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국제거리극축제, 도시 사유(思惟)하는 '같이 걷는 길' 제안
황금연휴 기간 중 5일 개막하는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유독 '걷기'를 제안하는 작품이 많다. 이들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몸으로 사유(思惟)하는 한 끗 다른 이동형 공연이다. 개폐막 프로그램을 비롯, 안산리서치, 공식참가작 등 모두 굵직한 작품이다.
이유는 걷기와 생각하기가 밀접하게 연관된 행위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관객은 도시 구석구석을 걸으며 익숙한 우리 동네, 관광객이 일정 기간 머무르는 곳, 이주민이 뿌리 내린 터전으로서의 도시를 새롭게 읽어낼 수 있다. 익숙한 환경에서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다. 축제에서 이러한 걷기는 홀로, 때로는 여러 사람이, 마지막에는 다 같이 걷는 길로 이어진다.
개막프로그램인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은 길놀이 형태의 공연으로 시민에게 같이 걷기를 권한다. 굴삭기 등 건설 중장비를 무대로 사용하며, 파쿠르•저글링•타악•불꽃 등의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을 이 프로그램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어지는 안산 시민의 삶을 되돌아보고 '안녕'이란 인사를 건넨다. 개막일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퍼레이드는 축제의 주무대 안산문화광장에서 400명의 시민공연단을 만나 같이 걷기를 시작한다.
공식참가작 크리에이티브 바키&랜터스 씨어터의 '낯선 이웃들'도 관객과 함께 산책하는 공연이다. 각 공연자의 사적인 이야기와 관찰을 통해 안산 곳곳을 새롭게 읽어낸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공연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참여할 수 있다.
순례 형식의 작품도 있다. 공식참가작인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순례길2017'은 관객과 예술가가 무리를 이뤄 안산 곳곳을 함께 걷는다. 도시가 품고 있는 풍경, 일상에서 감지하지 못했던 감각, 도시와 사람들이 겪어온 역사를 새롭게 환기한다. 세월호 참사와 이후의 3년이라는 시간의 의미, 살아남은 사람들의 역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국가에 대해 성찰한다. 순례길은 5월 5일과 6일 양일 간 오후 1시 고잔역 2번 출구 앞에서 출발한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 공연은 사전예약을 하면 참여할 수 있다.
같이 걷기의 정수는 폐막프로그램 '같이 걷는 길'에서 보여준다. 3개 작품으로 구성되는 폐막프로그램은 '혼자 걷기'로 시작된다. 이탈리아 공연단체 노그래비티포몽스의 '길 위에서'는 16m 높이의 고공줄타기를 선보인다. 어둠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예술가의 몸짓은 인생의 순간순간들을 표현한다.
이어 예술불꽃 화(花, 火)랑&까르나비에의 '길&Passage:새로운 여정'은 화려한 불꽃과 함께 여러 사람이 같이 걷는 퍼레이드다. 대미는 서울예술대학교 예민회와 예사당이 선보이는 한국음악, 연희, 봉산탈춤에 이어 500여 명의 풍물패들이 펼치는 '대동 연희'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축제에 모인 시민 관객들과 함께 화합의 장을 연출할 예정이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시민 관객들은 여러 형태로 안산 곳곳을 걸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역사, 생활문화에 숨어 있는 소중한 이미지와 특별한 가치를 찾게 될 것"이라며 "여기서 더 나아가 작품 속에서 같이 걷는 행위는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 맺으며 공동체 가치를 새롭게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5월 5일 개막해 7일까지 3일 간 안산문화광장과 안산 일대에서 펼쳐진다. 개막에 앞서 2일부터 4일까지 프리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축제 홈페이지(ansanfest.com)와 동영상 공유사이트(https://youtu.be/MJzrT-2K5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CBS노컷뉴스 임덕철 기자] duc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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