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결방·연속방송.. '편성 농단'에 시청자만 피해

안진용 기자 2017. 3. 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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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와 방송사 간의 약속이라던 '편성'이 고무줄처럼 제멋대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속 방송, 스페셜 방송, 결방 등이 잇따르며 방송사들의 '편성 농단'에 시청자들만 피해를 입는 모양새다.

최근 두드러진 파행 편성은 같은 드라마나 예능을 두 편 연속 방송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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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툭하면 고무줄 행보

시청률 경쟁에 파행 일삼아

콘텐츠는 개선 않고 꼼수만

시청자와 방송사 간의 약속이라던 ‘편성’이 고무줄처럼 제멋대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속 방송, 스페셜 방송, 결방 등이 잇따르며 방송사들의 ‘편성 농단’에 시청자들만 피해를 입는 모양새다.

최근 두드러진 파행 편성은 같은 드라마나 예능을 두 편 연속 방송하는 것이다. 4월2일 편성표 기준으로 SBS는 ‘귓속말’ 1, 2회와 예능 ‘런닝맨’ 1, 2부, ‘판타스틱 듀오2’ 1, 2부, ‘K팝 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 1, 2부를 연속으로 내보낸다. 또한 SBS는 토요일마다 주말극 ‘우리 갑순이’(사진)를 두 회 연속 내보내고 있다. 지난해 8월 방송이 시작될 때는 토, 일 이틀에 걸쳐 편성됐으나 11월부터 갑작스럽게 ‘줄세우기 편성’으로 바뀌었다.

이유는 시청률 경쟁 때문이다. 당시 SBS는 KBS, MBC 주말극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자 편성 변경 카드를 꺼내 들었고, 토요일 연속 방송 분량 중 타사 인기 드라마와 맞붙는 앞선 회차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두번째 회차는 시청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들쭉날쭉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타사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우리 갑순이’가 편성 변경 후 시청률이 올랐으니 SBS 입장에서는 성공한 셈”이라면서도 “시청률이 뒤진다는 이유로 콘텐츠 경쟁이 아니라 편성 변경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면 사실상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라는 편성이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타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요즘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스페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미리보기 편을 제작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타사에 시청률을 주도권을 뺏겼던 KBS 2TV ‘화랑’, MBC ‘미씽나인’이 이같은 시도를 했고, MBC ‘역적’과 KBS 2TV ‘완벽한 아내’ 제작진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던 SBS ‘피고인’이 끝나자 나란히 본방송에 앞서 1시간 짜리 스페셜 방송을 내보냈다.

또한 SBS ‘푸른바다의 전설’과 tvN ‘도깨비’는 “완성도를 높인다”는 미명 아래 일방적으로 결방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편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완성도에 생채기가 났다고 자인한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편성평가정책과 관계자는 “각 프로그램별 편성 총량 범위 내에서 편성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며 “현재 그런 부분(고무줄 편성)에 대한 편성규제 항목은 없다”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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