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시조, 우리가 아는 이유

박창욱 기자 2017. 4.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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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영언'은 1728년 김천택(金天澤)이 엮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이다.

시조를 전문으로 노래하였던 가객 김천택이 그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하거나 개인 문집에 산재해 있던 우리말 시조 580수를 모아서 유별로 정리한 후 이를 책으로 엮었다.

따라서 청구영언을 '최초의 고시조 모음집'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집이라는 청구영언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영인본(복제한 책)과 그 주해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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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박물관 '최초의 고시조집' 청구영언 영인본·주해서 발간
청구영언 영인편(부분) 국립한글박물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청구영언'은 1728년 김천택(金天澤)이 엮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집이다. 시조를 전문으로 노래하였던 가객 김천택이 그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하거나 개인 문집에 산재해 있던 우리말 시조 580수를 모아서 유별로 정리한 후 이를 책으로 엮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하략)', 사육신 성삼문의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까 하니…(하략)', 정몽주의 '이 몸이 죽어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하략)', 태종 이방원의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료…(하략)' 등의 작품은 구전으로만 전하다가 청구영언에서 비로소 기록으로 남겨졌다. 따라서 청구영언을 '최초의 고시조 모음집'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집이라는 청구영언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영인본(복제한 책)과 그 주해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글박물관이 청구영언 원본 전체를 영인해서 공개하기 전까지 몇몇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원본을 보지 못했다.

원문을 볼 수 없었던 고시조 관련 연구자들은 1948년 조선진서간행회(朝鮮珍書刊行會)에서 활자화하여 간행한 청구영언(진본 청구영언)에 의존하여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진본 청구영언은 원본을 활자화하는 과정에서 무명씨(無名氏)를 무씨명(無氏名)으로 기재하는 오류와 함께, 기존 청구영언의 표지 제목이 '청구'(靑邱)로 되어 있으나 원본은 '靑丘'이고 '우부방'은 후대 가필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번 청구영언의 영인본 발간은 고시조 분야의 학술 연구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권순회 한국교원대 교수는 “전공자들이 자유롭게 원본을 볼 수 있다면 더 정확하고 엄밀한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며 "원본이 공개됨에 따라 앞으로는 공식적인 학술 용어로 '진본 청구영언'을 지양하고 '김천택 편 청구영언'으로 쓰자"고 제안했다.

청구영언 주해편 © News1

청구영언에 수록된 작품들은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비롯하여 다른 책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음에도 원본이 공개되지 않아 변변한 주해서가 없는 실정이다. 한글박물관은 이에 청구영언 영인본 발간과 함께 고시조 연구의 권위자인 권순회 한국교원대 교수, 이상원 조선대 교수, 신경숙 한성대 교수의 공동 작업으로 청구영언의 주해서도 발간한다.

이번에 발간하는 주해서는 전공연구자, 중고등학생, 일반 독자,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의 요구를 반영하였다. 원문과 주석뿐만 아니라 시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원문에 대한 현대어 풀이의 난이도를 두 단계로 나누는 방식을 시도하여 고시조 주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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