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첩 하나로 넘어지지 않는 서랍장 만든다

안갑성 2017. 5. 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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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컴퓨터용 '힌지(경첩)'와 모니터 거치대 전문 에이스힌지텍이 '넘어지지 않는 서랍장'에 들어갈 힌지를 개발했다.

곽수만 에이스힌지텍 대표(사진)는 "2014년부터 서랍장에 아동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2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한 제품"이라며 "3단·5단 서랍장 두 가지 모델에 들어갈 힌지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월평균 8000대까지 팔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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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힌지텍 신사업 박차
노트북컴퓨터용 '힌지(경첩)'와 모니터 거치대 전문 에이스힌지텍이 '넘어지지 않는 서랍장'에 들어갈 힌지를 개발했다. 마치 사람의 뼈를 잇는 관절 같은 역할을 하는 힌지는 각종 제품에서 다른 부품을 하나로 이어준다. 에이스힌지텍은 최근 몸무게가 최대 40㎏인 아동이 올라가도 넘어지지 않는 서랍장에 들어가는 시스템 힌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서랍과 서랍장을 연결할 뿐 아니라 일종의 안전보조 장치로도 기능한다. 기존 서랍장은 개별 서랍을 독립적으로 여닫는 구조다.

반면 에이스힌지텍이 개발한 힌지는 한 서랍을 열면 다른 서랍이 열리지 않게 만든 시스템 힌지다. 구조적으로 한 서랍이 열리면 링크(link)와 캠(cam) 장치가 다른 서랍의 잠금 고리와 맞물려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서랍을 열 수 없도록 설계됐다. 곽수만 에이스힌지텍 대표(사진)는 "2014년부터 서랍장에 아동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2년 동안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한 제품"이라며 "3단·5단 서랍장 두 가지 모델에 들어갈 힌지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월평균 8000대까지 팔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힌지텍이 개발한 힌지는 국내 1위 종합 가구·인테리어 회사인 한샘에서 제품화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에이스힌지텍이 힌지를 공급하면 한샘을 거쳐 서랍장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형태다.

한샘 측에 따르면 현재 에이스힌지텍은 한샘기술연구소와 기술·디자인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이미 서랍장 안전 장치 보강 문제를 시공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형태로 연구해온 한샘은 제품 편의성, 판매가 등을 두고 고민 중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넘어지지 않는 서랍장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시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스힌지텍은 가구용 힌지 이전부터 노트북컴퓨터 힌지·모니터 거치대 분야에서 실력을 쌓은 강소기업이다. 2000년대 초반 에이스힌지텍은 그간 미국이나 대만에서 수입에 의존했던 노트북컴퓨터 힌지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국산 노트북컴퓨터 힌지를 삼성전자가 채택한 뒤로 에이스힌지텍은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15억원을 들여 모니터 거치대 분야에 뛰어든 에이스힌지텍은 자체 브랜드 '에이스럭스(aceluxe)'를 론칭하고 병상용 TV 스마트 암 '에이스조이' 등 힌지 기술을 응용한 완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일반 기업뿐 아니라 은행과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이스힌지텍 제품을 쓴다. 기업은행,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등 고객사만 150곳이 넘는다.

에이스힌지텍의 핵심 역량은 스프링 기술에 있다. 힌지는 코일 스프링(용수철)과 철판 스프링 두 종류의 스프링 기술을 융합한 제품이다. 곽 대표는 회사 안팎에서 '스프링맨'으로 통할 정도로 이 분야 전문가다. 자체 기술력으로 1000종이 넘는 힌지를 개발해왔고 보유한 특허는 80건에 달한다. 곽 대표는 "에이스힌지텍 제품은 경쟁사와 달리 좀 더 얇은 지지대를 써도 무거운 중량을 견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힌지텍은 힌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곽 대표는 "현재 국내 병원 대부분이 수입하고 있는 수술용 특수 조명에 들어갈 힌지를 차기 신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며 "힌지의 용도를 꾸준하게 확대해 작년 연매출 12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을 목표로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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