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의 공기업 NCS 취업 불패노트] #17 : 도로교통공단 분석노트

김주연 2017. 5. 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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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공기업의 NCS에 비하면 조금은 닫혀있는, 도로교통공단 채용

2017년, 320여개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신입직원 2만 여명의 채용을 예고하고 있다. 사상최대 규모의 공공기업 채용은 일반 기업의 채용 축소 경향과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지게 취준생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매일경제와 이시한닷컴은 개별 공공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필승 전략을 제공하여서 취준생들의 공공기업 취업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도로교통공단의 채용은 NCS채용치고는 서류가 꽤 통과하기 어려운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서류에서는 스펙초월을 표방하는 다른 공기업에 비해서 영어라든가 가산점이 붙는 자격증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NCS지만 전반적으로 채용이 확 열려있는 느낌은 아니다. 우선적으로 타 공기업에 비해 구체적인 채용 정보가 공고문에 많이 없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보수적이라고 소문난 기업문화에 맞게 채용 역시 보수적인 느낌이다. 스펙초월 시대라서 이런 채용 공고문은 좀 아쉽다.

◇도로교통공단 채용 개요
총 58명의 채용형 인턴을 모집한다. 전환율은 80%이상이긴 한데, 실제적으로 2015~2016에는 100% 전환을 했으니,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인턴 합격은 곧 정규직 합격과 같은 이야기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도로교통공단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2016년 기준으로 5,947만원 수준이고 신입사원 초봉은 3,175만원 수준이다. 다른 공기업에 비해서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낮은 수준도 아니다.

도로교통공단의 평균 근속연수가 18.67년 정도인데, 일반적 공기업의 전체 평균이 14~15년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공기업보다 조금 더 오래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년이 거의 보장되고, 안정적이라는 것이 바로 도로교통공단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맡은 바 업무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퇴근 시간도 잘 지켜지고, 야근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전체 직원 2,592명 중 여성의 인원이 955명으로 36.8%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에는 정규직 신규채용인원 116명 중 67명이 여성이어서 여성 비율이 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채용프로세스

서류전형에서 대다수가 걸러지고, 필기시험을 보게 된다. 필기는 전공과 NCS직업기초능력, 인성을 보게 된다. 인성은 당장 불합격 컷으로 작용하기보다는 면접에 가서 가이드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CS직업기초능력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지만, 시간배분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면접 역시 평이한 면접이라서, 이런 문제만 가지고 확실하게 평가가 되는지 의심할 정도라고 한다. 한마디로 문제가 어렵다기보다는 사람이 많아서 문제라는 것이다.

◇근로복지공단 채용상세

▶1단계 (서류전형) : 서류에서는 자소서보다는 자격증이나 외국어 같은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점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영어점수가 있어야 지원할 수 있는데, 채용공고에는 특별한 점수 상한선을 걸어 놓지는 않았지만, 대략 행정직은 토익기준으로 850점, 기술직은 800점이 넘으면 만점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류 배수 역시 정확히 명시되지는 않았는데, 대략 20배수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 NCS채용을 도입한 다른 공기업에 비하면 서류에서 비교적 빡빡하게 지원자들을 거르는 셈이다. 보통 50배수에서 100배수 혹은 아예 서류단계를 아예 없앤 공기업도 많은데, 전체적으로 서류나 채용의 단계에서 보수적인 색채가 짙다.

▶2단계 (자기소개서 작성)

자소서 1번 항목 : 400자로 쓰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묻고 있어서 그야말로 팩트만 나열하면 끝나는 문항이다. 짧아서 만만해 보이지만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면 상당히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이 문항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그 가장 큰 이유는 실제로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비전을 가져 본적이 없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1주일에 대한 기대가 없다는 것은 곧 10년 후에 대한 기대도 없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된다. 자신이 10년 후 비전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면 입사하고 몇 주일도 분명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항목을 잘 쓰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10년 후, 5년 후의 비전을 세우고 그리고 나서 거꾸로 시간을 거슬러서 1주일 후까지 돌아와서 근무의 구체적인 모습을 예측해보는 방법으로 해야 효과적이다.

자소서 2번 항목 : 대인관계에 대해 물어보는 문항이다. 대인관계의 핵심은 배려다. 배려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게 될 때가 많다. 어떤 경험이었든 간에 대부분의 깨달음은 ‘가능한 많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에 따라 행동할 때 배려를 할 수 있었고 곧 그 배려가 나에게도 이득이 되었’음을 느꼈다 정도가 일반적인 깨달음일 것이다.

자소서 3번 항목 : 능동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후, 열정을 가지고 실천한 경험이다. 자신이 가진 에피소드 중에 열정이나 능동 혹은 도전이라는 키워드의 에피소드를 꺼내 와야 할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일의 성패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반드시 성공한 경험이 아닐지라도, 능동적인 도전의 과정에서 인간적인 성장을 얻은 에피소드라면 실패의 경험도 상관이 없다. 블링블링하게 성공한 경험에 집착하면 경험 자체가 다양하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성장폭도 제한될 수 있으니 폭넓게 생각하고 에피소드를 찾자. 에피소드를 표현할 때 드러낼 포인트는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것의 즐거움을 안다는 것이다.

