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골퍼'의 만남..미셸 위 "루시 리가 정말 귀엽다고 느꼈어요" [LPGA ANA인스퍼레이션]

하유선 기자 2017. 4. 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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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 국적 선수로서 네 번째 ‘호수의 여왕’이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올해 첫 메이저 골프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미국 팬들이 가장 주목한 그룹은 ‘천재 골프 소녀’로 유명한 중국계 루시 리(미국)와 ‘원조 천재 소녀’ 미셸 위(재미교포·한국이름 위성미)다.

'원조 천재 소녀’ 미셸 위

미셸 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 공동 2위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미셸 위는 최근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선전을 펼친 끝에 공동 4위애 오르는 등 점차 자신의 기량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관심을 받아왔던 미셸 위의 골프 여정은 파란만장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4살부터 골프를 시작한 미셸은 10살이던 지난 2000년 당시 역대 최연소로 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 출전했고, 2002년 역시 최연소로 LPGA 투어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또 13세 때인 2003년에는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해 LPGA 투어 최연소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우면서 천재 소녀로 골프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대회 최연소 출전자였던 미셸 위는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고, 놀랍게도 공동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늘씬한 체형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를 뿜어낸 그는 2004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4위, 2005년 LPGA 챔피언십 2위와 브리티시 여자오픈 3위 등으로 '여자 타이거 우즈'라 불리며 골프스타 기근에 시달리던 미국의 스타로 떠올랐다.

‘골프천재’에서 ‘1,000만달러 소녀’를 거쳐 ‘미운 오리’ 취급을 받기도 했던 미셸 위는 2009년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2014년 US여자오픈에서 4번째 우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퀸’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떠오르는 '천재 소녀’ 루시 리

홍콩계 미국인으로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 출신인 루시 리는 미셸 위가 우승했던 2014년 US여자오픈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우면서 천재 소녀로 기대를 받았다. 당시 11세였던 우시 리는 미국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대회 예선을 통과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36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합계 2언더파 142타를 적어낸 리는 하프 문 베이 US여자오픈 지역예선 1위로, 사상 최연소 출전자로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US여자오픈 최연소 참가자로 "너무 어린 나이가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루시 리는 2007년 렉시 톰슨(미국)이 세웠던 US여자오픈 최연소 출전 기록(12세 4개월 18일)을 앞질렀지만, US여자오픈의 높은 장벽을 넘진 못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펼쳐진 US여자오픈 본선 대회에서 루시 리는 1·2라운드 합계 16오버파 156타를 적어내 공동 128위를 기록,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4세인 루시 리는 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어려운 메이저대회 코스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쳐 1언더파 71타라는 준수한 기록을 적어냈다.

‘골프 천재’로 통하는 두 선수

첫날 경기를 마친 미셸 위는 LPGA와 인터뷰에서 동반 경기한 루시 리에 대해 "14세 어린 나이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골프가 성숙했다"면서 (그에게 조언을 했냐는 질문에) "내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루시 리는 혼자서도 잘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 180㎝인 미셸 위는 "1번홀에서 루시 리를 따라 걸어갈 때 루시 리가 정말 귀엽다고 느꼈다”면서 “내가 13세 땐 누구도 나에게 귀엽다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나를 가리키며 '정말 크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셸과 함께 경기한 루시 리의 키는 150㎝다. 또 미셸 위는 "난 어릴 때 대회에서 긴장은 하지 않았지만 모든 것에 흥분했다. 루시 리도 전혀 긴장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자신의 과거와 비교했다.

한편 루시 리는 1라운드 성적에 대해 "퍼팅에 아쉬움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잘 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셸 위를 처음 만난 소감으로는 "같이 플레이하게 돼 아주 흥분됐다. 그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공도 정말 멀리 친다"고 말했다./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하유선 기자 news@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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