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사돈끼리' 새로운 가족의 등장! 문화와 갈등의 벽도 허무는 순간

이승연 2017. 3. 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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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된 MBN <사돈끼리>에서 새로운 가족들이 합류해 화제다. 가수이자 배우인 김정민과 그의 아내 타니 루미코는 결혼 11년 차를 맞이한 부부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무색하게도 아직까지 양가 부모님들, ‘사돈’끼리는 문화와 언어의 장벽이 크게 느껴진다. 그런가 하면 개그맨 권재관·김경아 부부의 사돈끼리는 협심해 집안일을 손발이 척척 맞게 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가족 결혼 11년 차 김정민-타니 루미코 부부

결혼 11년 차, 11세 나이 차이의 김정민-타니 루미코 부부가 MBN <사돈끼리>에 합류했다. 지난 3월1일 방송에서 김정민은 일본인 장모를 한국에 초청해 그의 어머니와 함께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 앞에 양가 어머니 사이에는 어색함이 감돌기만 하는데. 김정민은 이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결했을까?

-사돈끼리 친해지길 바래 ① 갈비찜 vs 한국어 공부

1년에 한두 번씩 한국을 방문했던 김정민의 장모 타니 타미코(76) 씨는 3년 전 큰 수술을 받고 최근 한국에 오지 못했다. 어느 정도 건강이 호전돼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타미코 씨. 그녀는 한국인 사돈을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에 김정민은 “장모님이 한국어를 모르셨는데, 나도 일본어를 모르고 어머니도 잘 모르시니까 연로하신 장모님이 한국어 공부를 몇 달 동안 하셨다. 그게 감사하면서도 울컥했다”고 전했다.

몇 년 만에 사돈을 만나게 된 김정민의 어머니 김옥분(83) 씨는 사돈이 좋아하는 갈비찜을 준비했다. 타미코 씨는 어떤 한국음식보다 안사돈이 만드는 음식을 좋아한다. 정민의 어머니 옥분 씨는 “서로 말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나는 일본어를 모르니까 그게 조금 불편하다. 그것뿐이다”며 부족한 대화 대신 갈비찜으로 그녀의 마음을 대신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사돈끼리 친해지길 바래 ② “어머니 두 분, ‘동침’ 어떠세요?”

11년 만에 서로의 이름을 스케치북에 쓰며 통성명에 나선 양가 어머니.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에게 김정민이 ‘동침’ 미션을 냈다. 하지만 오후 7시에 취침하고 새벽 2시에 기상하는 김정민 어머니 옥분 씨의 생활패턴과 장모 타미코 씨의 생활패턴에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이는데. 이에 며느리 루미코는 “어머니의 기상, 취침 시간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나는 생각할 수도 없는 시간이다”라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사돈끼리 더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동침을 선택한 정민의 한마디에 어머니는 “어색하다. 사돈도 나를 어색해 할 거다”고 말했고, 장모는 “뭔가 가슴이 두근거렸다. 조금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각자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잠자리 준비에 나선 두 사람. 꼼꼼하게 세안을 한 후 영양 가득한 크림을 얼굴에 두드리고 마스크 팩을 붙인 장모와 달리 정민의 어머니는 세안 후 로션만 바르고 잠자리에 든다. 사돈의 마스크 팩 제안도 쿨 하게 넘겨버리는 ‘쏘쿨한’ 모습이다. 하지만 사돈이 계속해서 팩을 권하자 급기야 정민의 어머니는 사돈의 손을 덥석 잡고 잠을 청하는데. 두 사람 사이엔 의사소통의 장벽은 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하루를 마무리 했다.

▷ <사돈끼리> 깨알 Tip ☞ 한국 문화 vs 일본 문화

-첫째, 사돈에게 과자 선물을 한다?

사돈의 선물로 뭐가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는 루미코의 어머니. 그녀는 단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만주를 골랐는데, 그걸 받은 사돈의 표정은 당혹스러움이 그려져 있다. 옥분 씨는 “조금 황당했다. 나는 단 걸 잘 안 먹으려고 한다. 옷인가 하고 봤는데, 그런 건 없고 다 단 것뿐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루미코는 “일본에서는 지인의 집이나 친구의 집을 방문할 때 과자 같은 거를 사서 간다. 그게 일본 문화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둘째, “루미코, 일본에서는 사돈을 뭐라고 하지?”