자소서 4번 항목 : 자기계발능력에 대한 문제다. 우선 자기계발에 대해 스스로 동력을 가지고 있고, 실천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바람직한 기조라고 할 수 있다. 문항을 자세히 보면 했던 것을 쓰라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을 쓰라고 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찾으라면 아무래도 많은 지원자들이 수영, 요가 같은 운동계열로 쓸 것이 예상된다. 그러니 다른 것이 있다면 다른 소재를 찾아 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인문학 강의를 찾아듣는다든가, 아침에 5분씩 명상을 한다든가 하는 것도 꾸준하기만 하다면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자소서 5번 항목 : 의사소통능력을 물어보는 항목이다. 이 문항이 특이한 점은 보통 설득한 경험에 대해 쓰라고 하는데, 설명한 경험에 대해 쓰라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득의 전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설명의 전략은 제한되어 있다. 가능한 자신이 철저하게 이해해서 상대방의 이해 수준에 맞게 배려해서 설명하는 것이다. 어휘라든가 비유 등이 상대방의 수준과 이해폭에 맞게 각색된다면 당연히 설명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배려심부터 이해력까지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자소서 6번 항목 : 문제해결력에 대한 문항이 된다.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한 경험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면서 거쳤던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문제해결력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면 다가올 다른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분석하고, 원인을 추론하고, 그에 대한 창의적 대안을 내놓는 과정이 잘 담긴 에피소드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려서 겪은 일들을 이런 분석틀로 접근했을 리는 없다. 그러므로 이 문항을 쓰려면 일단 그 때는 직관적으로 문제해결을 했던 경험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문제해결력이라는 분석틀에 맞을 만한 과정을 거친 그런 경험을 찾는 것이 조금 더 빠를 수 있겠다.

자소서 7번 항목 : 정보능력을 물어본다. 정보를 입수하는 방법과 루트, 그리고 그것을 색인화하고 관리하는 방법 등, 자신만의 방법이나 루틴들을 얘기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런 것을 체계적으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이 기회에 정보를 어떤 식으로 관리할지 생각하고 자신의 방법을 만들어서 남은 기간 취업 정보라도 관리해보면서 자신의 방법으로 정착을 시켜놓자. 자소서의 문항은 면접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면접에서 다시 화제가 될 수도 있다.

▶3단계 (필기전형) : 전공 60분에 50문항, NCS직업기초능력 110분에 100문항으로 되어 있다. NCS 직업기초능력은 의사소통능력 20분, 수리능력 30분, 문제해결능력 30분, 정보능력 30분으로 나뉜다. 언어는 지문이 꽤 많다고 하므로 독해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다. 수리에서는 패턴찾기 형태가 많이 나왔었고, 경우의 수 같은 문제도 나왔다고 한다. 정보능력은 엑셀 함수를 외워라 같은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 명령어의 원리를 주면 그것을 익히고 적용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문제로, 원리를 파악하고 적용하는 형태의 문제해결의 요소 중 상황판단형 문제라고 보면 된다. 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공식 NCS사이트에 발표한 형태의 문제와 유사하다고 하니, NCS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전공은 교통공학, 토목공학, 전산학, 전기공학, 전자공학, 교육학, 심리학, 행정학, 법학, 회계학, 경영학 중 1개를 택하는 것이다. 이 중 한 개를 택하는 것이라 어떤 것을 택하느냐도 중요하다. 조정 점수가 있다고는 하는데, 과목별 난이도를 기계적으로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므로, 조정 점수의 효용을 다 믿을 바도 아니다. 대개 공무원 시험수준의 문제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4단계 (면접전형) : 필기시험을 통과해서 면접전형까지 당도하는 사람은 대략 3배수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블라인드 면접이라서 수험번호, 이름, 나이, 학교, 일했던 기관 이름 등을 말하면 불이익이 있다고 한다. 면접은 두 종류인데 하나는 그룹으로 실시하는 경험·상황면접이다. 또 하나는 개별로 실시하는 발표면접이다. 발표면접은 흔히 이야기하는 PT면접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자전거 음주 주행 사고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 “고령화 운전자의 문제와 해결방안”, “친환경자동차(무소음) 보행자 사고 해결방안” 등 도로교통공단과 관련이 있는 문제들이나, “쿨비즈복장에 대한 것”, “엔젤산업이 우리 사회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같이 보편적인 문제 등이 폭넓게 출제되는 편이다. 문제해결력의 프로세스를 익혀서, 그 프로세스 위에서 주어진 소재들을 활용하는 연습을 해야 대응가능할 것이다.

경험·상황 면접은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 “직무 관련 경험” 같이 인성면접에 나올만한 질문부터 “목표를 위해 노력하던 중 어려움을 겪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가?”, “부당한 지시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원하지 않는 곳에 배치되었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같이 상황에서 선택하는 형태의 문제들을 풀게 된다. 굳이 따지자면 역량 위주의 개별면접보다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인성이 드러나는 면접이다. 자신의 선택에서 자신의 가치관을 보여줘야 하니까, 자신의 가치관이나 선택의 기준을 먼저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 채용 정리

서류에서 많은 인원을 거르다보니 적어도 컴활, 한국사, 한국어 중에 2가지 이상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도전할 수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스펙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렇게 뽑는 것에 비하면 자소서는 글자수는 길지 않지만 문항이 다양해서 취준생들에게 곤란함을 선사하고 있다. 지원단계에서 안 읽고 면접 단계에서 활용할 것 같은데, 필기시험 합격한 사람만 내라고 하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이시한 교수 프로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졸, 박사 수료. 이시한닷컴 대표. 성신여대 겸임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PSAT, LEET등과 기업의 인적성 검사분야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최근에는 전국 21개 대학에서 <이시한의 공기업으로 가는 취업 설명회>를 통해 4,000여명의 청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tv 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의 대표 패널이자 MBN 예능프로그램 '직장의 신' 전문가 MC. KBS라디오 김난도의 트랜드 플러스 고정패널. 신문 등 미디어에 취업/진로를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뇌라도 섹시하게>, <시한NCS직업기초능력평가 기본서> 등 52권의 저서가 있다. 그 자신이 한국 멘사 회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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