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놈놈놈' 웃다가 울리는 '남자들의 수다'

강경윤 기자 2017. 4. 11. 11: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다가 여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건 지독한 편견이다.

연극 '놈놈놈'은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등 세 명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관객들을 웃기고 또 울린다.

'남자들의 수다에는 90%가 여자, 10%가 일'이라는 명제는 연극 '놈놈놈'의 대사에서도 드러난다.

유쾌하고 진솔한 웃음을 주는 연극 '놈놈놈'은 오는 7월 2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SBS funE l 강경윤 기자] 수다가 여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건 지독한 편견이다. 많은 남성들도 수다를 즐긴다. 연극 ‘놈놈놈’은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등 세 명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관객들을 웃기고 또 울린다.

지난달 대학로 소극장 공간 아울에서 막을 올린 ‘놈놈놈’은 90분을 남자들의 수다로 꽉 채운다.

‘남자들의 수다에는 90%가 여자, 10%가 일’이라는 명제는 연극 ‘놈놈놈’의 대사에서도 드러난다. 세 남성은 각각의 시선에서 자신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마음껏 펼쳐낸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세 인물 가운데 한 명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더욱 연극에 깊숙이 빠져든다.

군가를 좋아하는 융통성 없이 꽉 막힌 남자 철용의 절절한 짝사랑 고백이 시작되면, 관객과의 공동 가슴앓이도 시작된다.

사랑도 이별도 모두가 시끄러운 남자 병호가 등장하면서 ‘놈놈놈’은 한차례 분위기 전환을 맞는다. 사랑을 떠나보낸 병호와 사랑도 이성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조금 ‘뻔뻔한 놈’ 승진의 호흡은 유쾌하기 짝이 없다.

연극이 가볍다고만 볼 수 없다. 세 인물들이 나이를 둘러싼 남자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드러내거나 낯선 여자들에게 눈을 돌리는 늑대들의 습성을 묘사할 때,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세심한 관찰에 새삼 놀랄 수 있다.

10년을 지지고 볶아온 병호, 승진, 철용의 갈등에는 유쾌한 웃음이 자주 터진다. 하지만 끝내 이들이 가져온 사랑과 우정에 대한 진심이 드러날 때는 왠지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아쉬움 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지는 진귀한 경험은 옵션이다.

최근 CF와 예능을 통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배우 권해성의 철용 연기는 진솔하고 군더더기 없다. 여기에 병호 역을 맡은 김준희의 내공 있는 코믹연기, 김선혁의 스웨그 있는 허세 연기도 빠지면 아쉽다.

유쾌하고 진솔한 웃음을 주는 연극 ‘놈놈놈’은 오는 7월 2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만 15세 관람가.

kykang@sbs.co.kr  

▶ SBS 실시간 방송 정보 APP 다운로드

[SBS FunE 관련기사]

최수종-윤해영, 연극 ‘선녀씨 이야기’ 명품 연기자 총집합
류현경-박성훈, 연상연하 커플 탄생…오작교는 '연극'
“반가워, 충무로★들” 류승범 이어 봉태규도 연극 무대 컴백
신랄한 현실비판 연극 ‘개, 돼지’ 다시 대학로에 반향 일으키나
문근영, 급성구획증후군으로 응급수술…연극 일정 취소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