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Journal] 제주 숨은 맛집 찾아서..혼저옵서예

이희수 2017. 5. 1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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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민이 직접 선정한 50개 식당 맛집지도 선보여

5월 11일부터 열흘간 '제주 고메위크'

여행의 백미는 바로 '맛집 탐방'이다. 지역 특색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향토 음식을 맛볼 때 비로소 즐거움은 배가 된다. 그런데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지역 맛집은 실상 마케팅을 잘하는 곳인 경우가 많다. 현지인이 들으면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콧방귀를 뀔 만한 곳이 부지기수다.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맛집과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맛집 사이의 괴리가 상당한 셈이다. 여행지에 지인이 거주하지 않는 한 숨겨진 맛집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여름 '제주도' 휴가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힘들게 맛집을 수소문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제주에 실제 살고 있는 지역민이 직접 선정한 '진짜' 맛집 지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관광공사와 사단법인 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 한라대는 제주 현지인이 꼽은 맛집 50군데가 나와 있는 지도를 공개했다. 이 지도는 5월 11일부터 열흘간 이뤄지는 행사인 '제주 고메위크'를 위해 만들어졌다.

제주 고메위크는 음식축제 '2017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에 포함된 행사 중 하나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에게 현지인이 선호하는 숨은 맛집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기간 지도에 나와 있는 맛집을 방문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맛집 지도에 포함된 50군데 식당은 두 가지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우선 제주도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1차 맛집을 추렸고 이후 제주에 거주 중인 음식, 문화, 학계 인사 등 10명의 맛집추천위원이 최종 맛집을 뽑았다.

제주 고메위크 기간에는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서울 유명 셰프와 제주의 맛집 셰프 총 6명이 만나 관광객과 제주도민을 위해 새로운 메뉴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이 메뉴는 행사 기간 딱 열흘간만 제공된다. 우선 셰프들의 어머니로 불리는 조희숙 요리연구가는 제주향토음식의 대가 김지순 명인과 함께 제주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코스 요리를 개발했다. 일명 '제주에 찾아온 5월 밥상'이다. 두 장인이 몇 달간 제주 식재료를 연구한 끝에 만든 이 코스 요리는 김지순 명인이 운영하는 제주향토음식전문점 '낭푼밥상'에서 즐길 수 있다. 런치 가격은 2만5000원, 디너 가격은 3만5000원이다.

이십사절기로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1개를 받은 유현수 셰프와 제주도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문동일 셰프는 '바릇국수'를 선보인다. 바릇국수는 제주의 다양한 해산물을 듬뿍 넣어 만든 해물쟁반국수다. 바릇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문동일 셰프의 '녹차고을'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에선 제주청고사리에 흑돼지를 넣은 독특한 전채도 제공되니 참고하자. 두 셰프의 신메뉴는 2인 기준 2만9000원이다.

식사 후 먹기 좋은 디저트 컬래버레이션 메뉴도 있다. 바로 '녹차 밀푀유'다. 녹차 밀푀유는 서울의 성현아 파티시에와 제주도의 박진선 파티시에가 협업해 만들었다. 박진선 파티시에의 전매특허 '바닐라 빈 밀푀유'에 제주 유기농 녹차가루를 넣은 게 특징이다. 컬래버레이션 디저트는 박진선 파티시에의 카페 '더 심플'에서 만날 수 있으며 8000원에 판매된다.

제주 고메위크 맛집 지도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가게가 소개됐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바다향 물씬 나는 자연회를 먹고 싶다면 제주시 서부권에 위치한 '독개물항'에 가보자. 제주 바다에서 건져올린 싱싱한 생선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개물항은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을 잘하기로도 유명하다.

(44) 더 심플 `녹차 밀푀유`
바람 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섬이니 뜨끈한 국물 요릿집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혹여 바람이 몰아치는 날 제주도를 방문했다면 '앞뱅디식당'이나 '돌하르방식당'에서 언 몸을 녹이는 게 어떨까. 앞뱅디식당은 멸치와 얼갈이배추 등을 넣고 끓인 '멜국'이, 돌하르방식당은 맑은 '각재기국'이 일품이니 말이다. 몸국과 접작뼈국으로 유명한 맛집 '자연몸국'도 있다. 사려니숲길·산굼부리 근처 맛집 '교래 손칼국수'에서 파는 토종닭칼국수도 맛볼 만하다. 제주도 서광녹차를 넣어 반죽한 초록색 면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적이다. 담백하고 시원한 제주도 토종닭 국물도 별미다. 여행지에 온 만큼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 '마진가'가 제격이다. 국내에서 쉽게 먹어보기 힘든 말고기를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말고기를 코스 요리와 육회로도 제공한다.

제주 고메위크 맛집 지도에는 이뿐만이 아니라 제주 향토식(19곳), 한식(14곳), 일식(8곳), 양식(4곳), 카페(3곳), 중식(1곳) 등 다양한 식당이 나와 있다.

음식축제 '2017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 본행사는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국내외 스타 셰프들의 참여 속에 진행된다. 스타 셰프들은 행사 기간 동안 제주도에 모여 제주의 농수산물과 축산물을 활용해 독특한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해외의 미쉐린 스타 셰프들도 참석한다. 일본의 최연소 미쉐린 3스타 셰프 '고이즈미 고지', 지금까지 총 9개의 미쉐린 스타를 받은 홍콩 라이썬F&B그룹 중식당 총주방장 '앨버트 아우',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탈리아의 미쉐린 1스타 '마리아 송치니'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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