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부터 포퍼까지, 화장실에서 만나는 철학자들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 2017. 4. 1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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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철학자'는 지루했던 철학을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예컨대 1장 '질문과 답변'에서는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는 방식인 '소크라테스적 반어법'을 창시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소개된다.

이 책은 각 철학자가 보유한 '최고· 최악의 이론', '일화', '어록'에 이어, 각자의 특징을 한 장의 화장실 일러스트에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덴마크의 철학자 죄렌 키에르케고르의 말이 옳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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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화장실 철학자'
'화장실 철학자'는 지루했던 철학을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 책은 먼저 ‘콘라트 클레버’라는 이름의 교수가 쓴 편지로 시작된다. 자신을 ‘화장실 대학’의 학장이라 소개하는 그는 독자 모두를 화장실 대학으로 초대한다. 화장실 대학의 강의실은 바로 ‘자신만의 고독한 싸움’을 위해 집집마다 마련되어 있는 그곳, 화장실이다. 편지 이후로는 ‘응가를 하며 듣는 강의’라는 뜻을 가진 95개의 응강들이 펼쳐진다.

‘질문과 답변’부터, ‘참과 거짓’, ‘존재와 목적’, ‘견해와 관점’, ‘쾌락과 선택’, ‘사회와 정의’, ‘현실과 의식’, ‘이성론과 경험론’, ‘도덕과 이상향’, ‘허무주의와 종교’, ‘단어와 언어’, ‘지식과 패러다임’까지, 철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굵직한 주제들이 총 12개의 장으로 담겨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방대한 철학을 단 한 권에 압축시켜놓은 요약본인 셈이다.

각 응강은 짧으면 1~2페이지, 길어도 3~4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조차 길어서 읽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 매 강의 말미에는 매 응강의 내용을 몇 줄의 문장으로 요약한 ‘다읽넘길(다 읽기엔 너무 길어)’ 박스도 등장한다. 더불어,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려진 일러스트와 도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2개의 장마다 각 장의 주제를 대표하는 철학자들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예컨대 1장 ‘질문과 답변’에서는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을 찾아가는 방식인 ‘소크라테스적 반어법’을 창시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소개된다.

이 책은 각 철학자가 보유한 ‘최고· 최악의 이론’, ‘일화’, ‘어록’에 이어, 각자의 특징을 한 장의 화장실 일러스트에 압축적으로 담아낸다.

책 속으로

덴마크의 철학자 죄렌 키에르케고르의 말이 옳았을지도 모르겠다.키에르케고르는 "결혼하라, 당신은 후회할 것이다. 결혼을 하지 말라, 그래도 당신은 후회할 것이다.……어리석은 세상을 비웃어라, 당신은 후회하게 될 것이다.……목을 매달아도 매달지 않아도 당신은 후회하게 될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철학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이후의 후회는 별 소용이 없다. 다만, 어떤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확신과 사고의 흐름을 검토해볼 수 있을 뿐이다.- 124쪽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은 지금까지도 모든 철학자들의 소중한 참고서가 되고 있다. 그 까닭은 칸트가 이 책을 통해 지식의 심오한 구조를 밝히는 동시에 합리론과 경험론 사이의 화해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나아가 칸트가 위대한 철학자로 칭송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무언가를 해석하려 드는 대신 '어느 한 가지 가능성이 실제로 실현되려면 어떤 전제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그 부분을 깊이 연구했기 때문이다.-194쪽

애덤 플레처 , 루카스 N. P. 에거 지음 | 강희진 옮김 | 제3의공간 | 288쪽 | 14,000원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 grea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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