어머니와 장모에게 한국어 가르치던 김정민은 “어머니가 언니이고 장모님이 동생이다”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그런 걸 왜 따져. 사돈이면 사돈이지”라고 단칼에 정리해버리는 정민의 어머니. 한글을 읽을 순 있지만 뜻을 이해하는 건 아직 어려운 장모를 위해 정민은 “루미코, 일본에서는 사돈을 뭐라고 하지?”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루미코는 “일본에서는 사돈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결국 사돈이란 말 대신 그 의미를 정리해드리는데. 루미코의 어머니는 사돈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한글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노라 다짐해본다.

▶두 번째 가족 ‘개그 커플’ 권재관-김경아 부부

이런 사돈 사이가 어디 또 있을까? 봉평, 여수, 제부도 등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 여행도 함께 다니며 이미 친할 대로 친해진 사돈 사이가 MBN <사돈끼리>에 떴다. 권재관의 어머니 한순자(76) 씨는 “보통 사돈이라고 하면 다들 어려워하는데 나는 한동안 안 보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편하고 너무 좋다”라고 전했고, 장모 이선수(61) 씨는 “사돈이 나보다 연세가 많으시다. 그래서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사돈님’이라고 부른다. 처음부터 그래서 어색하지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양가 어른들의 이심전심 ① “딸(며느리)과 사위(아들)가 너무 비슷해!”

재관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매주 아들네 집으로 출근한다. 어머니 순자 씨는 “아침에 아들네 집으로 출근해서 일주일 생활하고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집으로 간다. 그렇게 생활한 지 3년이 됐다. 손주들을 보고 집안 살림을 한다. 나에겐 직장이나 마찬가지다”며 “내가 물려준 게 없어 자기들끼리 사느라 바쁜 거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주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시어머니 출근 1시간 후에 일어난 며느리 경아는 “시부모님이 오셔서 살림이랑 육아를 해주세요. 덕분에 저희는 아무것도 안 해요”라며 철부지 며느리의 모습을 보였다. 딸의 집을 방문한 친정어머니는 “딸, 요즘은 집 좀 잘 치우고 살아?”라고 물으며 집안 점검에 나서는데. 아침에 몸만 쏙 빠져 나온 이불과 마구잡이로 쌓여있는 옷가지들, 서랍들 사이로 널려있는 옷들이 친정어머니를 반긴다. 이에 그녀는 “경아가 방을 이렇게 해놓고 살 줄 몰랐다. 엉망이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경아의 시어머니는 “치우면 늘어놓고, 치우면 또 늘어놓고, 저녁에 치워두면 아침에 헝클어져 있다”며 “근데 경아나 재관이나 마찬가지다. 재관이도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이랑 같이 치우고 해야 하는데 이때까지 운동화 한번 직접 빨아 신어본 적이 없다”며 자식이야기에 두 안사돈끼리 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가 어른들의 이심전심 ② “사돈, 저는 뭐할까요?”

재관의 집에서 3년째 살림과 육아를 도맡는 부모님에게도 나름 규칙이 있다. 부엌과 집안 청소, 아이들 식사는 어머니 담당이고, 막내 손녀 지율이를 재우고 씻기고 돌보는 일은 아버지 담당이다. 딸의 집을 방문한 경아의 친정부모님도 사돈을 따라 바쁘게 움직이며 힘을 보태는데. 옷과 빨래 정리에 나선 여자들을 대신해 남자들은 이불 털기에 나선다. 함께 이불 털기에 재능을 뽐낸 두 사람은 손주들 목욕시키기에 나서는데. 재관의 아버지는 막내 손녀 지율이를 목욕시키기에 어떤 특급 노하우가 있을까? 우선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장난감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 그 후 아이가 짜증을 내지 않게 동선을 최소화하며 목욕에 나서는 것. 이처럼 완벽한 맞춤형 목욕 스킬로 무장한 그는 “아이를 돌보는 일이 힘들다면 힘들겠지만 나는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어린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볼 때면 아무 생각이 안 나고 ‘아, 이것이 천사의 웃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 순간 경아의 어머니는 안사돈을 따라다니며 “사돈, 저는 뭐할까요? 얼른 시켜주세요. 보조는 준비됐습니다”라며 훈훈한 사돈끼리의 모습을 자아냈다.

