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의 무한변신..도서관에서 목욕탕까지
<앵커 멘트>
딱딱한 민원 업무나 처리하는 곳으로 알던 주민센터가 도서관과 카페, 극장으로까지 변신하며, 주민들의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주민들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해결사 역할까지 하고 나섰는데요,
확 달라진 주민센터의 모습,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 내리는 오후, 한서정 씨가 도서관을 찾습니다.
4살 난 딸아이와 함께 보려고 미리 대출 신청해 둔 책을 찾으러 온 겁니다.
<녹취> "네, 여기 있습니다. 카드 잘 챙기시고요. (고맙습니다)"
한적한 골목길에 도서관이 문을 연 건 지난해 여름,
낡은 주민센터 건물을 개조하고, 버려진 공터엔 오롯한 정원까지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한서정(구로구 오류2동) : "아이랑 같이 와서 같이 (책을) 고를 수도 있고, 또 책을 빌리고 밖에 나가서 날씨 좋은 날 책도 같이 보고..."
어둠이 내린 저녁, 업무가 끝난 주민센터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스크린이 내려오고 불이 꺼지면, 주민센터는 금세 작은 극장이 됩니다.
<인터뷰> 이광식(서대문구 홍제3동) : "목요일에 영화(상영)를 하니까 동네 사람들이 서로 소통도 하고 만남의 장소도 갖고하면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보냅니다.)"
새로 짓는 주민센터에 목욕탕을 만들고, 업무공간 한쪽을 카페로 바꾸는 등 아이디어도 각양각색.
최근엔 주민센터가 직접 주민들을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동주민센터에서 왔습니다."
지난해 1월, 며칠째 끼니도 거른 채 위험에 처해있던 할머니를 구한 것도 주민센터 직원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화선(양천구 신정4동) : "저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으니까 (이렇게 찾아오면) 좀 반갑죠."
복지의 빈틈을 메워주는 '찾아가는 주민센터' 서비스는 내년까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최진아기자 (jina9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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