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 잡아라'..가구업계, 업체별 차별화된 '1인 가구 마케팅'

양길모 2017. 3. 15. 15: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능성·효율성 갖춘 1인 가구 출시 '봇물'
수납공간 활용한 제품도 인기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국내 1인 가구의 비율이 전체 35% 이상을 넘어섰다. 편의점을 시작으로 불었던 '1인 가구' 열풍이 식품·유통업계는 물론 최근에는 가구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15일 행정자치부 및 통계청 등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지난 1월 기준 약 74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35%로 조사됐다.

이미 사회 곳곳에도 1인 가구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싱글족을 위한 소포장 상품 확대는 물론 혼자 밥을 즐기는 '혼밥',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간편식, 소셜커머스의 배달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 열기로 뜨겁다.

최근에는 가구업계도 '1인 가구'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1인 가구상품을 앞다퉈 내놓는가 하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샘은 최근 한샘플래그샵과 인테리어대리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1인용 침대 신제품 4종(샌드, 모아, 클로즈, 체드)을 출시했다.

온라인채널에서 주로 선보였던 1인용 가구제품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성인 1인가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출시된 침대는 가죽소재 헤드를 적용해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특징이다. 또 1인 가구 고객은 침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 착안, 가죽헤드에 기대어 앉아 독서, 노트북 사용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헤드 측면 틈새 수납공간과 침대 하단 서랍을 마련해 공간활용도를 높였고 USB포트를 내장해 디지털 기기 사용이 용이하다.

특히 '모아', '클로즈' 침대는 지난해 하반기 신혼고객을 타겟으로 퀸(Q)사이즈로 출시됐는데, 1인용 제품구매를 희망하는 20~30대 성인 고객들이 많아 1인용 침대로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한샘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1인용 침대의 주 구매고객은 미취학아동 및 중·고등 학생이었는데, 최근 20~30대 이상 성인고객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1인용 침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도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홈퍼니싱을 강조한 브랜드 '데일리까사미아'를 운영 중이다.

기존 까사미아 브랜드보다 가격이 20~50% 저렴한 데일리까사미아는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 DIY 소형가구, 주방·욕실 소품 등 1500여 개에 이르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1인가구, 신혼부부, 4인 가족 등 다양한 주거 환경에 따라 드레스룸을 구성할 수 있도록 '그리드'를 모듈 단위로 선보이고 있다.

20개의 모듈과 3개의 도어 타입(우드,유리,거울), 2개 컬러(오크,월넛)로, 호환이 가능한 스틸과 목대 측판 등 옵션을 다양화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최근 주거공간이 좁아지면서 효율적인 수납을 원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침실에 붙박이장, 장롱을 배치하지 않고 대신 드레스룸으로 꾸미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리바트는 1~2인 가구를 위한 '점오(0.5) 가구'를 선보인 바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평소에는 900㎜ 크기로 1~2인 사용하기 적당하지만 최대 1500㎜까지 늘어나 4인 가족도 사용이 가능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수납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룸은 '리브레 시리즈'를 통해 최근 거실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넉넉한 사이즈의 테이블은 거실을 가족을 위한 도서관으로 연출할 수 있으며, 부드럽게 열고 닫히는 슬라이드장은 TV를 숨겨 거실을 학습 공간으로도 조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넥스는 최근 주방에서 수납이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수납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수납시스템을 선보였다. 수납 형태에 따라 개수대와 작업대의 높이를 달리하는 레이아웃을 구성할 수 있다.

'ㄷ'형 주방으로 인테리어 시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던 코너공간에 스윙도어와 슬라이딩 도어를 이용해 수납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한정된 집안 공간을 다변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하나의 공간 내에 다양한 기능을 불어넣어주는 가구 및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dios10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