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덕운동장 15년만의 개막전 "부활하라"

최만식 2017. 3.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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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이여, 부활하라.'

부산 구단은 올해 홈 개막전의 히든카드로 구덕운동장의 부활을 선택했다.

2015, 2016년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시즌 중 홈경기 몇 차례를 구덕운동장에서 치른 적은 있지만 시즌 개막을 구덕에서 시작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5년 만이다.

부산 축구팬들에게는 추억의 구덕운동장에서 K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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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이여, 부활하라.'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가 야심찬 홈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일 오후 3시 안산을 상대로 홈 개막전(챌린지 2라운드)을 치르는 부산은 경기장을 의미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부산 축구팬들의 추억이 서린 구덕운동장이다. 구덕운동장은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가 K리그를 호령할 때 축구 성지처럼 사랑받은 곳이다.

당시 구덕운동장을 뒤흔든 축구열기는 '야도(야구도시)' 못지 않은 축구도시 부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맞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홈구장이 바뀌면서 구덕운동장 시대는 잊혀져 갔다. 부산 구단은 올해 홈 개막전의 히든카드로 구덕운동장의 부활을 선택했다.

2015, 2016년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시즌 중 홈경기 몇 차례를 구덕운동장에서 치른 적은 있지만 시즌 개막을 구덕에서 시작하는 것은 2002년 이후 15년 만이다.

부산 축구팬들에게는 추억의 구덕운동장에서 K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일 수밖에 없다.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클래식 승격에 재도전하는 부산은 지난 4일 시즌 1라운드서 난적 성남을 1대0으로 물리치며 2년 만에 시즌 첫 경기 승리를 맛봤다. 여기에 팀의 간판이자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이 일찌감치 득점포를 신고했다.

부산 구단은 "옛 추억을 갖고 있는 부모 세대가 자녀들과 함께 봄 나들이를 겸해 경기장을 찾아 부산의 상징인 구덕운동장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가족 단위 팬들을 위해 신-구조화를 콘셉트로 다양한 놀거리도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상할 수 있는 인기가수 초청공연을 자제하는 대신 가족 단위 관중이 즐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기장 주변에 '키즈파크'를 설치해 골프퍼팅, 공차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축구 관전하며 자녀 돌보는 게 걱정인 부모들을 위한 배려다. 이색 '푸드트럭'도 등장한다. 푸드트럭에서는 떡볶이, 어묵 등 일반적인 먹거리 외에 스테이크, 피자 등 길거리 음식에서 보기 드문 메뉴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본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린이 150명을 초청해 유소년 지도자들이 인도하는 축구 클리닉도 선보인다.

작년 하반기 K리그 최초로 잠깐 선보인 적이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체험존을 설치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프로그램은 가상현실 세계를 구축, 360도 파노라마뷰를 통해 실제 축구장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준다. 이 공간에서 팬들은 직접 선수로 변신해 가상의 경기를 펼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민·관 합동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출신 나성린 부산시축구협회 회장 등 지역 주요인사와 관공서가 대거 참석해 부산 축구의 개막을 응원한다. 특히 구덕운동장과 인접해 있는 부산 영도구, 서구의 기초자치단체장이 부산 개막전 사상 처음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구덕운동장의 부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통했기 때문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개막전 외에 4차례 정도 구덕운동장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사직동 중심의 스포츠 콘텐츠였다면 상대적으로 침체된 부산 서남부권 지역주민들의 문화 혜택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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