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미지는 버려라..부활한 만화방의 무한 변신

2017. 3. 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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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건물의 지하, 자욱한 담배연기, 퀴퀴한 차림새의 ‘아재’들, 그리고 그들이 간간이 흘리면서 먹는 라면…. ‘만화방’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한데 이런 만화방은 이제 역사 속에서나 존재하게 됐다. 언젠가 사라졌던 만화방이 새롭게 변신해 부활하기 시작했다. 이젠 단순히 만화책을 읽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콘셉트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연인들의 새로운 데이트 장소로 꼽힌다.

 

만화카페 ‘섬’.(사진=조선DB)

진짜 섬 같은 곳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자마자 파랗고 하얀 공간이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섬’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인테리어다. 탁 트인 공간 중간중간에 푹신한 1인용 소파가 놓여 있어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벽면으론 공간이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내부가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만화책을 읽다가 잠시 취침을 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독서실 같은 벽면 책상이나 그네 의자 등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번잡한 가로수길 한가운데서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면 들를 만한 곳이다.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31(1호점)  ● 02-511-3756

 

이곳은 만화방이 아니라 ‘만화바’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문을 열면 만화보다 맥주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인테리어도 범상치 않다. 미러볼 조명, 턴테이블에 보라색 스웨이드 소파와 타일이 이색적이다. 그렇다고 바에 만화책 몇 권을 갖다놨겠거니, 하면 오산. 무려 구비된 만화책과 잡지가 3만 5000여 권에 이른다. 맥주와 안주도 여느 바 못지않게 다양하다. 음료나 요리를 주문하면 만화책은 무료다. 
● 서울 서대문구 명물길 27-21 2층  ● 070-8884-9031

 

(사진=딩굴딩굴 블로그)

가게 이름처럼 진짜 뒹굴뒹굴하면서 만화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동굴처럼 생긴 작은 방이 있는데, 천으로 입구를 닫아주면 완벽한 나만의 공간이 된다. 책장 밑 숨은 공간에 침대까지 마련된 작은 방이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푹신푹신한 소파와 방석이 곳곳에 배치돼 편안하게 만화를 읽을 수 있다. 때문에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만화방 안쪽엔 매점이 있다. 명란버터밥, 새우볶음밥 등 만화방에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며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이용시간은 11시부터 24시까지. 한 시간에 3000원, 종일권은 1만 5000원이다.
●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21  ● 02-322-7676

 

(사진=조선DB)

홍대 앞 만화카페 붐을 이끈 1세대로 꼽힌다. 벽면과 계단을 빼곡하게 메운 책과 복층구조 아래 아늑한 방과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된 테이블이 만화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시스템도 있다. 테이블은 좌석과 좌식 두 종류가 있다. 맛난 음식도 있다. 대표 메뉴는 만화책 ‘심야식당’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스팸버터라이스·명란버터라이스다.
● 서울 마포구 독막로7길 23 대동빌딩 지하 1층  ● 02-336-9086

 

자연의 편안함과 여유를 담아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한 멀티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실제로 산림을 모티브로 한 빈티지 콘셉트와 벌집 패턴을 이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인테리어한 공간이다. 단순히 만화를 읽는 장소에서 더 나아가 쉼터가 될 수 있는 편안함을 극대화한 것이다. 만화를 보는 공간은 테이블뿐 아니라 엎드리거나 기대서 볼 수 있도록 쿠션을 활용하는 등 세심함이 돋보인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브런치. 만화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자, 패스트푸드 등의 메뉴를 과감히 제외하고 건강 메뉴를 내세운다. 우유, 치즈, 올리브, 해산물 등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한 지중해식 브런치를 선보인 것. 브런치 메뉴들도 샐러드, 파니니, 피자, 필라프, 그라탕 등 건강한 메뉴들로 구성되어 선택의 다양함을 누릴 수 있다. 메뉴 개발에는 프랑스 데미앙 셰프와 특급 호텔 출신 셰프 등이 참여했다.
● 서울 마포구 홍익로3길 44 호곡빌딩(1호점)  ● 02-333-5651

 

대규모 프랜차이즈 만화방도 있다. ‘놀숲’은 지난 2015년 경기 안산중앙점을 시작으로 1년이 채 되지 않아 100호점을 넘겼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구비한 것은 물론, 지점에 따라 보드게임이나 종이접기, VR까지 즐길 수 있다.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다양한 식사 메뉴도 갖추고 있다.
● 경기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921(1호점)  ● 070-8633-0960

 

(사진=청춘문화싸롱 페이스북)

만화책 말고도 즐길 것이 많은 곳이다.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기 때문에 비정기적으로 강연·토크쇼·사진전·음악 공연 등을 연다. 한쪽 벽면에 스크린이 있어 영화가 상영되기도 하며 만화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다양하다. 메뉴판이 가득 메워질 정도다. 만화방이지만 만화책 외의 책들도 함께 준비되어 있고 간간이 공연도 진행되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이다. 개별실, 테라스석, 침대석, 다락방 공간 등 좌석도 다양하게 꾸몄다. 봄, 가을에는 테라스 공간이 특히 인기다. 푹신한 소파가 준비돼 있는 공간에서는 통창을 바라보며 만화를 즐길 수 있다.
●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바길 19 삼이빌딩 
● 070-4106-4223

 

고양이 두 마리가 마치 ‘쥔장’처럼 널브러져 있는 만화방이다.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 가까이에 위치한 ‘연남동 만화왕’의 가장 큰 메리트는 맥주다. 시원한 맥주 한 병에 만화를 안주로 삼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맥주의 종류도 다양하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맥주 안주도 준비되어 있다. 맥주가 포함된 세트 메뉴도 있다. 이곳의 안주가 마음에 안 들면? 기껏해야 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품만두를 비롯, 다양한 중국 음식점이 인근에 있어 가지튀김이나 탕수육을 사다 먹거나 주문해 먹을 수 있다. 공간은 비교적 아담한 편이다. 앉아서 보는 자리가 전부인데, 2인이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나란히 앉아서 만화책을 읽을 수 있어 편하다.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94 대원빌딩 2층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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