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국내 물류회사 최초 ADAS 4000대 도입

류종은 2017. 5. 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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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국내 물류회사 최초로 화물·택배트럭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장착한다. CJ대한통운이 장착하는 ADAS는 국토교통부의 의무화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안전한 운송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대한통운은 올해 1000여대를 우선 장착하고, 앞으로 4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기업로고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5톤 이상 트럭 500여대에 ADAS 장착을 최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ADAS 장착 차량은 CJ대한통운 직영 소속 화물트럭과 택배차량이다. 국내 물류회사가 운송 차량에 ADAS를 대량 장착하는 것은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 화물복지재단이 주관하는 '대형 사업용 차량 첨단안전장치 의무화' 시범 사업을 통해 ADAS 장착을 시작했다. 장착 보조금을 지원받아 국내 ADAS 업체인 '모본'과 '피엘케이(PLK)' 제품 300~400대를 장착했다. 올해에는 이스라엘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모빌아이'의 ADAS '630'을 자비로 장착했다. 장착 규모는 150여대다. 이들 제품은 전방추돌경보장치(FCWS), 차로이탈경보장치(LDWS) 등을 포함해 교통 사고를 예방한다.

CJ대한통운 대형 트럭 운송 모습 (출처=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화물·택배트럭에 ADAS를 장착한 이유는 △운송 물품 안전 △기사 안전 △장기적인 비용 절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 운송 차량은 장거리·장시간 운행이 많은 만큼 사고 위험에 많이 노출된다. 교통사고는 인적·물적 피해를 발생시키고, 보험료 인상으로 연결된다. CJ대한통운은 ADAS 장착 비용이 많이 투입되더라도 사고 예방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운행 차량에 ADAS 장착을 확대하는 것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라면서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500여대를 장착했고, 하반기에도 1000대가량 추가 장착하고, 향후 4000여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해설

CJ대한통운을 시작으로 최근 국내 운송업체는 앞다퉈 ADAS 장착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레드캡투어 제주본부가 모빌아이 ADAS 90대를 도입해서 운영에 나선 바 있다. 롯데렌터카, 그린카, 쏘카 등 다른 업체도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이들은 초기 투자비용이 비싸지만 수리비, 보험료 등 유지비 절감과 사고 예방에 탁월하다고 판단했다.

CJ대한통운 택배 차량 (출처=CJ대한통운)

정부는 최근 대형 화물 트럭·버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ADAS 장착 의무화를 시행한다. 7월부터는 여객운송사업자가 운행하는 차량 가운데 길이 11m를 초과한 승합차량과 화물운송사업자가 운행하는 차량 가운데 총중량 20톤을 초과한 화물·특수자동차는 차로이탈경보장치(LDWS) 장착이 의무화된다. 국토교통부는 국가 예산 20만원, 지방자치단체 예산 20만원을 지원하고 차량 소유주가 10만원만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재정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DWS만 의무화하는 것은 '반쪽짜리'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발생한 '고속버스 5중 추돌사고'와 같은 졸음운전에 의한 대형 사고는 전방추돌경보장치(FCWS)도 함께 장착해야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모빌아이 630 기능 (출처=모빌아이)

실제로 CJ대한통운이 자비로 장착한 모빌아이 630은 LDWS 외에도 △최단 2.7초 전에 경고해 주는 FCWS △차간 거리 경보 △보행자 추돌 경보 △속도 제한 표지판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앞 차와의 거리, 도달 시간을 계산해서 추돌 경보를 알려 주는 기능이 전방 추돌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교통안전 전문가는 “최근 전세버스, 대형트럭에서 많이 발생하는 졸음운전에 의한 교통사고는 LDWS만으로는 예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두 기능이 모두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을 의무화해야지 실질적인 사고 예방이 가능한데 LDWS만 의무화한다면 정부가 세금만 날리고 사고 예방 효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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