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앞둔 강릉 방값이 기막혀..벌써 바가지 조짐

서근영 기자 2017. 4.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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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동계올림픽을 300여 일 앞두고 벌써부터 강릉시 관내 모텔의 숙박요금이 요동칠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관계기관의 감시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강릉시에 따르면 관내 모텔과 여관 등 숙박업소는 247곳 5005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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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들 "단체 우선..30만원은 받을 생각"
시 "숙박은 자율요금제라 규제 못해 난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숙박서비스 향상 워크숍. (뉴스1 DB) © News1

(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 = 2018 동계올림픽을 300여 일 앞두고 벌써부터 강릉시 관내 모텔의 숙박요금이 요동칠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관계기관의 감시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강릉시에 따르면 관내 모텔과 여관 등 숙박업소는 247곳 5005실이다.

강릉은 동계올림픽 빙상경기 전 종목이 열리는 곳으로 주 개최지인 평창과 함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이에 따라 동계올림픽 특구사업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호텔을 비롯해 미디어촌, 선수촌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지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건물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회 운영인력 등 관계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오는 외국인이나 일반 관람객들은 동계올림픽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모텔 등 소규모 숙박업소를 알아봐야 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지만 강릉지역 모텔 등을 돌며 올림픽 기간 예약을 위해 가격을 문의한 결과 입이 벌어질 정도의 답변이 돌아왔다.

경포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A모텔 업주는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예약기간을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잡아야 한다”며 “비싸게 주면 개인도 잡을 수 있겠지만 가격은 30만원 정도로 이 주변은 거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경포대 주변 모텔들은 통상 숙박업소 가격이 치솟는 여름철 성수기에는 하루 방값으로 15만원가량을 받는다.

이 업주는 “지난해 번화가인 교동택지 쪽에서 40~50만원에 동계올림픽 관련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렇다면 ‘여기는 이 정도는 받아야 되지 않나’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저렴하게 숙박하려면 시내 쪽이나 포남동에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의 또 다른 모텔 업주는 “아직 동계올림픽 기간 숙박가격 산정은 못했다”며 “방은 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경포대 인근의 모텔 업주는 “예약을 하려면 소규모 예약은 안 되고 단체만 된다”며 “방이 33개 있는데 예약을 하려면 방을 다 잡아야 하고 가격은 25~30만원 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포대 앞의 한 모텔 업주는 “올림픽 기간에는 개인 등 소수 고객에게는 방을 줄 수 없고 방을 전부 빌리는 단체고객을 상대할 것 같다”며 “잘은 모르겠지만 개인이 묵을 경우 단체가 지불하는 20~30만원보다는 더 요금을 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과연 일반인이 그만한 가격을 지불하며 올림픽을 관람하겠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강릉시 관계자는 “몇몇 모텔에서 실제로 30만원 상당으로 예약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며 다른 업주들도 올림픽이라는 특수를 처음 맞이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가격을 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조만간 운영 계획인 공실 관리시스템 등으로 숙박가격이 전체적으로 공개되면 이런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숙박요금은 자율요금제로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어서 난감하다”며 “매월 숙박 업주들과 가지는 회의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자제하게끔 권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동계올림픽 숙박담당 관계자는 “27일 강릉·평창·정선 관계자 회의를 통해 각 지역 숙박가격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정결의 캠페인 등 방향을 잡을 계획”이라며 “다른 무엇보다 숙박 업주들의 자발적인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y40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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