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요리해 먹고 쓰러져..'의문의 죽음'

윤창희 2017. 4.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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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으로 우리나라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을 받은 황소개구리는 식용으로도 활용된다.

정부는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황소 개구리를 식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황소개구리를 요리해 먹은 5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8시 30분께 대전 대덕구 한 식당에서 A(57)씨와 직장 동료 2명이 황소개구리 5마리로 요리를 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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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으로 우리나라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을 받은 황소개구리는 식용으로도 활용된다. 맛과 영양이 뛰어나 구이나 매운탕 용으로 이용된다. 정부는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황소 개구리를 식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황소개구리를 요리해 먹은 5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8시 30분께 대전 대덕구 한 식당에서 A(57)씨와 직장 동료 2명이 황소개구리 5마리로 요리를 해 먹었다. 이틀 전 A씨가 인근 저수지에서 직접 잡아 직장 동료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에 보관해 뒀다가 요리한 것이었다.

그러나 식사를 마친 오후 10시께부터 A씨가 갑자기 구토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구토 증상이 심해지자 식당을 운영하는 직장 동료 부부가 그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 날 새벽 결국 숨졌다. 동료 두 명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는 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경찰이 A씨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두꺼비에만 있는 독극물인 '부포테닌'이 검출됐다. 싱크대 개수대에서 채취한 음식물 찌꺼기에서도 같은 독극물이 나왔다.

식용으로 수입된 황소개구리(왼쪽)와 비슷한 모양의 두꺼비(오른쪽)


부포테닌은 두꺼비의 속명(Bufo vulgaris)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두꺼비 일부 종의 피부샘에 있는 독극물. 급성신부전을 일으키거나 심장에 무리를 줘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지만 사람이 중독된 사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정확한 치사량이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두꺼비를 황소개구리인 줄 알고 먹었다가 A씨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황소개구리인 줄 알고 먹은 5마리 가운데 일부 두꺼비가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식품 전문가들은 황소 개구리는 식용으로 수입된 것이어서 독성은 없다고 말한다.

경찰 관계자는 "두꺼비는 황소개구리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독성이 있어 섭취할 경우 위험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창희기자 (thepl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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