. “집을 짓기로 했을 때 아이들을 위해 명확하게 분리되는 공간을 가장 신경 썼어요. 그게 바로 1층의 멀티 놀이방이에요.”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놀고 공부도 할 수 있는 방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핀 조명을 달고 단상을 높인 무대도 만들었다. 디아키즈의 아이디어로 단상 바닥에 난방 공사를 해 매트를 깔면 게스트가 잘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화장실을 따로 두고 손을 씻기 편하도록 개방형 세면대도 만들었어요. 동네 친구들 사이에 인기 만점인 놀이방이에요.”

1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는 2층 통로. 2 아이 방과 다르게 은은한 회색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 부부 침실.


2층 테라스와 연결되는 서재.

효율적인 동선을 고려한 2층

“보통 주택의 세탁실은 1층에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 집은 주로 빨랫감이 나오는 부부 방, 아이 방이 있는 2층에 세탁실을 마련했어요. 빨래와 건조, 수납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져 편해요. 통로에 붙박이장을 따로 짜 넣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납했어요. 누구도 이곳에 세탁실이 있다고는 생각을 못하더라고요(웃음).” 또 1층에는 가족 공동 공간을, 2층에는 부부 방, 아이방 그리고 서재를 배치해 가족 간의 원활한 소통과 동선까지 따졌다. 대지를 사고 집을 짓는 동안 네 식구의 행복하고 편리한 공간을 충분히 염두에 둔 덕분에 이사온 지 채 1년이 안 됐지만 오래 머문 듯한 안락한 집을 갖게 된 이현영 씨 가족. 집 안 곳곳으로 스며드는 햇빛처럼 늘 밝고 따뜻한 앞날을 그려본다.

HOUSING INFO

대지면적 227.8㎡(68.9평)
건축면적 113.38㎡(34.3평)
연면적 222.42㎡(67.28평)
건물 규모 지상 2층
건폐율 49.77% 1용적률 97.64%
주차 대수 2대
구조재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네오폴
옥상 바닥 마감재 석재 타일, 쇄석 깔기
외벽 마감재 테라코타+개비온(Gabion)
창호재 필로브(Filobe)
디자인과 시공 디아키즈




기획 : 이경현 기자 | 사진 : 김덕창 | 디자인과 시공 : 디아키즈(www.dearchi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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