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포 미] 진토닉과 티티티

2017. 5. 1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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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사람이 만들고, 영국 사람이 꽃을 피웠으며, 미국 사람이 영광을 주었다."

주니퍼 베리(노간주 나무의 열매)의 풍미를 가진 젊고 활기찬 음료, 이번주 칵테일포미의 주연은 '영국의 수호자'라는 별명을 가진 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영국 병사들의 말라리아 예방용이던 토닉워터를 섞게 됐고, 청량하고 상쾌한 지금의 진토닉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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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강렬한 햇빛, 눈꺼풀 감기는 오후 서너 시 새로운 활력을 원한다면..
"네덜란드 사람이 만들고, 영국 사람이 꽃을 피웠으며, 미국 사람이 영광을 주었다."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술에 있어서 '풍월을 읊을 줄 안다'고 자부해도 된다.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진 '진(Gin)'의 역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주니퍼 베리(노간주 나무의 열매)의 풍미를 가진 젊고 활기찬 음료, 이번주 칵테일포미의 주연은 '영국의 수호자'라는 별명을 가진 진이다.

진의 향기는 주니퍼 베리의 향을 바탕으로 보태니컬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과일·뿌리·나무껍질 등의 향이 결합해 완성된다. 주니퍼 베리의 향은 한국인들에겐 솔 향과 비슷하게 다가와 친근함을 준다.

강렬한 5월의 햇빛, 오후 서너 시께만 돼도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을 들어올리기 힘든 나른한 날씨에 가장 어울리는 칵테일은 바로 '진토닉(Gin&Tonic)'이다. 흔한 비타민 음료, 달콤새콤한 레몬에이드가 2% 부족할 때, 새로운 활력을 주는 음료로 제격이다.

진토닉의 탄생은 1769년 정통 런던 드라이진의 표준 '고든스'를 만든 알렉산더 고든의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드라이진의 맛을 그대로 살리며 깔끔하고 상쾌한 칵테일을 만들고 싶었던 알렉산더 고든은 다양한 레시피를 시도하며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영국 병사들의 말라리아 예방용이던 토닉워터를 섞게 됐고, 청량하고 상쾌한 지금의 진토닉이 등장했다.

토닉워터는 진의 풍미를 가장 잘 살리는 음료로 진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여겨진다. 소다수에 말라리아 특효약으로 유명한 킨코나 나무껍질 추출물 '키니네'와 감귤류 농축액에 당분을 넣어 만든 영국의 자양강장제다. 알렉산더 고든의 진토닉 이후 진과 토닉워터는 '럼'과 '콜라'처럼 늘 붙어다니는 사이가 됐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하이볼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고든스 진 30㎖와 토닉워터 90㎖를 넣고 손으로 라임조각의 즙을 짜낸 후 잔에 넣는다. 탄산 가스가 날아가지 않도록 살짝 저어서 맛을 보고 비율을 조절하면 끝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과일 발효초를 응용하면 좀 더 색다른 개성을 가진 자신만의 진토닉을 만들 수도 있다. 과일초를 소주잔 3분의 1잔 정도를 더해 살짝 저어주면 색깔이나 향, 맛이 전혀 다른 진토닉을 즐길 수 있다. 스스로를 모험가로 자처한다면 후추, 오이, 생강, 깻잎 등 다양한 향의 채소와 향신료를 더해도 재미있을 것이다.

더 고급스러운 진토닉을 원한다면 집에 고이 모셔둔 '티백(Tea Bag)'을 활용한 '티티티(T.T.T, Tanqueray No.10 & Tea & Tonic)에 도전해보자.

탠커레이 넘버텐은 증류과정에 말린 과일을 사용하는 다른 진과 달리 생과일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선한 감귤류 과일과 독일산 카모마일을 첨가해서 만든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연속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서 세계 최고의 진으로 선정된 술이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와인잔에 탠커레이 넘버텐 30㎖를 붓고 티백을 넣어 2~3분간 우린다. 적당히 얼음을 넣고 토닉워터 90㎖를 조심스럽게 부은 후 자몽 조각의 즙을 짜고 잔에 넣어 맛보면 된다.

▶ 진토닉 : 고든스 진 30㎖, 토닉 워터 90㎖, 라임 조각, 얼음

▶ 티티티 : 탠커레이 넘버텐 30㎖, 티 백 1개, 토닉워터 90㎖, 자몽 조각, 얼음

▶ 이민규 더 그리핀 바 바텐더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더 그리핀 바' 소속의 이민규 바텐더는 디아지오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더 경연 '월드클래스'의 2011년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실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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