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문자서비스 '먹통'..주민들 '부글부글'

김방홍 2017. 5. 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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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과 삼척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민가를 덮치는 상황에서도 국민 안전을 위한 '경보음'은 이번에도 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금연휴에 동시다발적으로 난 산불로 민가 33채가 불에 타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지만 국민안전처는 재난문자조차 보내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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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과 삼척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민가를 덮치는 상황에서도 국민 안전을 위한 '경보음'은 이번에도 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금연휴에 동시다발적으로 난 산불로 민가 33채가 불에 타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지만 국민안전처는 재난문자조차 보내지 않은 것이다.

주민 대피령에도 재난문자 발송 안 해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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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 재발화…삼척 산불 사흘째

심지어 재난포털 사이트는 '산불 발생 현황 0건'으로 표시돼 있었다.

산불은 국민안전처 긴급재난상황 알림체계에서 문자전송서비스에 포함되는 재난 중 하나다.

태풍과 집중호우, 홍수, 지진해일, 산사태 등의 기상특보와 재난상황도 송출 기준에 들어간다.

하지만 국민안전처는 6일 오후 4시 4분 '삼척·동해·양양·고성·속초지역 건조경보, 입산 시 주의하세요'라는 메시지만을 보냈다.

지자체나 기상청, 한국도로공사 등 기관에서도 국민안전처에 긴급재난문자 송출 요청을 하면 문자송출이 가능하다.

7일 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인근 야산에서 불이 꺼지지 않고 밤새 타오르고 있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삼척시 임야 100ha가 잿더미가 됐다.

"지자체 요청 없었다" vs "대형산불 기준 총족 못해"

이에 대해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강릉시나 강원도에서 재난문자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현장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문자는 발송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대형 산불 기준(100㏊)에 속하지 않아 문자송출이 애매했다"며 "대신에 마을별로 방송하는 등 산불 소식을 알렸다"고 밝혔다.

강원도의 해명대로 주민 대피령이 떨어진 당시 강릉 산불은 대형산불 기준인 '소실면적 100㏊ 이상, 24시간 지속'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돼 강릉 산불이 대형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확실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기관의 대처가 너무 경직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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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화한 강릉 산불진화에 나선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가 8일 오전 산불 지역에 물을 투하하고 있다.(위) 산불로 가옥이 불에 탄 강원 강릉시 홍제동의 한 주민이 흔적만 남은 집터에서 꺼낸, 불에 탄 족보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아래)

주민들 "재난상황에 한마디로 어이없다"

산림보호법상에서도 산불 경보가 발령되면 해당 지자체는 산림 유관기관과 함께 대국민 홍보를 펼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은 유관기관의 해명을 놓고 시민들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강릉시민 강 모(37) 씨는 "희뿌연 연기가 가득하고 사방에서 탄내가 진동하는데 규정과 절차를 이유로 문자를 보내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큰 산불이 발생했는데 국민안전처에서 재난문자조차 보내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집 근처까지 불이 번졌는데도 산불상황이나 대피시설, 대처방법 등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았다" 등의 불만의 글이 넘쳐났다.

한편 사흘째 이어진 강원 강릉과 삼척 산불로 소중한 산림 150여ha가 잿더미로 변했으며 강릉시 성산면 민가 주택 33채가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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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홍기자 (kbh042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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