▶세 번째 가족 배우 최철호-김정윤 부부

소금 20kg 포대와 마늘 한 대접을 나르며 아침부터 분주해 보이는 철호네 집. 그의 어머니는 “오늘 고추장을 담그려고 한다. 마늘 고추장은 일반 고추장보다 깊은 향이 나고 마늘은 향 대신 단맛을 낸다. 여러모로 좋다”며 “10년 만에 고추장을 담가본다. 이제 내 나이가 많은데 또 언제 담가보겠나. 내 생애 마지막 고추장이라고 생각 한다”고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마늘 고추장 만들기 ① 큰 대야와 찜통을 찾아라!

고추장을 담글 재료를 찾는 철호의 어머니. 스테인리스 큰 대야와 큰 찜통을 찾아보지만, 알고 보니 며느리 정윤이 이사를 오면서 잘 사용하지 않던 그릇을 정리한 것. 어머니는 뭐든 쉽게 버리는 며느리와 아들에게 할 말이 있어 보이는데…. 그 순간, 정윤이 창고에서 큰 대야를 찾아와 가까스로 마늘 고추장 만들기에 돌입한다. 찜통과 나무주걱은 정윤의 친정어머니에게 조달 받기로 했지만, 딸이 집에서 고추장을 만든다는 소리에 친정어머니는 “걱정했다. 나도 40년 전에 시어머니가 담그는 거 보고 그 이후로 담아본 적이 없다.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하려고 하지도 않고 아마 싫어할 거다. 안 하려고 할 거다”고 우려 섞인 말을 전했다. 며느리 정윤은 “사실 고추장 담그는 법을 배우면 좋긴 한데 우리랑 어머니는 세대가 다르다. 어머니의 마음은 알겠지만 ‘이게 꼭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너무 많다”고 말못할 속내를 전했다.

-마늘 고추장 만들기 ② 항아리를 구해라!

찜통과 주걱을 가지고 딸의 집을 방문한 철호의 장인, 장모. 그의 장모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마늘이 보였다. 마늘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이거 언제 다하지. 오늘 밤 12시까지도 다 하기는 힘들겠구나’ 싶었다. 마늘을 일일이 까야 하더라. 그래서 사돈에게 한마디를 했다가 혼쭐났다”고 전했다. 정윤의 친정어머니가 “요즘 국산 마늘 깐 거 좋은 거 많은데요”라고 했다가 사돈으로부터 “사돈, 모르는 소리 하시네요. 누군 몰라서 이렇게 직접 까나요?”라고 되려 반박을 당한 것. 게다가 완성된 고추장을 담기 위해 철호의 어머니는 숨 쉬는 항아리를 고집하는 등 주변의 반대에도 고추장 만들기에 나름의 철학을 고수했다. 철호의 어머니는 “장이라는 건 숨을 쉬어야 해요. 나쁜 그릇에 담으면 곰팡이가 나기 때문에 숨 쉬는 항아리를 찾는 거죠. 어서 사러 갑시다”라며 직접 항아리 구하기에 나섰는데. 이에 정윤의 친정어머니가 얼떨결에 함께 나서게 된다. 결국 시어머니의 맘에 든 항아리를 들고 집으로 도착한 철호네 가족. 계속해서 난색을 표했던 다른 가족들도 이내 완성작을 보자 뿌듯한 모습이다. 정윤의 친정어머니 역시 “안사돈이 항아리를 보고 너무 좋으셔서 해맑게 웃으시더라. 사돈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좋았다”고 말하며, 마늘 고추장 만들기는 훈훈한(?) 마무리를 맞이했다.

□ <사돈끼리> 깨알 Tip ☞ 최철호 어머니 표 ‘마늘 고추장’ 만드는 법

-Recipe

① 엿기름을 물에 불린다(1시간이면 충분).

② 마늘을 준비한다.

③ 잘 우러난 엿기름을 체에 여러 번 거른다.

④ 엿기름 물에 마늘을 넣고 졸인다.

⑤ 졸인 엿기름에 조청을 넣어 감칠맛을 살린다.

⑥ 조청을 넣은 엿기름에 매실액, 10년 된 조선간장, 영양고춧가루, 청양고춧가루, 메주가루를 넣고 잘 섞어주면 마늘고추장이 완성된다.

[글 이승연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69호 (17.03.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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