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 대세 PB제품들, 문화 품은 CPB로 진화한다

인기 예능, 애니메이션, 스타 등 PB 상품 속으로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PB(Private Brand)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가성비 좋은 상품에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특히 인기에 힘입어 기존 효율적인 가격을 크게 내세웠던 PB제품들이 차별화를 위해 문화 코드를 접목한 CPB(Culture Private Brand)로 진화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문화코드 접목한 CPB(Culture Private Brand)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은 오는 4월 16일까지 진행하는 신규 캠페인 ‘브랜드를 다 담다’의 일환으로 문화코드를 더한 CPB 제품을 전격 선보였다. tvN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3’와 공동 기획해 만든 다양한 신서유기 굿즈를 전격 공개한 것. 신서유기 캐릭터로 무장한 휴대폰 배터리, 머그컵, 맨투맨티 등 생활잡화는 물론 패션용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온라인 최초로 방송프로그램과 제휴를 통해 선보이는 ‘콘텐츠 커머스’ 제품이다.

‘신서유기3 BOX’ 한정판도 특별 판매한다. ‘신서유기3 BOX 신묘한 힘’은 ‘신서유기3 VOD 시청권’을 비롯해 신서유기 캐릭터가 적용된 ‘헤어밴드’와 ‘하이드로겔 클렌징볼(2개)’, 여기에 사은품으로 특별 제작된 ‘신서유기 신묘한 거치대’를 담아 5,000개 한정으로 60% 할인된 1만1,900원에 판매한다.

G마켓 관계자는 “신서유기 상품이 첫 선을 보인 이후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데, 실용적인 제품 속에 친숙한 프로그램의 캐릭터가 담겨져 있어 소유욕구를 자극시킨 것으로 보인다” 며 “무형의 문화 콘텐츠를 유형의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품은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문화코드가 접목된 PB제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KBS '개그콘서트'의 캐릭터 개콘 프렌즈를 담은 ‘개콘우유’,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인기 웹툰 '약치기'를 접목시킨 ‘약치기빵’ 등을 잇따라 출시해 SNS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자연스럽게 매출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GS25도 지난해 디즈니와 손잡고 선보인 '유어스 디즈니 썸썸 아메리카노'가 2030세대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최근에는 ‘유어스 디즈니썸썸 티카페’도 추가 출시했다. 컵에 총 36종의 디즈니 썸썸 캐릭터가 하나씩 동봉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차(茶)상품으로는 드물게 원컵 형태로 만들어져 구매 후 바로 블랜딩티를 음미할 수 있다. 허니캐모마일, 피치우롱, 로즈자스민, 아쌈오렌지, 카카오홍차, 프레쉬민트 등 6종류로 구성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새로운 PB 상품을 내놨다. SM의 대표 아이돌 그룹 EXO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이름을 붙인 라면과 초콜릿, 탄산수, 팝콘 등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한류의 힘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도 애니메이션 영화 등과 기획해 만든 제품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가 드림웍스 영화 배급을 맡는 점을 십분 활용해 2014년부터 드림웍스 캐릭터 관련 화장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의 펭귄' 등 주옥 같은 작품들과 협업을 통해 탄생된 제품들이다.

dios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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