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피에스넷 대표 "신동빈, 롯데기공 끼워넣기 지시 안했다"

한광범 2017. 4. 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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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롯데 피에스넷 대표이사가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현금자동인출기(ATM) 거래에 롯데기공을 끼워 넣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에스넷 대표를 역임한 장영환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신 회장이 '롯데기공이 사업이 어렵다고 하며 롯데기공에서 ATM을 만들 수 없느냐'고 했다"며 "황 실장도 '롯데기공을 도와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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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전 대표, 롯데 경영비리 재판서 증언
"새 ATM 개발 필요성 보고하자 '롯데기공이 할 수 있느냐'고만 해"
檢 "2012년 조사서 허위 진술"..김씨 "당시엔 총수 연루 부담스러웠다"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전 롯데 피에스넷 대표이사가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현금자동인출기(ATM) 거래에 롯데기공을 끼워 넣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선국 전 피에스넷 대표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재판장 김상동) 심리로 열린 롯데 경영비리 피에스넷 배임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2008년 10월 경영현황 보고 당시 신 회장에게서 ‘롯데기공이 재정적으로 어렵다. 롯데기공이 제조사가 될 수 있느냐’는 얘기를 들었냐”는 검찰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당시 대표였던 장영환씨가 보고 직전에 일본에 다녀온 후 ‘작은 ATM 기계를 개발·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그 내용을 보고한 것”이라며 “신 회장이 보고를 들은 후 ’이건 롯데기공이 할 수 있느냐’고만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신 회장 발언은 단순한 사업 검토 지시 정도였다”며 “나도 검토해보겠다는 정도로만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김씨가 지난 2012년 4월 검찰 조사에서 ‘신 회장이 롯데기공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그때는 총수가 연루된 게 부담스러워서 그렇게 말한 건 사실”이라며 “(검찰 조사 이후인)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선 신 회장이 롯데기공을 얘기한 것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신 회장 보고 후 황각규 경영혁신실장(당시 정책본부 국제실 부사장)이 ‘롯데기공을 도와주라’는 얘기가 있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서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황각규가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은 “황 실장이 검찰 조사 당시에 ’그냥 ATM을 제조하는데 롯데기공을 활용해보는 게 어떠냐고 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며 “김씨도 ‘황각규 아니면 이인원(전 부회장) 둘 중 한 명이 롯데기공을 언급했지만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황 실장이 기억 못 하는 것 같다. 헷갈려하는 것 같다”며 “저는 들은 기억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피에스넷 대표를 역임한 장영환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신 회장이 ’롯데기공이 사업이 어렵다고 하며 롯데기공에서 ATM을 만들 수 없느냐‘고 했다”며 “황 실장도 ‘롯데기공을 도와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아울러 피에스넷의 ATM 거래 시 롯데기공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1차로 ATM 1500대 구매 당시엔 디자인과 금형 개발, 개발비 샘플 투자를 담당했다. 2차 때는 ATM 3000대에 대한 구매 보증을 한 게 제일 컸다”고 강조했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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