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청주 삼겹살 축제..'3.3 부터 대통령까지'

김용언 기자 2017. 3. 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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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충북 청주시 서문시장 삼겹살거리에서 시작된 '삼겹살 축제'. 오는 5일까지 사흘간 삼겹살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무료 시식 행사도 열린다. © News1

(청주=뉴스1) 김용언 기자 =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졌던 60여년 전통의 충북 청주 서문시장이 전국 유일의 삼겹살 특화 거리로 거듭났다.

14곳의 삼겹살 음식점이 있는 이 곳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3월 3일 삼겹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청주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조정(朝廷)에 바쳤던 기록이 있다.

청주 토박이들은 삼겹살을 간장 소스에 담갔다 구워먹는 방식이 지역에서 시작됐고 청주를 삼겹살의 고향으로 여긴다. 숫자에 담긴 삼겹살 축제를 살펴본다.

◇3 = 무엇보다 ‘3’이 많이 겹친다. 서문시장 상인회는 삼겹살의 ‘삼’을 연상케 하는 숫자 ‘3’이 두 번 들어간 매년 3월 3일을 ‘삼삼데이’로 지정해 매년 축제를 열고 있다. 작년까지 하루 행사로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사흘로 늘렸다. 오늘(3일)부터 주말인 5일까지 청주 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8000원 = 청주 삼겹살을 즐길 수 있는 가격. 식당에서는 200g 1인분의 가격이 1만원을 웃돌지만, 축제 기간 삼겹살거리에서는 1인분을 8000원에 맛볼 수 있다. 무료 시식 행사도 준비된다. 50kg 정도의 삼겹살이 구워진다.

◇7월 1일 = 청주 서문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다녀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2014년 7월 1일 ‘통합청주시 출범식’이 끝난 후 박 대통령이 이곳에 들렀다. 박 대통령이 삼겹살에 쌈을 싸먹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고, 상인들은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 등을 음식점에 내걸었다. 그러나 국정농단이 불거진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상인들은 액자를 떼어내고 일부 음식점은 촛불집회 때마다 소주값을 할인하는 등 ‘대통령 마케팅’이 사라졌다.

◇2.5톤 = 행사를 위해 주최 측이 주문한 삼겹살의 양이다. 작년 행사 땐 삼겹살 1톤(1일)이 소비됐지만, 올해는 길어진 축제 일정을 고려해 두 배 이상 많이 준비됐다. 시장 상인회는 고기가 일찌감치 동날 상황도 예상하고 있다.

◇1만5000명+α = 작년 행사 때 삼겹살 거리를 찾은 사람은 1만5000여명이다. 정확한 추정은 할 수 없지만, 청주시는 올해 1만5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삼겹살 거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가 주말까지 이어지는 점, 다각적인 홍보가 이뤄졌다는 걸 미뤄보면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14곳 =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의 음식점 수다. 14곳의 음식점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다 똑 같은 삼겹살을 팔진 않는다. 식당마다 연탄불, 펠릿 등 고기 구이 연료가 다르고 된장 숙성, 능이, 더덕 무한리필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삼겹 ‘세판’ = 3일 간 행사는 ‘먹자판’, ‘놀자판’, ‘난장판’ 등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식음·판매는 길거리 푸줏간 행사와 청주 대표 먹거리인 직지빵, 졸졸호떡, 청원생명쌀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놀자판은 사물놀이패 길거리 공연, 사과나무 기념품 판매, 버스킹 공연 등이 열리고 난장판은 체험을 주제로 프리마켓, 삼겹살 구이판 전시·판매 등이 이뤄진다.

◇6회 = 삼겹살 축제는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매년 행사 규모가 커지는 만큼 앞으로 내실 있는 축제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 삼겹살 거리는 3.3 데이에만 문을 여는 것은 아니다. 1년 365일 언제나 청주 서문시장을 찾으면 질좋은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

wheni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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