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션'이 '전기레인지' 아니었어?

신아름 기자 2017. 4. 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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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부들의 핫 아이템을 꼽으라면 전기레인지를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웅장한 아일랜드나 홈바를 갖출 수 있을 정도로 큰 주방을 가진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기레인지는 이러한 '실용적'인 이유를 등에 업고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사실 전기레인지의 인기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이는 열원의 종류에 따른 구분은 아니고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를 한데 모아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전기레인지 제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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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의 시시콜콜]전기레인지, 열원의 원리에 따라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로 구분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신아름의 시시콜콜]전기레인지, 열원의 원리에 따라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로 구분]

SK매직의 K플러스 전기레인지. 인덕션(왼쪽 2구)과 하이라이트(빨간 열선이 들어간 오른쪽 1구)를 한데 모아놓은 하이브리드 제품이다./사진제공=SK매직

#주부 박지영(40)씨는 최근 주방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바꿨다. 요리 중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해가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길 듣고 찜찜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전업주부로서 가사일을 전담하는 상황이었던 터라 박 씨의 걱정은 더욱 컸다. 박 씨는 "전기레인지는 건강에 대한 우려 없이 마음껏 요리할 수 있어서 좋다"며 "깔끔한 디자인 덕에 인테리어 효과도 낼 수 있고 청소 역시 간편해 만족하며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요즘 주부들의 핫 아이템을 꼽으라면 전기레인지를 빼놓을 수 없다. 전기를 사용해 유해가스 발생의 우려가 없고, 세련된 외관으로 주방의 분위기를 한층 모던하게 바꿔주는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어 이런 '효자템'이 없기 때문. 과거, 웅장한 아일랜드나 홈바를 갖출 수 있을 정도로 큰 주방을 가진 사람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기레인지는 이러한 '실용적'인 이유를 등에 업고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2006년 13만대 수준이었던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는 2013년 30만대, 2016년 55만대로 꾸준히 성장했다. 10년새 4배 이상 커진 것이다. 2002년 200만대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130만대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스레인지와 대조적이다.

사실 전기레인지의 인기는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다. 서유럽에선 전기레인지의 보급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이미 보편화됐다. 식문화와 조리법의 차이에서 원인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게 전적인 이유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우리와 같이 '쌀밥'과 '국'을 먹는 일본의 경우도 1970년대부터 전기레인지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 40%대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성, 편의성, 디자인 등의 장점으로 한국에서도 전기레인지가 빠른 시일 내 대중화 될 것으로 내다본다. 2020년엔 80만대까지 성장해 가스레인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변화의 속도가 인지의 속도를 압도할 땐 부작용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전기레인지의 경우 용어의 혼돈이 대표적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기레인지라는 말을 들으면 '인덕션'(IH·Induction Heating)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마치 3M의 브랜드명인 스카치테이프가 투명테이프의 대명사로 굳어진 것처럼 말이다. 인덕션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사실 인덕션은 전기레인지에 적용된 열원의 원리를 구분하는 방식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전기레인지를 지칭하는 동음이의어가 돼버렸다.

전기레인지의 종류는 열원의 원리에 따라 크게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2가지로 나뉜다. 인덕션은 자력선을 사용해 조리용기에 직접 가열하는 IH(유도 가열, 자력을 열 에너지로 전환)방식이다. 자기장에 의해 금속 냄비에 소용돌이 형태로 전류가 흐르게 되고 금속이 가전 저항에 의해 뜨거워지는 구조다. 조리용기를 직접 가열하기 때문에 열 손실이 없는 만큼 효율성이 높고, 빠른 속도로 취사가 가능하다. 용기만 가열하고 화구는 뜨거워지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력을 활용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는 용기에 제한이 따른다.

하이라이트는 상판 밑에 자리한 니크롬선에 전기가 통하면서 발생한 열이 상판은 물론 그 위에 놓인 냄비 등 조리기기로까지 전달되는 방식이다. 사용 가능한 용기에 제한이 없어 뚝배기, 내열 유리 용기도 사용할 수 있지만 끓는 속도가 인덕션에 비해 떨어진다. 음식 부유물에 노출되는 부분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게 돼있어 청결 유지가 간편한 건 장점이다.

간혹 요즘 나오는 전기레인지 중에선 '하이브리드'라는 제품도 있다. 이는 열원의 종류에 따른 구분은 아니고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를 한데 모아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전기레인지 제품을 의미한다.

쿠첸의 미라듀어 전기레인지/사진제공=쿠첸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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