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화된 노가다 잠바? 현장 근무복 기능성 높이는 건설사들

오경묵 기자 2017. 3.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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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 키우고 디자인 만족도↑..각 사별로 2~5종 제작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일선 현장에서 사용하는 근무복을 개선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장 근무자들의 근무 여건과 직접적 연관이 있어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장 근무복을 바꿨거나 개선할 계획이 있는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대우건설 등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점퍼 형태였던 전통적 디자인을 버리고 투톤 컬러를 도입했다. 현대산업개발을 상징하는 회색과 붉은색을 채택해 정체성을 반영했다. 주머니는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다양한 기능도 도입했다. 우선 수납공간을 다양화했다. 현장 근무자들이 볼펜과 공구 등 다양한 장비를 휴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현장에서도 수납공간을 늘려 휴대기능과 편의성을 개선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재질은 쉽게 오염되지 않는 소재로 제작했다. 콘크리트와 유사한 색깔인 진회색을 사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여름에 입는 하절기 근무복은 공기 흐름을 고려해 메쉬 소재로 만들었다.

근무복 안팎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확보해 휴대기능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착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버튼식 단추가 아닌 벨크로(찍찍이) 형태를 채택했고 후면에는 형광 안전띠를 넣어 어두운 공간에서도 근무자가 있다는 걸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Δ춘추 점퍼 Δ여름 조끼 Δ하계 점퍼 Δ동복 점퍼 Δ방한 점퍼 등 5가지 종류의 근무복을 활용하고 있다. 모두 대우건설을 상징하는 네이비 컬러 위주의 배색이다. 일부 근무복은 심파텍스(SympaTex) 소재로 만들었다. 독일산 소재로 아웃도어 원단에 주로 활용된다. 투습기능이 뛰어나고 체온과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춘추점퍼는 멜란지 블루와 네이비를 비슷한 계통의 색상으로 꾸며 배치했다. 활동성이 많은 부분은 스트레칭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을 높였다. 명찰꽂이와 볼펜꽂이 등을 도입했고 팔부분은 생활방수 기능을 넣었다. 여름 조끼는 전체의 60% 이상을 메쉬 소재로 제작했다. 무더위가 심할 때 착용하는 옷이기 때문에 통기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하계 점퍼는 소매와 등판을 중심으로 스판 메쉬 원단을 채택해 활동성과 통기성을 높였다. 동복 점퍼는 소매 탈부착 형태로 제작했다. 필요에 따라 점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조끼 형태로 입을 수도 있다. 방한점퍼는 오리털 대용 소재인 웰론과 발열안감을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한화건설은 올 하반기 근무복을 변경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열었다. 기능성과 보온성을 기존보다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원단 재질과 내피 추가 등의 방식을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현장과 해외 현장의 근무복을 다른 형태로 제작했다. 현장 환경에 차이가 있는 만큼 근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GS건설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근무복을 2011년 제작했다. 전국에 근무하는 현장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품평회와 투표를 진행했다. 오리털 등을 충전재로 사용해 품질이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SK건설은 춘추·동복과 하복 등 2세트를 현장 근로자에게 지급한다. 더위가 심해지는 여름에는 얼음조끼를 착용하도록 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근무복 재질에 따라 작업 능률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게 현장 근무자들의 전언"이라며 "작은 개선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건설사들이 근무복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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